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날 (9월 4일)


옐로우스톤 서쪽 입구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공원 서쪽문을 통해 다시 공원으로 들어왔다.
Madison을 지나 Norris 지역으로 향한다. 옐로우스톤에서 가장 뜨겁다는 Beryl Spring를 보고 Artists Paint Pot를 거쳐 Norris 지역에 도착 했다.


Emerald Spring (Norris 지역)

어제 이미 많은 간헐천들과 온천들을 봐서인지 이젠 별로 감동스럽지가 않다. 부모님들도 이제는 그게 그거라고 하신다. Norris 지역을 휙 둘러보고
Canyon Village쪽으로 향한다. 하지만 Canyon Village는 내일 보기로 하고 그냥 지나쳐서 Washburn 산을 향했다.

사실 이곳을 오르려면 왕복 3시간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무리가 아닐까 싶어 갈까 말까 했었는데 오히려 얘기를 들은 부모님이 올라가자고 하신다.
한국에서도 등산을 자주 다니셔서 산에 오르시는걸 좋아하시긴 한다. 옐로우스톤 안에 있는 만피트 넘는 산중에 하나를 오르는 것도 의미가 있을듯
싶어 올라가 보기로 했다.

Canyon Village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Dunraven Pass가 나온다. 이곳에서도 Washburn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이 등산로는 우리가 오를
등산로보다 길이가 짧은 대신 좀더 가파르다고 한다. 주차장에 내려서 살펴보니 등산로가 막혀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곰들이 출현해서 등산로를
폐쇄했다고 한다. 주차장에 차도 거의 없고 해서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나서 좀더 북쪽으로 올라갔다.
오른쪽으로 Chittenden Road를 따라 차로 비포장 길을 조금 올라가면 주차장이 있고 이곳에서부터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 시작!!!

오늘은 날씨가 좀 흐리고 바람이 좀 부는 편이지만 오히려 해를 가려줘서 산오르는데는 시원하고 도움이 됐다. 여기 등산로는 완만하게 계속 올라가게
되어있다. 한참을 가니 산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를 보며 한참을 걸어 정상에 도착했다. 올라가는데 한 1시간반 정도 걸린것 같다.
정상에 오르니 해발 10,243 feet (3122m)라고  적힌 푯말이 있어서 기념사진을 찍고 전망대에 들어가 보았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Teton 산도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흐려서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 안에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고 이층으로 나가 보았다. 바람이 꽤 쎄게 불고 있다. 이곳에서 산불 감시도 한다고 한다. 1988년에 있었던 대화재로
옐로우스톤의 1/3 지역이 소실되었었다고 하니 엄청난 화재였던 모양이다. 사실 공원을 다니다 보면 불에 탄 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넓은 지역이
마치 이쑤시게 꼿아 놓은 것과 같은 장면이었다. 가지는 다타고 나무기둥만 남은 나무들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 어린 나무들이
새파란 잎을 내밀고 자라고 있는 모습이 자연의 회복력을 보여 주고 있었다.




하산길에 정상울 향해 한 컷


하산길

산에서 내려가려고 하니 슬슬 비도 뿌리고 날씨가 점점 나빠진다. 서둘러 산을 내려와 차를 타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오던 다른 차가 좁은 길에서 차를
돌린다. 그리고 그 앞에는 차몇대가 서있다. 짜잔~~~직감적으로 뭔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앞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뭔가 검은게 움직이고 있었다.

역시~Black bear 어미하고 새끼가 저 앞에 길을 건너서 맞은편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운전하던 나를 제외하고 부모님하고 와이프 모두 내려서 곰을
향해 뛰었다. 주위에 있던 몇몇 사람들도 가까이 가서 구경하려고 뛰어갔다. 와이프가 용감하게 제일 가까이 가서 사진 몇장을 찍어왔다.
옐로우스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곰을 본것이다. 아주 가까이에서 본건 아니었지만 드디어 곰을 봤다는 것에 다들 흥분하고 만족해했다.



흥분을 가라 앉히고 Tower Fall에서 가볍게 폭포를 둘어보고 나서 숙소로 가기위해 Mommoth Hot Springs 에 도착해 구경은 내일로 미루고 공원 북쪽
입구를 통해 Montana 주로 접어 들기로 했다.  Mommoth Hot Springs지나가려는데 근처 마을에 Elk 떼들이 집주위 잔디밭에 모여있다.
꽤 많은 Elk 들이 있어서 우리도 차를 세우고 사진 찍고 구경을 했다.

오늘 숙소는 Chico Hot Spring인데 공원 북쪽 입구에서 35마일 정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1897년에 생긴 호텔로 고속도로에서 한참을 들어와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호텔안에 야외 수영장겸 온천이 있어서 지친몸을 풀기에 좋다. 체크인을 하고 식사를 하려고 호텔안에 식당에 가보았더니 이미
다 예약이 되어 있고 9시반에나 자리가 있다고 한다. 식당앞에 상받은 뉴스 기사들이 많이 스크랩되어 있었는데 많이 알려진 식당인가 보다.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한번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해보는 것도 좋았을텐데…알았다면 미리 저녁 식사 예약을 할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할 수 없이 호텔안에
있는 또다른 식당에서 피자, 생선 튀김등으로 식사를 했는데 여기도 맛이 훌륭하다. 다만 식사 나오는게 좀 느린게 흠이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텔에 있는 온천으로 갔다. 호텔 투숙객은 무료입장이고 아니면 약간의 입장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수영장은 꽤 규모가 컸는데 25m 정도의 실내수영장 크기 만했다. 수영장과 별도로 옆에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온천탕이 있었다.
오랜만에 뜨듯한 온천에서 몸을 지지고 뜨거워지면 미지근한 수영장에서 놀고를 반복했다. 몸에 피곤이 풀리는 듯 하다.

수영장에 붙어 있는 bar 에서는 초대 가수들의 공연이 있나 보다. 흥겨운 음악소리가 계속 흘러나오니 부모님이 한번 들어가 보신다. 그래서 모두
들어가 춤추는 인파에 묻혀있다가 나왔다. 한참을 외딴 곳으로 들어와 있어서 숙소 주위는 참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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