제 1일차 : 2015년 8월 17일(월요일)

 

 

 

‘꿈을 이루는 대장정의 첫 아침, 새벽잠을 설쳤다’고 미산이 먼저 새벽 카톡 방을 열었다. 송원이 자기 짐이라고 카톡 방에 사진을 올렸는데 아주 간단명료하다. 1시 반에 삼성동 공항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출국 수속을 공항터미날에서 한 것은 각자 가져온 공용 짐을 포장하기 좋고 한가해서 짐 부치기가 좋다.

 

 

드림팀이 카톡 방을 만든 것이 1월 하순 경이었다. 한 달가량 자동차로 여행한다는 것은 합의가 되었는데, 그 다음은 맨 날 캐나다를 넣자 빼자, 알라스카 크루즈는 어떤가, 동선은 어떻게 할까 이런 이야기만 하다가 2월 20일 송원이 델타항공으로 티케팅부터 해 버렸다.

 

 

미산은 미국이 처음이고, 송원은 출장으로 동부를 몇 번 다녀갔고, 나는 LA에서 잠시 살아보았는데 30년 전 이야기다. 미산은 둘만 믿는다 하고, 송원은 나만 믿는다 하고, 나는 미산의 꼼꼼함과 송원의 추진력만 믿는 이런 구조였다.

 

 

시애틀에서의 입국수속은 지루하게 오래 걸렸다. 나는 ESTA(전자여행허가제)로 미국을 다녀간 적이 있어 별도로 줄을 섰는데도 오래 걸렸다. 같은 델타항공으로 환승하는데도 짐을 전부 찾아서 다시 부치란다. 송원이 환승으로 티케팅을 한 이유는 직항보다 엄청 싸단다. 미국 왕복 항공료를 684,700원에 끊었다. LA 공항에 도착하여 산더미 같은 짐을 알라모 셔틀버스에 싣고 렌트카를 인수하러 알라모로 향한다.

 

 

미산이 우리 여행팀 이름을 드림팀이라고 지었다고 해서 처음엔 무슨 아메리칸 드림인가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Dream of a lifetime, 평생의 꿈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 같다.

 

 

좁은 공간에서 쳇바퀴처럼 돌 때 마다 미국을 자동차로 달려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젊어서는 시간이 없었고 이제 나이 들어 은퇴하니 돈도 없고 무엇보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송원 미산이 합류하여 3명이 되니 만용이 나온 것이다.

 

 

나(가가), 송원, 미산은 고등학교 동기들이다. 우리는 졸업 후 서로 다른 삶의 전쟁터에서 싸우다 이제 돌아와 아, 우리가 동창이었구나 하고 만나 양재천을 뛰는 뜀꾼으로, 서울 둘레길을 걷는 보송회원으로 만나는 사이다. 나이가 들었는데 전철 안에서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는 것이 그렇다고 하여 동기들이 아호를 하나씩 가졌다.

 

 

여행 중에는 부인들도 그냥 지니, 써니, 클라라로 부르기로 했다. 송원은 이제 기능도 없으니 내복 바람으로 다녀도 서로 양해하잔다.

 

  

IMG_0800.jpg


 

미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부부로부터 사용하던 여행용품을 인수하기로 했다. 저녁에 코리아타운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이 부부 알라모까지 와 주었다. 인수 물품에 GARMIN 내비도 있어 렌트카 옵션(180불)에서 내비는 제외하였다. 그러니 공항에서 코리아타운까지 내비 없이 가야하는데 이게 서울에서부터 걱정이었다. 이 부부, 이런 사정을 헤아리고 알라모까지 와 준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참 고마운 부부다.

 

 

답례를 할 겸, 여행 정보도 얻을 겸 같이 저녁을 하고 예약한 킹슬리 하우스에 도착하니 밤 10시다. 다들 자고 있다고 하여 까치발을 하고 짐을 옮긴다.

 

 

그런데 이런, 방 3개를 예약하였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착각하여 방 하나를 다른 사람에게 주어 버렸단다.

 

 

어쩔 수 없이 큰방은 부인들이, 작은 방은 간이침대를 들여놓고 남자들이 쓰기로 하였다. 나와 미산이 한 침대를 쓰고 간이침대는 코를 고는 송원이 쓰기로 하였는데 이런 구도는 여행 내내 계속되었다. 여행 중에 방을 2개만 예약한 곳도 있는데 첫날밤부터 합방한 것도 잘 된 일이다.

 

 

 

이동 : 인천(8월 17일 17:10) - Seattle(8월 17일 11:43), Seattle(14 :30) - LA(17:20)

숙소 : Kingsley House, 202 N Kingsley Dr LA,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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