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네소타에서 우리가족 미서부 자동차여행기(십삼일째)

2006.09.22 00:49

Jung-hee Lee 조회 수:3267 추천:106





간밤에 조금 잠이 들다 깨고 또 잠을 억지로 청해서 자다 또 깨고를 반복해서 그런지 몸도 너무나 피곤하고 찌뿌듯했다.  

7시경 모두 차안에서 기상하여 화장실에 세수와 볼일을 보러 가기로 했다.  Holiday inn 프론트에 가서 화장실을 사용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너무나 고마워서 준비해간 한국 기념품 열쇠고리를 하나씩 줬더니 그 아가씨들도 예쁘다고 하며 고마워했다.

깨끗하게 씻고 간단하게 차안에서 어제 남은 밥과 과일등으로 허기를 면하고 8시경 Holiday inn주차장을 떠났다.

남편은 어제의 장시간의 운전과 고단함으로 인해 원래의 여행일정은 무시하고 바로 LA로 가자고 했다.  내가 준비를 제대로 못한 탓에 뭐라고 할 수도 없어서 남편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가는 길에 Solvang이라는 덴마크 민속촌은 잠깐 들르자고 했더니 남편도 OK했다.

Solvang에 도착하니 9시쯤이었나?  일요일 아침의 이른 시간이라 가게의 문은 다 닫혀 있었고 거리도 한산했다.  내가 덴마크에는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벨기에의 작은 도시(마을)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게의 모습, 진열장에 전시해 놓은 것 등이 말이다.  길은 너무 넓고 아스팔트 포장이라서 아니지만......

나는 퀼트 가게의 진열장, 크리스마스장식용품가게의 진열장등을 재미있게 바라보고 사진도 찍고 남편은 풍차며 지붕위의 풍향계 등을 찍으면서 잠깐 마을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나서 문을 연 제법 큰 빵집에 가서 여러 가지 종류의 빵을 사서 커피랑 먹었더니......

다시 LA로 출발하여 달렸다.  길도 넓어지고 차들도 많고 금방 LA로 들어섰다.  그러던 중 해변이 보였다.  내가 잠깐 들어가 보자고 해서 남편은 안 그래도 졸리다고 하며 우린 해변가로 빠졌다.  

남편은 길가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기로 하고 난 두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로 갔다.  둘 다 수영복을 입고 싶어 했으나 아들은 아직 등과 다리에 상처가 심해 붕대를 감고 있는 터라 주의를 주고 우린 바닷가로 갔다.

이 해변은 주택가가 바로 인접해 있고 해변가에 공원도 있고 모래사장도 멋지게 펼쳐서 있어서 주말, 비치 발리볼을 즐기는 사람들,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모래놀이와 파도와 함께 신나게 놀았다.  난 그냥 모래위에 앉아서 지켜보고......  아주 한가하고 여유있는 시간이었다.  근데 아이들은 파도를 따라다니다 옷도 다 버리고 결국 쉬가 마렵다고 해서 바다와는 안녕을 하고 공원 화장실에 가서 볼일도 보고 씻기도 해서 차로 돌아왔다.  

차안에서 아이들 옷을 갈아입히고 다시 출발.  먼저 코리안타운을 찾아가기로 했다.  코리안타운으로 들어서니 한 상가가 보여서 일단 들어갔다.  마치 한국의 상가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해장국집이 있어서 우린 거기로 들어가 감자탕을 주문했다.  식당도 깨끗하고 아주머니도 친절했다.  드디어 감자탕이 나왔다.  아이들에겐 고기를 발라주고 우린 얼큰한 국물과 우거지로 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 때 우린 공기밥을 두 개나 추가로 시켰다.

그리고 나서 남편이 상가 앞에 있는 열쇠가게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근처의 호텔을 물어보니 두 한국인이 경영하는 호텔을 알려주어서 우린 일단 거기로 갔다.  호텔을 예약하고 방에 가보니 시설도 낡았고 그리 깨끗하지도 않아서 실망이었지만 간밤에 차안에서 보낸 것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었다.  우린 일단 샤워를 하고 잠깐 쉬었다.  

그 다음 한남체인으로 가서 한국장을 봤다.  오랜만에 보는 장이라 먹을 것을 잔뜩 샀더니 차의 트렁크는 다시 꽉 찼다.  그리고 호텔에 돌아와서 밀린 빨래를 하기 위해 근처의 빨래방으로 갔다.  거기에는 히스패닉으로 가득 했다.  일요일 오후, 사람들이 빨래를 하러 많이 왔나 보다.  

빨래를 마치고 호텔에서 저녁은 간단하게 해 먹고 휴식.  아들은 오랜만에 텔레비전에서 카툰네트워크를 틀어서 재미있게 보고 아빠는 그냥 휴식......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970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740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91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69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176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80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02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24 2
11499 뮤어 우즈 [9] Juni 2005.02.08 6227 97
11498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12] victor 2005.02.08 3194 99
11497 여행의 끝.. [4] 진문기 2005.02.09 2561 96
11496 Mama mia! [6] Juni 2005.02.09 3341 90
11495 프라이스 라인 경험기 포함 여행 팁 - 1편 [2] 재현 2005.02.10 3540 116
11494 미서부 가족여행 팁 - 2편 [3] 재현 2005.02.11 4190 96
11493 서부여행 잘갔다왔습니다^^~~ [5] 이세연 2005.02.11 3015 99
11492 여행 후기 [7] 늑대비 2005.02.11 3718 103
11491 baby님, 가족과 미서부 여행을 갈려고 합니다.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4] 김현기 2005.02.13 2973 85
11490 미서부여행 일정에 대해서... [10] 안은경 2005.02.13 2668 95
11489 [re] 뮤어 우즈 [6] blue 2005.02.14 3477 96
11488 덕분에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감사합니다! [5] 제로니모 2005.02.14 2730 83
11487 baby님, 오상준님, victor님 세분께 감사드립니다. 혹 다시 한번 질문을 드려도 될런지요? [6] 김현기 2005.02.15 2814 94
11486 미 서부 가족여행 수정안 [2] 한라산 2005.02.15 3730 95
11485 엘에이 - 라스 베에거스 - 그랜드 캐년 - 샌디에고 여행기 [19] 재현 2005.02.16 4479 97
11484 미국여행기(우리집에서 Anaheim까지) [4] 제로니모 2005.02.18 3433 94
11483 미국여행기(디즈니랜드/켈리포니아어드벤쳐) [2] 제로니모 2005.02.18 3983 98
11482 출발 2일전에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날씨, 도로 상황 등 [4] 김현기 2005.02.20 3210 102
11481 궁금한게 너무너무 많네요... [2] 정기경 2005.02.20 3102 94
11480 결혼7주년 기념 미서부여행 계획 어른2 아이1(5살) ; 고견 부탁드립니다. [4] 박진보 2005.02.21 3278 87
11479 미국 서부 여행계획 - 2차 수정안 [4] 한라산 2005.02.21 3325 97
11478 ca 지역 5월 일출 일몰 시간에 대하여,,, [1] 박진보 2005.02.22 5977 95
11477 서부 여행 도와 주세요.. [3] Seung. Lee 2005.02.22 2691 97
11476 서부 여행 일정 좀 봐 주십시요 [15] Seung. Lee 2005.02.22 2992 24
11475 두 가정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에 [7] Juni 2005.02.23 5426 1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