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블러 패스 사진 몇 장 더 추가해봅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여기가 최고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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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펜 말고, 좀 더 브로컬리처럼 풍성한 이 나무가 cottonwoods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패스에서 다 내려왔을 즈음 강따라 얘네도 예뻤어요!)


골든 아워에 지나치게 된 Curecanti NRA도 멋있고 그 맞은 편으로 근사한 피너클들도 아름다웠습니다. 다소 늦게 도착한 Black Canyon of the Gunnison NP 사우스림은, 빛이 제법 많이 넘어가 버려 좀 아쉬웠지만, 애당초 늦으면 포기하려 했던 옵션이었으니까요. ^^ 기대했던 선셋 포인트는 일몰이 언덕에 가리는 시야라 High point에서 걸어서 Warner point까지 갔는데, 해가 지기 일보 직전에 도착한 이 포인트의 파노라믹 뷰도 좋았어요. 

25일 일정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초 강행군이었던 터라 피곤하기도 했고, 날씨를 감안해 루트를 변경하려고 궁리를 하다보니 출발이 많이 늦어진 26일은, 일단 Telluride를 가면서 생각해보자,로 시작했습니다. ^^ 마운틴 빌리지에 무료주차를 해 두고 리프트를 세 코스 왕복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파킹에서 마운틴 빌리지 가는 뷰가 참 좋았습니다. 마운틴 빌리지 쪽은 단풍이 좀 들었는데, 텔루라이드 마을은 아직 좀 이른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이런 경치 좋은 곤돌라를 공짜로 왔다갔다 무한 탑승 가능해 너무 좋았습니다. 마운틴 빌리지는 꼭 우리네 용평이나 무주 같은 스키리조트랑 거의 같은데, 햇살 좋은 날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이 다들 행복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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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사진은 아니지만, 산후안 스카이웨이 텔루라이드 쪽으로 내려가던 길, 이 설산이 똽 나타나는 구간이 멋있었어요.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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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길에 들러본 Dallas Divide의 단풍은 (스누피덱님 작년 사진에서 본 것보다는) 아직 덜 들어서 아쉽긴 했지만 오전에 릿지웨이에서 텔루라이드로 진입하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뷰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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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las Divide에서 좀 더 Ridgway 방향으로 진행한 곳에 있는 넓은 풀아웃입니다. 스누피덱님 사진처럼 컬러풀하지가 않았어요ㅠ)

San Juan Skyway를 모두 돌아 북쪽으로 모압 방향으로 빠져나갈 것인지, 레이크시티-파고사 스프링즈로 남쪽 멕시코시티 쪽으로 빠져나갈 것인지, 물음표처럼 일부분만 돌아 모뉴먼트 밸리 방향을 향할 것인지를 두고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콜로라도에 단풍 시기에 맞춰 온 만큼 단풍을 좀 더 보려면 완주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지만, 이 곳도 저 곳도 예보가 너무 나빠서..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하다보니 결국 텔루라이드 남쪽 부분을 빼게 되었네요. 

날은 조금씩 흐려지고 있었지만 Ouray 주변은 단풍이 한창이었습니다. 케블러보다는 좀 더 진행된 느낌이랄까요. 단풍이 모두 져 버린 부분들이 많은 게 좀 아쉬웠습니다만 이 마을 언저리가 듀랑고까지 가는 산후안 스카이웨이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Kebler pass가 너무 좋았어서 상대적으로 감흥이 적을까 우려했는데, 밀리언 달러 로드도 충분히 아름답더라구요. 해질녘 시간을 놓치는 게 아쉬워 열심히 달리고 달려 겨우 듀랑고까지 오는 걸로 하루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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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늘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날씨 예보부터 하나씩 확인했는데, 역시나 어느 방향도 다 예보가 좋지 않네요. 뉴멕시코와 텍사스 쪽 스톰 예보를 보고 그 방향을 먼저 향하려던 생각은 깔끔하게 접고, 예정대로 모뉴먼트 밸리 쪽을 향하기로 합니다. 다만 여기도 cloud coverage가 70%가 넘는 cloudy~ thunderstorm. 내일이라도 날씨가 좀 좋을 것 같으면 하루쯤 콜로라도에서 더 머물다 넘어갈까도 싶은데 금요일부터 sunny, sunny, sunny 더라구요.. 포기하고 차라리 흐린 날 번개치는 장면도 좋을 거라며 위로를 하며 달렸습니다. 날이 흐리고 간간히 비가 뿌려서인지 San Juan Skyway의 남쪽변 (Durango- Cortez) 구간은 감흥이 덜했습니다. 이미 많이 져버린 건지 눈에 띄는 구간이 별로 없어 날씨에 따른 아쉬움을 좀 덜 수 있었던 것 같네요. 

Mesa Verde NP도 남편이 너무 관심 없어 해서 패스하고 내달리던 중 들른 Four Corners는 전 좀 허망했지만 남편은 좋아하더라구요. 딱 사진에 나오는 모뉴먼트 하나 뿐이었지만, 가판대에서 파는 기념품들이 제각각 다른 특색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 도착한 모뉴먼트 밸리는.. 흐리지만 멋졌습니다. 들어갈 때만 해도 구름이 덮인 정도였는데, 이내 비가 쏟아지고 컴컴해져 버려서 돌아나오면서 보는 뷰는 좀 귀곡산장 느낌이긴 했지만요.. 흔하게 붉게 타오르는 장면이 아닌 으스스하고 스산한 풍경을 본 게 오히려 멋있었을 거라며-_-; 위안 아닌 자기 위안을 하며 나왔습니다.

Moki Dugway를 오르는 길은 아직 비가 막 흩뿌리기 시작한 정도라 도전했는데 독특한 뷰가 펼쳐지는 게 굉장히 멋졌습니다. 환한 날씨에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은 남았지만요. Muley Point 가는 길은 잠시 내린 비에 뻘밭이 되어 이륜 자동차로는 무리여서 포기하고 돌아서야 했네요. 

모뉴먼트 밸리의 웰컴 센터에서 본 은하수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보고 들르게 된 Natural Bridges NM. 의외로 간단히 루프 로드를 주행만 하며 세 군데 브릿지 룩아웃을 다 볼 수 있어서 쏠쏠했습니다. 이미 시간이 많이 늦어 일몰이 가까워서 가장 짧은 트레일인 마지막 아치 (편도 0.3km?)만 걸었는데, 멋있던데요. 아직 유타의 캐년 캐년 캐년 아치 아치 등을 경험하지 않고 콜로라도에서 바로 넘어온 터라 이 곳이 더 신선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지금 급히 Monticello에 숙소를 구해 들어왔는데.. 
이렇게 차에서 쓰던 글을 정리해 올리려고 만지다보니.. 왜 이리 콜로라도의 단풍이 눈에 밟히는 걸까요...^^
날씨를 피해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리다보니 일주일 이상 생각까지 했던 콜로라도 일정이 확 쪼그라들어 버린 걸, 이제야 원래 일정표와 비교해보고 알았습니다;; 남편은 모압에서 이 쪽 언저리 국립공원들 간단히 둘러보고 다시 텔루라이드 쪽으로 내려가서 아스펜도 다시 들르고 가장 좋았던 케플러 패스도 역방향으로 다시 한 번 더 통과하고 I-70타고 달려서 유타로 넘어오면 어떻겠냐고 제안까지 하네요. 

이미 며칠간 예정보다 많은 거리를 주행해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 안을 짜내고는 또 고민의 늪에 빠졌습니다. ㅠㅠ
일단 내일 예보가 좋아지기를 바라며 이만 잠자리에 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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