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1 06:25
미국에는 국립 공원 (National Park), 국립 유적 (National Monument), 국립 해변 (National Seashore),
국립 호수 (National Lakeshore) 이라는 곳들이 있습니다.
포인트 레예스국립 해변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는 금문교 건너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반
거리에 있는 마린 카운티 (Marin County) 에 속하는 삼각형 모양의 반도인데요
원래 소규모 농장들과 굴 양식장이 있던 이곳의 아름다운 해변들이 유명해지면서 이 반도를 주거용, 상업용으로 대규모로
개발하려는 제안이 발표되자 이 지역 국회의원인 클렘 밀러 (Clem Miller) 씨가 1962년에 포인트 레이스 국립 해변을
제안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법을 통과시켜 국립 해변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고합니다.
포인트 레예스는 사실 국립 공원이 되어도 충분하지만, 국립 공원 안에서는 상업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농장등이 유지되도록 국립 해변으로 지정하도록 결정했다고..
지금도 농장이 많이 있고, 이곳 저곳을 다니다 보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를 많이 보게 됩니다.
포인트 레이스 국립 해변에는 150마일이 넘는 하이킹 트레일이 있는데 그 중에 인기가 많은 곳은:
1. 멸종 위기인 툴리 엘크 (Tule Elk) 의 보호 구역이 있고 양쪽으로 펼쳐진 해변과 절벽들이 멋있는
토말레스 포인트(Tomales Point ) 왕복 9.5 마일 / 15.2 km,
2. 생긴 모양이 굴뚝같다고 해서 붙여진 침니락 (Chimney Rock) 왕복 1.5 마일 / 2.4 km,
3. 해변으로 바로 떨어지는 높이 12미터의 폭포가 아주 볼만한 알라미어 폴스 (Alamere Falls)
폭포 자체도 좋지만 폭포까지 가는 트레일이 편안해 인기가 아주 많은 코스. 왕복 8.2 마일 / 13.2km
이외에도 해안 등대길등 여러 트레일 코스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먼저 Tomales Point와 Chimney Rock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Bear Valley Visitor's Center 일단 이곳에서 모여 다시 이동을 하게됩니다 날씨는 흐림
15분정도 산길을 달려 도착한 토말레스 포인트 트레일의 시작점
주차장에서 땅끝까지가 약 8km 왕복 16km를 걷는데 길은 거의 평탄한 길이랍니다
사진 왼쪽은 베이라 잔잔하구요 오른쪽은 태평양 바다라 파도가 엄청 세더라구요
걸을땐 왼쪽 바다를 주로 보면서 걷다가 높은 지점에서는 양쪽 바다를 볼 수 있어요
낡은 외양간 같은 곳 옆길로 들어서면서 트레일이 시작되는데요
안개가 끼고 날이 흐려서 아쉽다 궁시렁거렸는데 이 날씨가 오히려 도움이 되었음을 잠시후에 경험하게 되지요
왕복 9.5마일 (15.2km)동안 나무그늘이 전혀 없거든요
모퉁이를 돌자마자 해안풍경이 아름다운데 날이 흐리니 바다색도 하늘색도 영...
이곳은 많은 야생화로도 유명한데요 4월초부터 이렇게 여러가지 꽃들이 만발한다고 합니다
wild radish (야생 열무?) 꽃이라는데 지천에 깔렸어요
왼쪽은 파도치는 태평양 해안이고 오른쪽은 파도가 잔잔한 베이(bay) 능선길은 완전 꽃길이여서 감탄사가 저절로..
이런 길이니 구름 가득한 날이 오히려 고마웠다는.. 그래도 나중에 해가 났을때도 그리 덥지는 않았어요
아이리스 (붓꽃)도 얼마나 많이 피어있던지요 여기저기 군락지가 많았어요
굴업도 개머리 언덕이 생각났어요 조금 더 넓고 더 길지만요
이곳은 야생 엘크 보호지역이랍니다 한참을 사람들 구경을 하다가 사람들이 몰려드니 돌아서네요
사람들이 가까이 가도 경계하거나 도망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생긴 애들이에요 순한 것 같기도 하고 좀 사나워 보이기도 하고..
이건 어느 비오는 날에 갔을 때.. 이날은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인지 비가 와서인지 얘네들이 많이 나와있더라구요
이곳에 호수가 있어 엘크들이 물 마시러 나오나봐요
지정된 트레일외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 저 너머에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해가 조금씩 나오고있어요 바다색도 점점 짙어지고 있구요
꽃들 때문에 길이 파묻혀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큼..
해가 나오니 얘네들도 활짝 피어나네요
드디어 끝머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바다색이 완전 잉크빛으로 넘넘 아름다웠어요
때맞추어 나와준 햇님덕분에 이렇게 예쁜 바다색을 볼수 있어 넘 좋았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놓쳐 보이지는 않지만 고래들이 뛰놀고 있었어요 푸~ 물도 뿜어 내면서 말이죠
멀리 조그맣게 보이긴 했어도 다들 와~ 고래다~ It's a whale!! 를 외치며 우르르..
침니릭가는 셔틀버스가 3시까지 운행되기 때문에 2시까지 출발지로 돌아가야 하는데 경치에 반해 넘 오래 있었나봐요
점심까지 먹고 나니 시간이 빠듯해 좀 서둘러 걸었습니다 그 결과 다음날은 여기저기 뻐근해 에구구.. 소리를 연발하고 했지요 ㅋ
안녕 토말레스~ 다음에 또 보자~~ 돌아가는 길에 다시금 구름과 안개가..
다시 주차장으로 도착한 시간이 2시반 정도.. 어차피 셔틀버스는 못 탈것 같아 포기하려는데
셔틀버스 안 다니는 시간엔 차가 들어갈 수 있다하여 다시 차로 이동을 했습니다 20분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새삼 이 국립해안이 얼마나 넓은 곳인지 느꼈지요
이 능선길도 아주 이쁘다는데 15km 이상을 걸은터라 몸도 힘들고 발꼬락도 아파오고 ..
날도 흐리고 안개도 살짝 끼고.. 신나라 떠들던 아까와는 완전 다르게 조용하게 즐겼습니다 ㅎ
이 해안은 코끼리 바다표범들의 쉼터인가봐요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무슨 물고기 같았다는..
절벽 가까이 가지 말라는 작은 팻말이 있어요
야생동물들이 편하게 지낼수 있도록 배려함이 이곳에서 느껴졌어요
이 깨끗하고 맑은 곳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잘수 있으니
이 트레일은 길지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네요 주말엔 차량통제로 셔틀버스만 운행해요
야생화도 아주 많았는데 토말레스 포인트와는 다른 작고 이쁜 꽃들로 가득했어요
이렇게 2개의 트레일을 걷고 돌아왔습니다 총 걸은 거리는 17.6km정도..
능선길이긴 하지만 오랫만에 이렇게 걸으니 온 몸이 아우성입니다 ㅎㅎ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가 있는 알라미어 폴즈 와 등대길은 2편에서 소개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