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서 1년 체류 중인데, 처가댁 부모님께서 1달 가량 일정으로 방문하셔서, 함께 캐나다 국립공원을 6월 하순에 1주일 정도의 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아내가 주요 일정을 계획하였고, 저는 일정, 동선 확정지을 때 숟가락만 살짝 얹었습니다. 

여기에 간략한 후기라도 남겨두면 나중에 추억을 되새길 수도 있겠고, 비슷한 지역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혹 조그마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글 올립니다.


1. 여행 일정 : 6/24(일) 12:25am 캘거리 인  ~ 6/30(토) 1:00am 캘거리 아웃 (새벽에 도착해서 밤 늦게 떠나는... ㅠㅠ)


2. 여행 인원 : 4인 가족 (15세, 13세 아이들 포함), 70+ 어르신 두 분 포함하여 6명


3. 숙소 위치 : 

  6/23(토)~6/24(일) 캘거리 (Calgary)

  6/24(일)~6/26(화) 밴프 (Banff) ; 밴프 주변 관광, 레이크 루이스 주변 관광,

  6/26(화)~6/27(수) 힌톤 (Hinton) ;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6/27(수)~6/29(금) 캔모어 (Canmore) ; 재스퍼 주변 관광, 요호 국립공원, 존스턴 협곡


4. 이동 수단 : 렌트카 7인승    


다른 글에 쓸지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 전에 캐나다 오타와, 퀘벡시티, 보스턴, 뉴욕, 나이아가라 폭포 등 2주 정도 여행을 다녀와서 

캐나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prepaid sim을 미리 준비하였고, 이번 여행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호텔 셔틀 픽업 또는 렌트카 셔틀 픽업 등 현지 전화통화가 필요할 때가 가끔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캐나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휴대전화 데이터는 거의 사용할 수 없었고, 전화조차 안 되는 지역도 꽤 많았습니다. 


저희는 사전에 매일 동선에 맞게 주차 위치 및 이동 위치를 구글 맵에 날짜별로 목록을 만들어 저장해 두었고, 

오프라인 맵도 함께 저장해 두어서, 이동 간에는 구글 맵을 주요 네비게이션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휴대폰 거치대와 여분의 충전수단도 미리 준비했구요.) 

그렇지만, 아이리스님께서도 강조하셨듯이 목적지 근처에서는 구글 맵을 믿지 않고, 도로 곁의 표지판 등을 확인하며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습니다.


여행 인원이 6명이라, 호텔(캘거리, 힌톤 지역)은 룸을 두 개 예약하였고, 밴프와 캔모어 지역은 취사가 가능한 리조트 형태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어르신 두 분께서 다행히 호텔 조식도 잘 드셨고, 현지 음식점에서도 잘 드셨지만, 아무래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건조국, 햇반, 쌀, 간단한 밑반찬, 라면 등도 사전에 준비했습니다.


매일 일정을 한 페이지로 정리하여 출력해 두었고, 하루 일정이 끝나면 맨 뒤로 보내고 그 다음 날 일정을 준비하곤 했습니다. 

또, 온라인으로 미리 준비할 수 있었던 국립공원 입장권, 밴프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등의 어트랙션 티켓 등은 이동 예정 시간에 맞춰 예매해 두었습니다.

(여행 중 시간을 상당히 아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일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6.24.JPG

* 존슨 호수는 진입도로가 공사 중이라... 가 보지 못했습니다.

* Mt. Sulfur 곤돌라 예약할 때 점심 시간 즈음이시면, 곤돌라+점심 패키지로 예약하세요. 2층 식당에서 멋진 전망과 함께 하는 식사... 강추!

* 밴프 시내 주차는... 6월 하순은 성수기 직전 느낌이어서, 아주 어렵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운이 좀 필요하겠더군요.


6.25.JPG

* 레이크 루이스 바로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게 제일 편한데, 성수기 때에는 정말 오전 7시 이전 방문해야겠더군요. 저희는 8시 15분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주차요원들이 parking lot full 표지판을 들고 오는게 보였습니다. 

