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오고 무려 3개월이 넘어서야 2탄을 겨우 쓰는 이 게으름이란.. ㅠ 그래도 연말까지는 3탄까지 완료해보려고 합니다 ^^;


페이지(Page) - 모뉴먼트 밸리 - 모압(Moab) 구간 후기 입니다. 제 전체 일정과 계획표는 여기를 참조(링크)


6/9 페이지 - 호스슈 벤드, 로워 앤탤롭 등 (Horseshoe bend, Lower Antelope)


이틀 연속 나바호 룹 트레일, 더 웨이브 등 Moderate 이상 난이도의 트레일을 다녀온 관계로 페이지에서는 2박 하면서 조금 쉬엄쉬엄 지내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여정은 꽉차게 준비해오지만 실제로는 준비한 일정의 70% 정도 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이 패턴은 와이프와 여러차례 여행 다니면서 조율 끝에 만들어낸 일종의 합의인데, 와이프의 체력이 언제나 변수이다 보니 일정을 짤 때 언제나 30%는 덜어낼 수 있는 일정으로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두었더니 그 이후로는 다툼 없이 편안한 여행을 하고 다닙니다. 그 전까지는 준비한 일정을 반드시 소화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었는데 처음부터 덤으로 얹어둔 일정들이다! 라고 생각만 바꿨더니 그 이후론 스트레스 없이 쾌적하게 다닐 수 있더군요 ㅎㅎ


여튼, 오전 일찍 호스슈 벤드에 먼저 다녀오고 오후 2시에 예약한 로워 앤탤롭 그리고 남은 시간에 글랜 캐년댐 오버룩 + 와윕 마리나 오버룩에 다녀오는 일정으로 보냈습니다.


호스슈 벤드가 그늘이 없고 너무나 뜨거움을 익히 알고 있어서 오전에 다녀왔던 것인데, 계곡 바닥에 그늘이 드리워서 강물색이 살지 않는다는 치명적 문제를 가보고서야 알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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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비 길도 생기고, 주차비도 10$ 받고, 난간도 생겨서 생소(?) 했습니다. 사진 찍고 해가 내려오길 조금 기다려봤지만 최소한 11시는 되어야 그늘이 없는 상태를 볼 수 있을 듯 해서 다음날 다시 한번 더 오기로 하고 철수했습니다. 


점심은 때마침 얼마전 아이리스님께서 적어주신 페이지 정보글에 있던 뉴욕 데리야끼(New York Teriyaki) 다녀왔습니다. 사장님이 한국 분이신 것 같더군요! 식당 구성도 전형적인 American-Korean 레스토랑이었고요 ㅋ


맛있게 잘 먹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양이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ㅋ


오후에 다녀온 로워 앤탤롭은 2015년과 비교해서 사람 너무 많네요. 한국어로 빨리빨리를 외치는 나바호 가이드의 성화에 살짝 짜증이 났습니다. 급하게 진행되니 제가 사진 타임어택을 하는건지 구경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Navajo nation 지역은 마스크 착용을 상당히 까다롭게 요구하니까 꼭 잘 준비해서 가시기 바라구요~ 고프로 등 영상장비는 일체 불허이고, 거의 모든 형태의 가방착용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게 코로나 이전의 정점에 달한 관광객 러쉬 타이밍 대비해서는 아직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던데.. 와, 전 이런 취급 받는다면 다시 오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 ㅎㅎ 그냥 다른 슬랏캐년들 찾아다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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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캐년댐 오버룩과 와입 오버룩에 가보니 레이크 파월의 물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 2015년 사진 꺼내 보면서 깜짝 놀랄 지경이었습니다. 걱정될 정도던데.. 과연 회복이 될 수 있을까요? 덥기도 하고, 지치기도 해서 보트투어는 포기하고 가지 않았는데, 아이리스님의 글을 보니 제가 해볼까 했던 보트투어는 그 시점에 운영하고 있지 않았던 것 같네요.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보트투어가 어려울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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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페이지 -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느지막히 일어나서 11시 정도에 시간 맞춰서 호스슈벤드를 다시 한번 다녀왔습니다. 그림자 하나 없는 벤드를 배경으로 사진 열심히 찍어주고, 다시 페이지로 들어와서 점심 먹은 후 모뉴먼트 밸리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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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어릴적 맛있게 먹었던 슬랙커스가 너무 먹고 싶어서 재방문 했는데, 여전히 훌륭해서 좋았네요 ㅋ 패티가 조금 오버쿡드여서 퍽퍽한 감이 있긴 했지만 그것 빼고는 다 좋았습니다. 급히 들렀던 라스베가스 근처 인앤아웃보다 더 맛있었어요.


가는 길에 Agathla Peak도 봐주고 하다보니 3시 정도에 더 뷰 호텔에 체크인 한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숙박 여부와 무관하게 모뉴먼트 밸리 입장료는 별도로 내야하고요~ 재빨리 체크인 한 후 부랴부랴 차를 끌고 밸리 안의 오프로드를 들어가서 John Ford Point 까지 찍고 나왔습니다. 사실 안쪽까지 더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너무나 뜨거워서 와이프가 힘들어하길래 별 수 없이 포기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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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먼트 가는 길에 있는 Agathla peak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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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Ford Point에서 한 컷. 말 타고 찍진 못했네요 너무 더워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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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먼트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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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뷰 호텔의 특전.. 모뉴먼트 뷰츠들을 배경으로 기가막힌 일출샷 찍기!)


6/11 모뉴먼트 밸리 - 모압 구간


전체 경로 중에 이동 시간이 가장 긴 구간이고, 찍고 지나갈 포인트들도 많아서 오전 일찍부터 이동했습니다. 6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네요. UT-163, 191 타면야 금방이지만 그렇게 가면 재미가 없죠!


모키 더그웨이를 지나 뮬리 포인트, 내츄럴 브릿지스 모뉴먼트를 보고 가는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그 유명한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에서 잠시 사진도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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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햇 락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모키 더그웨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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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모압에서 페이지로 내려오는 방향에서 모키 더그웨이를 내려왔었었는데, 이번에는 올라가는 쪽이다보니 그때만큼 무섭지는 않았지만 아찔하기는 매한가지 였습니다 ㅋ 여기로 엄청난 트럭 차량도 내려오던데 깜짝 놀랐네요 ㄷ 이 길을 오를 때마다 아래쪽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 멋져서 말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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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리 포인트는 가는 길도 너무 멋져서 좋고, 사람이 정말 단 한명도 없는 절벽 끝에서 계곡을 내려다 보는 낭만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저와 와이프의 Top 1 Must visit place in Utah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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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리포인트 가는 비포장도로. 끝없이 뻗은 길이 너무 예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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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한명 없이 우리 가족만 독점으로 누린 뮬리 포인트의 끝내주는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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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 브릿지스 모뉴먼트는 가장 짧은 시간 내에 다녀올 수 있는 오왓초모 브릿지만 트레일을 다녀왔는데, 오후 들어서는 너무 더워서 그런지 이 짧은 구간 다녀오는 것도 무척 힘이 들더군요 ㄷ 오왓초모 브릿지 뒤편으로 계곡이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완전히 말라버려서 물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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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이면 이 멋진 다리 밑에서 실컷 쉬면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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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앤더락에 도착할 때 쯤엔 다들 많이 지쳐있었어서 내려서 보는둥 마는둥 사진만 몇장 찍고 황급히 모압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날의 강행군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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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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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son Arch. 2015년엔 아치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이번엔 덥기도 하고 지치기도 해서 아래에서 사진만 찍었네요)


3편에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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