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4 애리조나]  사막 아름다움, Tucson 투싼  No.2



 


 


멋진 투어를 끝내고 캠핑장으로 이동합니다.


사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가 올 여름여행을 위한 캠핑 예행연습입니다. 우리 가족은 이제까지 한번도 캠핑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투싼 시내에 KOA 캠핑장이 있다길래 이곳을 전진기지로 삼으려고 알아보았더니.. KOA KOA인데 RV만 이용이 가능한 KOA라고 하네요. 이런.. 텐트 사용이 불가능한 KOA는 처음 봤습니다. 할 수 없이 투싼에서 40마일 가까이 떨어진 Benson에 있는 KOA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 막상 가서 보니 주인내외가 한국 분이시네요. KOA 이용이었는데 마치 시골집에 놀러 간 듯이 정겨웠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첫 임무가 있죠. 바로 텐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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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시간 기록을 하고, 저와 아내 그리고 아들이 텐트치기를 시작합니다. 17분 걸렸네요. 양호합니다. 숙달되면 15분내로 가능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다음날 텐트를 걷는 데는 총 15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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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다 치고 짐 정리를 하고 나니 저녁때까지 할 일이 없습니다. 텐트 치는데 30분 이상 걸릴 줄 알았거든요. 땀을 씻고 나서고기나 굽자 하고 이른 저녁을 먹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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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저녁 일정을 위해서 Saguaro National Park로 이동합니다. 바로 snoopydec님이 < 2 아리조나주 여행기 19 - 10일차 : Tucson Mt. Lemmon & Saguaro National Park East > 편에서 소개해주신 Night Walk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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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Walk 프로그램은 Saguaro National Park (East)에 있는 Rincon Mountain Visitor Center의 레인져들이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보름달이 뜨는 날 하는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 날이 이번 시즌의 마지막이라고 하네요. 낮이 점점 더 길어져서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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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Rincon Mountain Visitor Center에 모여서 인원확인을 한 후 센터내의 전시실에서 설명을 시작합니다. 사막에 사는 동물들을 설명하고 그림카드를 보여주며 맞히는 퀴즈 게임도 하였는데 다들 열심히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시네요.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다들 진지하게 동물 이름을 맞추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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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각자 차를 몰고 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트레일헤드로 이동해서 달밤에 하이킹을 시작합니다. 4월초의 날씨였는데 반팔에 긴바지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하이킹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어요.


 


그런데 그냥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군데군데 포인트에서 설명도 듣고, 박쥐소리도 듣고, 부엉이 소리도 듣고, 블루라이트 키고 스콜피온도 찾아다니는 등... 오감을 이용한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었어요.


 


애들과 와이프 모두 만족했고, 무엇보다 이 날 사와로 선인장 사이로 뜬 보름달을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참여하길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snoopydec님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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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4.4() : Arizona-Sonora Desert Museum


 


여행 2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사실 어젯밤 사막투어를 마치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을 때 왠일.. 날씨가 너무나 추웠습니다. 낮에 땀흘리며 텐트치던 날씨와는 정반대에요. 이 날 밤 Benson의 기온은 화씨 47(섭씨 8.3)까지 떨어졌습니다. 투싼은 54(12.2)였는데 말이죠.


 


첫 날 텐트에서 잔 소감은 이렇습니다.


  1. 생각보다 텐트에서 잘 만했습니다. 겨울용 거위털 침낭이 생각보다 아늑했구요. 자충식 에어매트를 사용했더니 바닥 냉기는 거의 못 느겼습니다.

  2. 하지만 그래도 집보다는 불편하고 멀리 기차소리와 아침에 새소리 때문에 푹 잠들긴 어렵네요. 몇 번은 뒤척였어요. 국립공원안의 캠핑장은 훨씬 조용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3. 하지만 국립공원의 캠핑장은 고도와 위도가 훨씬 높은 만큼 추위대비가 좀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전기장판과 히터를 가져가긴 하겠지만 대부분 전기사용이 어려울 테니 핫 팩이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다행히 가족 중 아무도 감기 걸린 사람 없었고, 다들 캠핑이 재미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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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고 아침 일찍 눈도 떠졌지만조금 밍기적거리다 보니 기온이 금방 올라가네요. 바로 출발하지 않고 느긋하게 캠핑장에서 아침을 보냅니다. 주방이 바로 옆에 있어서 참 편리하고 좋네요. 텐트가 우리집 하나만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쾌적하고 관리가 잘되는 곳이었어요.


 


 


정리를 끝내고 드디어 Arizona-Sonora Desert Museum으로 출발합니다. 학생증이나 애리조나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할일 받을 수 있습니다.


 


공원은 사막 식물원 안에 군데군데 동물원이 있는 구조입니다. 처음 지도 봤을 때는 피닉스 동물원 생각하고 너무 넓을 까봐 걱정했는데생각보다 꽤 작습니다. 하지만 구조는 알차게 구성이 되어있어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제 밤 레인저에게서 설명으로 들었던 많은 동물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 근처에서도 벌새를 보기는 했지만 직접 눈 앞에서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신기했구요. 지하 광물 전시한 곳에서는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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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시에 랩터쇼를 보러갔는데 날씨가 너무 더웠어요. 어디 좌석에 앉아서 보는 줄 알았는데 그냥 줄서서 서서 보는 쇼였습니다. 애버랜드 야외 새 공연과 달랐습니다. 랩터들을 가까이서 보는 건 좋은데 너무 더웠어요. 이 날이 올 시즌 마지막 공연 날이라더니 더워서 더 못하나 봅니다. 중간에 나왔습니다.


 


대신에 매일 오후 12:15 Warden Oasis Theater에서 하는 Live Animal Presentation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사육사들이 실제 동물들을 데리고 나와서 설명도 해주고 키우는 경험담도 얘기해주는데 흥미진진합니다. 딱딱하지 않게 질의응답으로 진행하는데 다들 열심히 질문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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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날 상당히 놀라웠는데요.. 제일 흥미로웠던 사실은이 날 질문의 거의 절반을 어른들이 했다는 겁니다. 매우 진지하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구요. 쉬지 않고 질문이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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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나머지 질문을 아이들이 했는데, 이 아이들의 질문 수준도 상당히 높았다는 거에요.  같은 종류의 뱀은 다 같은 패턴의 디자인을 하고 있나요 ?


 

세 번째는 진행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질문을 잘 받아준다는 건데요. 좋은 질문이라는 얘기를 끊임없이 하구요. 별다른 농담을 크게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매우 관심있어 하기 때문인지.. 상당히 부드럽게 질문에 답을 하면서 또 다른 질문을 유도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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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흔히 보던 뱀과 앵무새 등을 봤을 뿐인데.. 그들을 놓고 보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한 시간이 무척 재미있게 지나갔어요. 그 동물들을 가지고 별다른 쇼를 하지 않아도 말이에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 어제 밤에 사막투어 할 때도 이 날 참석한 20명 가까운 사람들 중에 아이들은 우리 애들 2명뿐이었다는 것 말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나이 드신 어른들인데도.. 라이트가지고 스콜피온 찾아다니고정말 흥미를 가지고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어요. 무척 놀라웠습니다.


 


여하튼 피닉스에서 2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이런 멋진 여행지가 있어서 정말 좋았구요. 나중에 아이들에게 세도나 12일이 좋았어 ? 투싼 12일이 좋았어 ? 물으니 둘 다 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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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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