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부털이네 플로리다 여행- 둘째날

2006.12.23 02:19

부털이 조회 수:6126 추천:105

12월14일(목) 계획
06:00~06:30: 아침식사
06:30~11:00: Key west 이동
11:00~18:00: Key west 관광 (기차타기/헤밍웨이 생가/보트타기 등)
18:00~22:00: Miami로 이동


12월 14일 둘째날
키웨스트를 가기 위해 아침 6시30분에 일어났는데, 이런..비가 엄청 오고 있었다.
간밤에 비오는 듯한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뉴스를 보니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하고, 모든 길은 체증이 심한듯 했다.
아침을 씨리얼과 빵으로 떼운후 8시쯤 호텔을 나섰다. 처음부터 길이 꽉 막혀서 마이애미를 벗어나는데만 시간이 꽤 걸렸다.
비는 계속해서 오고 있었지만, 그래도 웬지 대륙을 벗어나 키웨스트로 가면 비가 멎을 것만 같은 느낌은 뭘까? 믿음이랄까?
점심 비용을 아끼기위해 파파이스에서 닭4조각을 사고,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피쉬버거를 샀다.
처음으로 드라이브 쓰루를 이용해봤는데, 셋트 메뉴가 아닌 버거만 주문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빅맥 햄버거를 외쳤건만, 78센트짜리 햄버거를 내주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버거를 먹고 있는 옥낭자
그래도 값도 저렴하고 맛있게 먹었다. 가는 차안에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고, 키 라르고를 지나는 순간부터 먹구름이 걷히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비는 오지 않고, 먹구름도 없었다
정말 제대로 예상이 적중했다. 육지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에메랄드빛 바다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계속 드라이브를 하면서 특히 세븐마일 브릿지에 잠시 내려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내리지는 못하고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세븐 마일 브리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세븐마일브릿지를 빠져나와 파킹랏에서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려 했지만, 영 아니었다.
대신 너구리인지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 배가 고파서 쓰레기통을 마구 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고파서 쓰레기통 뒤지는 노숙 너구리(?)
계속 다리를 건너 키웨스트에 도착하니 대략 2시가 된 것 같다. 주차할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본의 아니게 최남단 지점을 먼저 찾게 되었다. 여기에서 쿠바까지는 90마일이라고 한다.
모 그리 볼 것은 없었지만, 큰 미국 대륙의 가장 끝자락을 밟아봤기에 의미가 있었다. 갑자기 동, 서, 북의 끝은 어디일까가 궁금해진다.

미국의 Southernmost point에서
잠시 사진을 찍고, 주차할 곳을 다시 찾아나서서, 미국와서 처음으로 코인 주차기를 사용해봤다. 별 것도 아닌 것이 나를 겁먹게 했었는데…
다만 1센트 짜리만 그냥 먹어버리고 주차 시간은 주지를 않는 고약한 놈이다.
잠시 거리를 거닐다 couch train을 타기로 했다. 여기저기 구경하는 것은 좋았지만 웅얼웅얼 하는 영어 설명을 알아듣기에는 아직은 힘에 겹다.

Couch Train을 배경으로.. 사실 train이 아니고 자동차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한 컷
사실 이 투어는 설명을 듣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는데.. 운전사는 거의 건물에 대한 설명을 한다. 3시20분에 출발해서 4시50분에 도착했다.  
아쉬운 점은 투어 내내 건물을 보면서 설명하는 것이고,  좋은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없었다.

거리에 있는 한 교회를 배경으로


투어중 대부분 이런 건물을 보고 설명한다.

투어를 마친 후 많은 사람이 모여서 일몰을 보려는 Mallory Square에 도착했다.
여러 공연을 하는 사람들, 물건을 파는 사람들, 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여기저기서 재미있고, 자그마한 공연들을 많이 한다.

Mallory Square 입구에서


광장에서 키다리 외발 자전거 공연을 하는 아저씨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 잡이 배들은 노래를 싣고

Mallory Square에 모여든 사람들


바닷가에서 석양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일몰까지 구경하려면 너무 지체될 것 같고, 보라카이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그냥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저녁은 씨푸드 부페집에 가서 먹었다.

Seafood 부페라서 그런지 동양사람이 꽤 많았다.
오늘 쓴 비용의 1/3을 여기서 써버렸다. 그래도 계속 아끼느라 라면, 빵, 버거를 먹다가 처음으로 비싼 것을 먹었다.
저녁을 먹은 후 7시20분에 키웨스트를 출발해서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11시20분 쯤이다.
갈때는 5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올때는 길도 막히지 않고, 어둠을 틈타 45마일 제한 도로는 55로, 55마일은 70정도로 달리며 추월을 하며 왔더니 금새 왔다.
아내는 내가 추월을 할 때마다 무서운지 괴성을 지른다. 사실 나는 웬만큼 안전하지 않고서는 위험한 짓은 절대 하지 않는데 아내는 그냥 무서운가보다.
이제 내일은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구경한다. 고민이 많다. 하도 넓은 지역이라 어느 지역을 골라가는 것이 기억에 남고 좋은 코스가 될 수 있을까?
인터넷이 안되서 검색을 지금 할 수가 없다.
암튼, 몸은 좀 고단하지만 아내가 좋아해서 기쁘다. 오늘도 5시간만 자고 일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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