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8 11:50
**미국 두 달 여행기를 올립니다. 여행지에서 전부 바로 올리고 싶었는데,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았고 일정도 빠듯해서 중후반부는 집에 도착해서 올립니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사진까지 보시려면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jkahn98
2022년 7월 1일
Reclusive Moose Cabins - Westwood Motel
새벽에 이상한 새 소리가 들렸다. 새 소리는 커졌다 작아졌다 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윤하가 자는 방 창문이 열려 있었다. 아내는 윤하가 감기 걸렸을 것을 우려해 잔소리를 했다. 윤하는 되레 "새 소리가 들려서 좋았다"고 했다. 내가 들었던 그 새 소리를 윤하도 들었던 것 같다.
숙소인 리클루시크 무스 캐빈은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 중 가장 좋은 편에 속했다. 별도의 건물에, 방이 두 개 있어 아이들과 따로 잘 수 있었고, 숲 속에 있어 한적했다. 주방 도구는 잘 갖춰져 있었고, 집 안의 조명과 인테리어도 훌륭했다.
다만 이 곳 직원인지, 주인인지 하는 사람은 인상이 좋지 않았다. 나는 전날 숙소에 들어올 때 조금 헤맸는데,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한숨을 몇 번 쉬었다. 영어 잘 못하는 것을 나무라는 듯 싶었다. 이날도 아침에 보고 내가 먼저 인사를 했는데 시큰둥 했다.
나는 얠로스톤 국립공원에 가는 동안 아내와 한국에 있는 집을 얘기했다. 주방 리모델링을 어떻게 할 지 말했다. 여행 다니는 동안 좋았던 숙소는 대부분 주방이 잘 되어 있었다. 한국 집에 가면 답답할 것 같아 걱정도 됐다. 미국에서 머문 집은 2층 집에, 넓은 뒷마당, 차고 등이 있어 넓었다. 우리는 숙소를 나와 7시간 넘게 달려 웨스트 옐로스톤에 다다랐다.
웨스트우드 모텔이란 숙소부터 갔다. 이 곳 직원인지 주인인지 하는 사람은 퉁명스러웠다. 히스패닉 계열의 이 사람은 나이가 60은 넘어 보였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두 번째로 최악이었다. 첫번째는 주유소 여직원이었는데, 내가 말을 해도 전혀 대꾸를 안 했다. 두 번째로 최악인 이 미국인은 방 키를 두 개 주면서 1번 방과 2번 방라고 했다. "방이 두 개냐"고 내가 묻자, "가서 보면 안다"고 했다. 그러고선 휙 들어가 버렸다. 와이파이는 어떻게 하는 지, 주차는 어떻게 하는 지, 얼음은 어디서 얻는 지, 세탁은 어떻게 하는 지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으레 하는 신분증, 신용카드 확인도 하지 않았다. 나는 더 말 하는 것이 껄끄러워 대충 키를 받아서 나왔다. 숙소는 두 개의 방을 터서 하나로 쓰는 형태였다. 그래서 방 번호가 두 개였다. 한 방은 주방과 식탁, 침대가 있었고 다른 방에는 침대와 티비만 있었다. 방에선 와이파이를 못 잡아 다시 그 주인인지 직원인지 에게 갔다. 그는 티비 채널 가이드에 써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숨은 사람을 무기력 하게 만든다. 나는 무기력하게 또 나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확인했다. 와이파이는 연결이 됐지만 사실상 안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느렸다. 나는 핸드폰 테더링을 잡아 썼다.
체크인을 하고 장을 봤다. 뉴욕 스트립, 립 아이 등 소고기와 계란, 감자, 버섯, 카레 등을 샀다. 숙소로 돌아와선 야외 가스 그릴에서 소고기를 구웠다. 그 동안 아내는 파스타를 했다. 저녁을 오랜만에 빨리 먹으니 좋았다. 아이들은 밤 10시 전에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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