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그랜드서클 여행 - 다섯째날

2018.06.23 20:51

마케터 조회 수:957 추천:1

모뉴먼트밸리 더뷰 호텔에 있습니다.
현재 시간 23일 오전 5시 (미국시간)

**

다섯째 날

전날 긴 숙면을 취해서 인지 엄청 컨디션이
좋아졌습니다.

모압의 숙소에서 두번째 날을 지내고
오늘은 모뉴먼트밸리를 향해 출발하는 날입니다.

어찌보면 오늘이 이번 여행 전체의
하일라이트가 되는 날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 드디어 그토록 조마조마 하며
일정에서 넣을까 뺄까를 고민하던
moki dugway를 가는 날이기 때문...

겁이 많은 아내는 아침을 먹으면서
여전히 주저주저합니다.
저역시 감당못할 돌발상황이 오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설사 그 앞에서
오던 길을 다시 돌아가더라도
일단 가보고 결정하자고 맘을 다져먹었습니다.

모압의 숙소 역시 프라이스라인 익딜을 통해
이른바 깜깜이 선택(어떤 숙소인지 모르고 가격만 보고결정)
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모압은 지금 무슨 페스티발이 있는지
오토바이 동호회 같은 사람들이 잔뜩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방값이 다 뛰었습니다.

그런것에 비춰보면
모압의 숙소는 그저 횡재한 수준 같기도 합니다.

호텔이지만 숙소안에 취사도구와 시설이 다 있고
냉장고도 다른곳과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큽니다.

숙소 바로앞에 시티마켓이라는
큰 식료품 마트가 있는데 신라면까지 팔 정도로
다양한 식자재가 있습니다.

모압은 아치스와 캐넌랜즈라는 두개의 국립공원이
있는 곳입니다. 두곳을 도저히 하루에 다 볼 수는
없으니 (무리하면 할수는 있겠지만
아주 녹초가 될듯) 2일 머무는게 기본인거 같습니다.

모압시내에서 아치스 공원 입구까지는 차로 10-30분쯤,
캐년랜즈 공원 입구인 하늘의섬까지는
40분남짓입니다.

최적의 위치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숙소가격이 인근 지역에 비해 좀 비싸더라도
꼭 모압에서 이틀머무는게 나은 선택같습니다.

수영장도 있는 숙소가 많아서
아이들이 있는 경우 여행중간에
지루함을 달래는 효과도 있을듯 하네요..

아침을 든든히 먹고
전날 시장봐온 계란을 삶아 간식으로
준비한뒤 아침 느긋히 모뉴먼트로 출발했습니다.

모압에서 모뉴먼트밸리로 가는 길은
남쪽방향인데 주유소는 대개 건너편에 있어요
그래서 가다보면 나오겠지 라고 그냥 출발했는데
좀 번거롭더라도 모압 사내에서 넣으세요

한 30분가면 마을이 하나 나오고
주유소가 나와 아주 낭패를 보진 않지만
기름값이 미세하게나마 모압시내가 더 저렴했습니다.

첫날 주유기기를 이용하는게
헷갈렸다가 그뒤 시스템을 이해하게 되어
질사용 했는데요..

(작년 캐나다의 경우는 카드를 넣으면
10불단위로 금액을 선택하고 그다음
주유를 했는데

미국은 카드로 일단 승인을 받고
기름을 넣고 싶은만큼 넣고 금액을 나중에
정산하는 시스템)

이번엔 또 난관이..
주유기가 zip코드를 대라는 겁니다.
카드비밀번호가 아니라 미국 우편번호 같은데
알수가 없으니 당연히 계속 에러

결국 주유소 매점에 가서
후불로 정산을 했습니다
(이것도 선결제, 후주유와 선주유 후결제
시스템 두가지가 있더군요)

기름을 만땅채우니 든든했습니다.
이제 드디어 moki dugway로 가는 분기점..

메인도로를 벗어나 사잇길로 가면서
은근 긴장이 됩니다.
근데 진짜 한 20-30분 가면서
차가 한대도 안나타는 것입니다.

아내는 이 길이 원래 못가는 길이 아니냐며
또 한걱정을 하는데 ...걱정말라고 계속 달래면서
전진했습니다.

드디어 스위치백이 나타난다는 표지판을 봤습니다.
근데 moki dugway가 전부는 아니죠

muley point가 있잖습니까
렌트카 드라이브 모드를 4wd로 전환한뒤
드뎌 비포장 도로로 진격했습니다.

새옹지마

이 사자성어가 이 대목에서 생각났습니다.
허츠에서 애초에 원했던 산타페를 주지않고
괜히 덩치만 큰 토요타 4runner를 줘서
이게 뭐냐 하면서 푸념했는데

이제서 보니 이게 신의한수였다는거 말입니다.
차가 높고 또 4wd 모드가 있어 이런길에
최적입니다.

moki dugway 입구에서 muley point까지
제법 거리가 됩니다. 비포장이라서 주저하게 되는데
4wd를 켰더니 진짜 든든하더군요

뮬레이 포인트에 도착하기 전 반대로로
나오는 차량이 엄지척을 합니다.
가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진짜 죽음같은 캐년전망이 나옵니다.
환상 그자체입니다. 캐년랜즈 그랜드 뷰포인트
못지않는 전망입니다.
걱정하던 아내도 기분니 급풀렸습니다.

다시 모기더그웨이 스위치백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애초에 조마조마 하던 그 기분만큼
어렵지 않다는것입니다.

중간중간 포장도 되어있고
길폭도 좁지 않습니다
경사도 그정도면 평탄합니다.

중간에 뷰포인트에서 살짝 쉬기도하면서
내려와서 보니 아주 어려운 길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백미이자 순간 시청율 1위였다는
생각이...

그러면서 농담으로
“여기 되게 어려워서 죽다 살았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서, 그분들도 조마조마 하게 하자..”
이런 대화를 아내와 나누면서 깔깔댓습니다.

차는 다시 모뉴먼트로 향하고
중간에 멕시칸햇과 포레스트검프 길을 거쳐
모뉴먼트밸리 더뷰호텔로 골인..

체크인은 3시부터라고 해서
먼저 오프라인 로드 투어를 했습니다.
총 8개인가 9개인가 하는 주요 포인트가 있는데
천천히 다돌면 2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여기서도 4wd의 위력이 잘 발휘되어(심리적인 부분)
진짜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더뷰호텔에 숙박하면
오프라인 투어, 일몰, 일출 세가지를 모두
충족할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진짜 숙소비가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꼭 와보세요

그리고
저녁을 호텔 식당에서 먹었는데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대개는 남겨서 박스에 담아옵니다
인디언들은 대식가 인가보네요

이제 다음날은 대망의 사우스림으로 갑니다
우선 엔텔로프 투어 때문에 페이지로 가는데
한시간을 다시 벌게되어 다행이네요

그럼 내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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