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15년 5월 15일 ~5월 25일

인원 : 20대 자녀를 둔 두 아줌마

일정: 라스베가스(1박) -> 그랜드캐년(2박) -> 페이지(1박) -> 브라이스캐년(1박) -> 자이언캐년 -> 라스베가스(1박) -> Lee Vining (1박) -> 샌프란시스코(2박) - > 서울


나름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짠 계획이었습니다.

간과한것은 제가 쌩초보라는 사실.


차량렌트부터가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사실 운전이라고 해야 15년된 제 차 운전이 전부였는데,

신형 차를 렌트하려니 버튼도 다 다르고 암튼 어찌어찌 해서 대강의 점검을 끝내고 차를 가지고 나가니 출구직원 말이 제가 가지고 나간 차는 nevada 차량이라 San Fransisco 반납이 안 된다고 다른 차를 가지고 나오라더군요. 그때의 황당함이란...얼마의 시간을 걸려서 겨우 기능을 익히고 가지고 나간 차인데...할 수 없이 다시 들어가서 San Fransisco 번호판이 붙은 차량을 보니 같은 차종은 없고.....또 다시 새로운 차량을 점검하여 나가니 렌트하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 차량을 어디에 반납할건지 물어보고 차를 고르라고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ㅠㅠ)

암튼 출발하고 나서도 새차의 기능에 적응이 안 되서 중간중간 주위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그랜드캐년에 도착하니 저녁때가 되었습니다. OTL 


다음날은 사우스카이밥트레일을 출발하여 브라이트 엔젤트레일로 올라오는 일정이었는데, 물을 많이 준비하라는 얘기를 하도 많이 봐서 1인당 2리터씩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덥지 않아 다 올라올때까지도 물이 남았답니다. 힘은 들었지만 생각보다 내려가는 길이나 올라오는 길에 사람이 많아 의지가 되었구요. 하지만 내려가는 길이나 올라오는 길에 그 모든 사람은 저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어둡기 전에 브라이트엔젤 숙소에 도착한게 다행이었습니다.


다음날 페이지에서 숙박하고 엔텔롭캐년을 가기로 했죠. 며칠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날만은 푹 자자 했건만.....

분명히 여기저기서 시간을 확인하고 그랜드캐년과 같은 시간대를 쓴다고 알고 갔는데, 언뜻 숙소의 시계를 보니 1시간을 먼저 가고 있는거예요.

숙소의 관리인은 퇴근하고 없고 시간은 새벽 2시가 넘었고.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분명히 저희 시계가 맞는데...그렇게 1시간 가량을 헤매다가 일단 다시 잠을 청했고,

저희 시계로 아침 6시에 눈을 떠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습니다.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기를 기대하며 두리번거리는데 숙소옆 골목에서 차가 한 대 나오더군요.

무작정 손을 들어 차를 세우고 시간을 물어봤습니다. 현지인은 6시라고 확인시켜주더군요..그렇게 엔텔롭캐년 투어를 마치고.


브라이스캐년과 자이언캐년을 들러서....

드디어 데쓰밸리를 거쳐 요세미티계곡안에 있는 커리빌리지 숙소까지 가는날이 되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타이오가 로드가 오픈인걸 확인하고 출발.

그런대로 순조로웠고 날이 약간 흐려 데쓰밸리도 그리 덥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정말 많이 도와준다며 감사해했지요.


비숍을 지나면서 타이오가로드 open이라고 전광판?에 나오는 걸 보고 기뻐서 팔짝 뛸 지경이었는데, 조금 지나니 "closed"...

이게 뭐지 하면서 하늘을 보니 왼쪽 하늘이 거의 새까만게 아무래도 눈이 오나봅니다. 설마 그래도 조금 전까지도 open이었는데 이렇게 금방? 하면서 주욱 올라갔는데, 역시 다시 나오는 "closed" 안내판...

미련을 버릴 수 없어 주유할 겸 타이오가 로드로 꺽어지는 초입에 주유소에 들러 주유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마도 내일은 열릴꺼라는데....

안 열리면 어쩌지..위로 빙 돌아 샌프란시스코까지 너무 먼 길인데... 하지만 주유소 직원이 매우 희망적으로 말하므로 일단 Lee Vining 에서 묵기로 하고 숙소를 구해들어갔으나 오후 늦게 내리기 시작한 비가 잠이 들때까지 그치지 않아 불안불안...


다음 날 아침 8시 조금 넘어 다시 타이오가 로드 입구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길은 막혀있고, 먼저 도착한 몇 대의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군데군데 모여 무슨 말들을 하는건지...잠시 고민하다가 9시에 요세미티 공원 직원이 나오면 무슨말이던 하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우와우와~~ 9시에서 10시 사이에 제설작업이 끝나는대로 길을 다시 open 한다네요... 감격의 눈물이 쏟아지려고 흑흑.. 눈 내린 요세미티는 환상 그 자체였구요. 그 날도 날은 흐려 시야는 많이 가렸으나, 타이오가 로드를 넘어오면서 본 것 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하루의 시간만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케이블카를 타보고 금문교 자건거 타기도 해보려고 했으나, 케이블카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그냥 무작정 걷기로 했습니다. 걸으며 유니언스퀘어 광장의 미술전시회도 보고, 케이블카 지나는 길에 서서 사진도 찍어보고, 그렇게 걷다가 그레이스 대성당에 푹 빠져 성당안에서 한참을 시간을 보내다가, 또 걷다가 롬바드 스트릿 구경도 하고, 남들 다하는 피어 39 물개도 보고나니 다리가 아프네요...더 이상 못 걷겠다...기라델리 초컬릿 가게앞에서 버스타고 팔래스 오브 파인아츠에 내려 구경하고 금문교가 바라다보이는 바닷가에 앉아 윈드서핑 즐기는 사람들을 마냥바라보다가....이번여행은 여기까지....이것만으로 행복하다....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열흘간 내내 눈과 마음이 평안하여 그냥 특별히 무얼 하지 않아도 그 길 위에 있는 것만으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사실 중간중간 일일이 밝히지 못한 너무나도 파란만장한 일들이 많은 여행이었기에 더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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