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뭉뭉아빠입니다.


이제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 써클을 돌기 위해 여정을 시작합니다. 저는 브라이스 캐년-그랜드 캐년 노스림-자이언 캐년 순으로 돌고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캐년으로 출발하기 전에 중간에 요기할 곳이 마땅치 않을 테니 샌드위치 같은 것을 사가지고 떠나면 좋겠다 생각하며 라스베가스에서 찾은 곳이 Earl of Sandwich 였습니다. 여기는 24시간 운영을 하여 브라이스 캐년으로 출발하기 전에 아침에 들러서 사가기 좋았습니다. 맛집이라고들 하는데 짜다는 평도 있어 집에 들러 덜 짠 샌드위치를 달라고 하니 카프레제 샌드위치 등을 추천 받아 반으로 잘라 달라 하여 사가지고 브라이스 캐년으로 출발합니다. 아이리스님이 알려주신 루트로 달리다 보니 Kolob View Point가 나옵니다. 여행 전에 Kolob View Point가 어떤 곳인 줄도 모르고 브라이스 캐년까지 추천해주신 루트로만 왔는데, 뭐랄까 선물을 하나 받은 느낌입니다. 아직 어떤 캐년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광활한 뷰를 경험하며 아 미국의 대자연이 이런 거구나 싶은 기대감이 커집니다. 새로 산 물건이 배달되어 언박싱하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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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lob View Point에서 본 풍경>

 

드디어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브라이스 캐년-그랜드캐년-자이언 까지 세군데를 갈 예정이니, 입구에서 80불짜리 연간 티켓을 구입합니다. 운 좋게 랏지 예약이 되어 차를 타고 더 들어가니 랏지가 나옵니다. 랏지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하고 체크인한 건물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건물을 찾는데 아직 어디가 어딘지 감이 안 와 조금 헤멨습니다. 구름이 낀데다 시간이 4시가 다 되어 어서 트래킹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합니다. 랏지 모텔룸은 2층건물로 되어 있는데 짐을 풀고 얼른 트래킹할 옷으로 갈아입고 나섰습니다. 하늘이 우중충하더니 저 멀리 먹구름이 몰려오고 우르릉쾅쾅 하기 시작합니다. 해가 지기 전에 얼른 돌아봐야 한다는 마음에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시작하여 퀸즈가든 트레일과 나바호 트레일을 연결하여 서둘러 2시간 정도 돌았는데, 저는 월스트리트를 거쳐 선셋포인트로 올라왔는데 이 코스도 후두와는 또 다른 경관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 그런데 확실히 고지대라 그런지 숨도 가쁜 것 같고 머리도 멍한 느낌이 드네요. 아이도 조금만 걸어도 숨을 쌕쌕 쉬는 것이 확실히 고지대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여 서둘러 선셋포인트로 올라오는데 비가 쏟아지네요. 더 있었으면 꼼짝없이 비를 맞아야 했으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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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구름이 몰려오는 Bryce Canyon>

 

선셋 포인트에서 겨우 셔틀을 타고 랏지로 돌아왔습니다. 마침 방에 전자레인지가 있어 이 날은 라스베가스 그린랜드 마켓에서 사온 라면과 햇반을 먹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나중에 마눌님이 얘기하길 여행 중 이 때 먹은 라면과 햇반이 베스트였다고 하네요.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는데, 사실 브라이스 캐년 랏지에 숙소를 잡은 이유가 여기서 아이에게 쏟아지는 별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망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밤에 비가 그쳐서 하늘을 잠깐 올려다 봤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서 별이 별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미국 서부는 항상 날씨가 맑겠거니 싶었는데 산간지방은 날씨 운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음날 6 20분 일출을 보려고 5시 반에 알람을 맞춰 놓았는데 아침 잠이 많은 아이까지 모두 잘 일어나서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선라이즈 포인트로 걸어갔습니다. 아직 어두운데도 사람들이 많이들 나와 있었습니다. 삼각대에 장비를 제대로 챙겨 오신 분들도 있었고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틈에 자리를 잡고 저도 조금씩 통이 터 오는 캐년을 향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빛이 조금씩 더 들어올 때마다 색깔과 명암이 바뀌는데, ‘역시 모든 색은 빛이 만들어 내는 것이구나.’ 하는 작은 깨달음이 들었네요. 전날에는 흐려서 잘 보지 못했던, 황금색으로 빛나는 브라이스 캐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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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 해가 떠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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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각각 색깔이 달라지는 일출 모습 >

 

브라이스 캐년 일출을 보고 랏지 내 식당 아침 뷔페를 이용했습니다. 뷔페는 대략 기억에 10가지 정도 아침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KFC에서 먹은 적 있는 빵같이 생긴 비스킷옆에 함께 놓인 것이 크림 스프인줄 알고 스프 그릇에 따로 떠다가 숟가락으로 퍼먹었다가 느낌이 미끈하고 느끼한 것이 별 맛이 없다 싶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 먹는 것을 보니, 그게 비스킷에 끼얹어 먹는 그레이비 소스라는 것을 알았네요 ㅎㅎ. 어쩐지 크림 스프치고 너무 진하고 미끈거리고 간도 잘 안 맞다 싶더니만. 그런데 저도 나중에 비스킷에 끼얹어서 먹어 보니 그게 또 맛이 괜찮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가끔씩 생각나는 맛이 되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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