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곳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 짧은 그랜드서클 여행을 다녀왔었습니다. 당시 경험이 너무 좋아 올해는 집사람과 함께 일주일간 같은 루트로 다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여행기와 꼭 필요한 정보들은 여러 분들이 올려주시는 것 같아 제가 갔던 식당 중 몇 개를 추천해보고자 합니다. 다녀온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정보글을 염두에 두고 다니지 않아 정리는 어렵지만 여러 여행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여행 중 식사는 기본적으로 직접 해먹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햇반과 참치, 3분카레, 밑반찬, 라면 등을 싸들고 다니면서 최대한 경비를 절약하다가 맛있는 것이 있겠다 싶은 곳에서는 식당을 찾는 것으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라스베가스, 페이지, 세도나 정도에서 식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라스베가스

1. M 호텔 부페

- 이 곳은 두번 갔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할때 한 번, 라스베가스로 도착할 때 한 번. 스트립이 아닌 외곽에 있는 호텔이어서 부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2명이 저녁으로 약 50달러 정도 나옵니다. 여기다 팁을 얹으면 조금 더 붙긴 하겠지만 그냥 기본적인 식당을 찾아도 나올법한 금액입니다. 하지만 음식의 질이 너무나 좋습니다. 저는 주말이 아니어서 씨푸드는 못먹어봤고 일반 저녁만 두 번 먹었습니다. 대체로 뛰어난 맛을 자랑하기에 가성비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beef rib stake 와 디저트들 입니다. 스테이크만 두 번 먹어도 본전은 뽑고, 아니면 디저트들만 양 껏 먹어도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음식의 가지 수도 적당해 한 번씩만 맛봐도 충분히 배 부를만 합니다.


2. 벨라지오 부페

- 다른 호텔 부페를 가보자 해서 찾아갔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해서 가봤지만 기대 이하였습니다. 저는 저녁이 아니라 점심때 방문했습니다. 음식의 종류도 조금 다르고 숫자도 적겠지만 맛이라든지 질만을 놓고 볼 때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중상 수준의 한국 결혼식 부페의 만족도랄까요. 음식 비교를 위해 스테이크와 디저트들도 먹어봤는데 맛이 아쉬웠습니다. 


3. 쉑쉑버거

- 체인점은 안가려고 했는데 뉴욕에서 먹었던 버거의 기억이 좋아서 찾았습니다. 인앤아웃을 갈 수도 있었지만 조금더 가까운 곳이라 가게 되었습니다. 호불호가 나뉠법한데요 이상하게 뉴욕에서의 버거보다 더 느끼했습니다. 같은 더블로 먹었는데 고기맛이 훨씬 강한 느낌이어서 다른 버거를 먹고 있는지 헷갈릴 수준이었달까요. 감자튀김은 나쁘지 않았고 쉐이크는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달달한 피넛버터 쉐이크를 먹는 것도 괜찮은데 버거가 너무 느끼해서 같이 먹기는 힘들었습니다. 


4. Mr. Tofu

- 차이나 타운 쪽에 있는 조그만 순두부 집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찾는 동네 식당입니다. 순두부와 해물 파전을 먹었는데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한국에서 여행 오신 분들에게는 추천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합니다만 미국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는 한 번 가볍게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먹었던 순두부 중에서(솔직히 말하면 깔끔한 맛의 측면에서는 한국 포함해서) 가장 좋았습니다. 북창동 순두부 같은 유명 맛집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조미료 특유의 뒷맛도 거의 없고 속도 편안했습니다. 이 곳도 두 번 가려고 했지만 교통편의 문제로 한 번만 갔습니다.


페이지

1. El Tapatio

- 유명하다는 스테이크집을 가려고 했으나 비수기라 영업을 안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된 멕시코 음식점입니다. 하지만 음식의 양과 질 그리고 가격에서 모두 만족했습니다. 신선한 살사 소스와 나초칩?이 상당한 양으로 기본 제공 됩니다. 저희는 에피타이저 음식하나와 메인 요리 하나, 그리고 샐러드 하나를 시켰는데 절반도 못먹었습니다. 한국에서 나오는 조그만 양을 생각하고 여러가지를 맛보겠다 여겼던게 판단 미스였습니다. 옆 테이블에는 그냥 메인 요리 하나로 둘이 안주겸 음식 삼아 먹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식당 의자와 벽면에 멕시코풍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도 좋은 볼거리였습니다. 


2. R D's Drive in

- 샌드위치, 햄버거 등을 파는 가게입니다. 여행 일정 때문에 여기서 햄버거와 쉐이크를 테이크 아웃해서 먹게 되었습니다. 햄버거는 평범한 수준이었고 제가 산 프레쉬 바나나 쉐이크는 갈아넣은 바나나 알갱이가 많이 들어가 있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세도나

1. Döner Enpire

- 테이블 없이 근처에서 간단하게 먹는 케밥? 기로스? 입니다. 독일에서 먹던 맛을 느껴보고 싶다는 이유로 집사람이 선택한 곳입니다. 고기 맛은 독일에서 먹던 풍미와 똑같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먹기에는 그냥 먹기 좋고 괜찮은 케밥이었습니다.


2. Hiro's sushi

- 사시미를 못먹어본지 오래 돼서 찾아간 곳입니다. 새로운 음식을 맛보려고 간 곳이 아니라 그냥 알던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고 찾은 곳이어서 기대도 컸는데 아쉽게도 음식은 평균 정도였습니다. 가격 생각하면 오히려 부족한 느낌이었고요.



개인적으로 세도나에 맛있는 음식점이 많았을 것 같았는데 시간상 여러군데를 찾아보지는 못했던게 아쉬웠습니다.

이런 정보가 여기 게시판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간단한 음식점 방문기가 비슷한 여행지를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론

추천 1 (꼭 방문 추천). M호텔 부페, El Tapatio

추천 2 (안가셔도 좋지만 괜찮은 곳). Mr. Tofu, Döner En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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