* 주차장 도착 후, 갑자기 하늘이 어둑어둑해지더니 비가 꽤 많이 왔습니다. ㅠㅠ 덕분에 페어몽 호텔 로비에서 1시간 정도 발이 묶였지만, 다행히 비가 그쳐서... 계획했던 하이킹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긴 bigbeehive trail 따라 갔는데... 대략 6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어르신들도, 아이들도 잘 올라갔고 잘 다녀왔는데... 그 다음날 다들 쪼금 힘들어하더군요. 혹시 같은 코스 가실거면, 레이크루이스 바로 옆길 따라서 bigbeehive로 주욱 올라가는 방향을 추천합니다. 레이크 아그네스 쪽에서 bigbeehive 올라가는 길 경사가 굉장히 심해서, 내리막으로 가는 편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꽤 긴 시간 동안 하이킹하는 거라서 편한 신발, 간단한 점심 준비, 마실거리, 간단한 먹을 거리등 사전에 준비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 이번 여행 중에 비를 많이 만나진 않았지만, 비가 내리면 길어야 한두시간 정도였습니다.  

* 모레인 호는 레이크 루이스에서 멀지 않았는데, 저희가 여행했던 6월 하순 경에는 모레인 호 셔틀은 주말에만 운행하는 거 같았습니다.

* 밴프 핫 스프링은 그냥 생략했습니다. 다들 피곤해 해서...     


6.26.JPG

*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일정이었습니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이 도로를 10번 왕복해도 좋겠다란 얘길 하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밴프 쪽에서 제스퍼 쪽으로 올라가는 95번 도로인데, 쉬지 않고 달리면 대략 4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중간중간에 봐야 할 절경들이 있어서, 하루 온종일 운전하고 가도 피곤한 줄 몰랐습니다. 

* 숙소에서 9시쯤 출발해서, 보우 호수에 도착하니 10시쯤 되었는데.... 날씨가 꽤 쌀쌀해서 긴팔, 후드티 등 트렁크에서 얼른 꺼내입고 보온병에 담아간 뜨거운 물로 컵라면부터 먹었습니다. 일본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는데 초겨울 날씨처럼 춥게 느껴져서... 살짝 걱정되긴 했습니다. 차 안에서 컵라면 맛있게 먹고 나니 속도 든든하고, 날씨도 조금 풀려서 다음 일정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 설상차, 스카이워크 체험했던 글래이셔 어드벤처는 빙하 위에서 하는 거라서... 옷을 든든하게 준비해야겠더군요. 20분 동안 빙하 위에서 머무를 수 있는데... 꽤나 추워서 신나게 사진 찍고 15분 정도 후에 설상차로 들어갔습니다.

* 제스퍼 타운 내에 유일한 한인식당이 있는데... 기본 찬이 없었고, 반찬값을 따로 받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Miette hotsprings 역시 생략했습니다.

* 아래 사진은 구글 맵에 저장해 둔 목록 중 하나인데....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매일 방문해야 할 장소를 미리 저장해 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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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JPG

* 멀린 캐년 거쳐서 메디신 호수, 멀린 호수 이렇게 방문했고... 멀린 호수에서는 코닥 필름 광고 사진으로 유명해진 섬을 방문할 수 있는 크루즈를 탔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소세지 햄버거나 연어 햄버거를 팔지 않아서... ㅠㅠ 맛보진 못했습니다.

* 멀린 호수에서 캔모어 숙소로 돌아올 때 또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내려오면서 눈이 호강했구요, 보우 호수 근처에서 Crowfoot glacier를 마지막으로 구경하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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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8일은 Yoho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일정이었는데, 맨 처음 도착한 spiral tunnel 에서 기차가 실제로 통과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구요.... 에메랄드 호수에서 카누 타면서 호수의 풍광을 마음껏 즐긴 후에... 또 컵라면으로 즐거운 점심을 먹었습니다.  타카카우 폭포 가는 길에 살짝 살떨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폭포 역시 아주 멋졌구요. 비가 조금 내렸고, 약간 쌀쌀해지는 것 같아서 조금 일찍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 6/29일은 sunshine village에서 곤돌라 타고 올라가서 sunshine meadow 구경하고,  존스턴 협곡 하이킹도 즐거웠고... 캘거리 한인식당에서 너무 맛있는 저녁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여행 기간 동안, 흑곰, big horn sheep, white goat, 다람쥐, 사슴 등 동물들 구경도 많이 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저절로 힐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글 쓰기 전에는 이것저것 많이 생각했는데... 막상 글 마무리하려고 보니... 또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드네요.

나중에 기회 되면 핸드폰으로 찍어둔 사진이라도 추가해 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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