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 여행기를 올립니다. 이 곳에서 도움을 많이 받은 맘에 무언가 갚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여행지에서 바로 올리면 지금 가시는 분들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좀 길지만 따로따로 올리겠습니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사진까지 보시려면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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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맛있는 도시였다. 파는 음식은 웬만하면 다 맛있었다. 소토마레(Sotto Mare)는 그 중에서도 으뜸이었다. 이번 여행 최고의 레스토랑이었다.

소토마레는 원래 이틀 전인 금요일 가려고 했던 곳이다. 아내가 인스타그램에서 찾은 집이다. 하지만 두 시간 반을 기달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예약하지 않으면 언제 자리가 날 지 모르는 곳이었다. 그 날 못 간 대신 예약을 했다. 아내는 꼭 가고 싶어했고, 나는 아내의 기대를 충족해 주고 싶었다.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마무리하며 가족끼리 조촐한 파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일요일은 다운타운 내 길거리 주차가 무료였다. 레스토랑에서 조금 올라가니 자리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차는 악명이 높다. 주차 하기도 어렵고, 주차를 한다 해도 차 도둑이 극성이라고 들었다. 가방 비슷한 것도 차에 남겨두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짐을 잔뜩 실은 채 주차를 했다. 그래도 큰 일은 없었다. 나는 주차에 대한 악명이 다소 과장됐다는 생각을 했다.

소토마레에서 생굴 6개를 우선 시켰다. 짠맛(West Oysters)과 단맛(East Oysters) 두 종류였는데, 아이들이 좋아했다. 나와 아내는 한 개씩 먹고 애들은 두 개를 먹였다. 음식은 둘 다 파스타였는데, 한 개는 짬뽕 국물 같은 것에 주꾸미, 게, 오징어 등 해산물이 가득했다. 짬뽕 처럼 맵진 않고 매운 기운만 조금 있었다. 두 명이 먹어도 될 정도로 양이 많았다. 실제 메뉴판에도 두 명이 먹을 만큼 양이 충분하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먹으니 개운했다. 해산물과 조화가 좋았다. 독특한데 맛있었다. 아내와 아이들도 맛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음식 하나도 해산물 크림 파스타를 시켰다. 이 파스타는 '불맛'이 났다. 오징어를 숯불에 구운 것도 같았다. 시윤이는 이 파스타가 자기 입맛에 꼭 맞는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배불리,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먹고도 102달러가 나왔다. 팁을 다 줘도 120달러를 넘기지 않았다.

점심까지 먹고 한인마트에서 장을 보니 시간이 오후 2시를 넘겼다. 우리는 금문교를 넘어 101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갔다. 엊그제 자전거로 간 길을 차로 지나가니 느낌이 달랐다. 금문교는 공사를 해서인지 차선이 좁아 운전하기 까다로웠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조금 벗어나니 길이 구불구불 했다. 시간이 늦어 우리는 원래 들르려고 했던 훔볼트 레드우즈 주립공원(Humboldt Redwoods State Park)을 그냥 지나갔다. 숙소인 유레카 까지 가니 저녁 7시가 다 됐다. 훔볼트 공원을 포기한 것은 잘 한 결정이었다. 아쉬웠지만 여행에선 늘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있다. 시간이 그렇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했다. 아침에 나오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 계획한 것을 다 보지 못해도, 70-80%만 소화해도 다행이라고 나는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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