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일 월요일 여행 5일차

간밤에 카톡으로 한국에서 온 많은 메시지가 쌓여 있어서 무슨 일인지 알아봤더니 Las Vegas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여러 명의 무고한 사상자가 발생했더군요. 저희 가족은 다행히 며칠 전에 이미 Las Vegas를 떠난 상태여서 여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지만 마음 한 편이 찜찜한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오늘의 전체 일정은 Antelope Canyon을 오전에 일찍 보고 Monument Valley를 거쳐서 Moab까지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체 운전 거리가 대략 450 km에 달하는 꽤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Map.jpg

Antelope Canyon을 보기 위해서는 Tour 업체를 사용해야 하는데 저는 Antelope Slot Canyon Tours를 통해 아침 9시 Tour를 예약했습니다. 이미 다녀오신 분들의 리뷰를 통해 제대로 된 Antelope Canyon을 보기 위해서는 Canyon 위에서 해가 쏟아지는 낮 시간 Tour를 예약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전체적인 스케줄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이 이른 오전 시간 Tour를 예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Upper와 Lower 두 가지 Option 가운데 더 많은 사람들이 가는 Upper를 선택했습니다.

정보를 보면 Upper의 경우 생긴 모양새가 A 타입이라서 위 Slot이 좁은 대신 아래 걸어 다니는 부분이 좀 넓은 형태인데 반해 Lower의 경우 생긴 모양새가 V 타입이라서 위 Slot이 넓고 아래 걸어 다니는 부분이 좁다고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Slot 내부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의 투과량만 보자면 아무래도 위 부분의 넓은 Lower에서 좀 더 많은 시간대에 걸쳐서 Slot Canyon 내부로 들어오는 빛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지에 위치한 Upper와 달리 Lower의 경우 출입구가 계단으로 되어 있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Tour 시작 한 시간 전에 사무실에 도착 대략 8시 30분 정도에 Tour 회사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모래밭 길을 꽤 가야 Antelope Canyon에 도달하게 됩니다. 2017년 당시만 하더라도 차량이 아래 사진과 같은 트럭이어서 모래밭 길에서는 꼼짝없이 먼지를 뒤집어쓸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에는 차량이 미니버스로 업그레이드되어 좀 더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Tour Car.jpg
AC Road.jpg
Tour Car New.jpg

입구에 도달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는 꽤 컸습니다. 투어는 8시 50분에 시작했습니다.

IMG_6564.JPG

입구에서 들어가다 뒤를 돌아보니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Slot Canyon의 내부가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IMG_6565.JPG

오전 9시라서 Slot Canyon 내부에 빛이 없어서 볼만한 광경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 내부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은 꽤 괜찮았습니다.

IMG_6578.JPG 
IMG_6579.JPG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보니 11시 ~ 2시 사이의 Peak Time에 이곳을 방문할 경우 좁은 Canyon 내부에 사람이 엄청 많은 것 같은데 이른 오전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래 부모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Canyon 내부가 무척이나 한산했습니다.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이른 오전 시간이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crowded-conditions-in.jpg
IMG_6574.JPG

많은 사람들이 미국 서부 여행을 갈 때 꼭 가야 하는 곳으로 벼르고 가는 곳이지만 제 와이프는 어두컴컴하고 흙먼지 날리는 이 공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취향이 있는 법입니다.

IMG_6571.JPG

가이드분을 따라 굽이굽이 안쪽으로 더 들어갑니다.

IMG_6572.JPG

어느 특정 지점에서 가이드분이 모든 사람에게 핸드폰을 자기에게 달라고 하더니 Canyon 내부에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오게끔 사진의 톤을 모두 조정해 주셨습니다.

가이드님 설명 듣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막상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 정말 그렇게 보이는 장소들이 곳곳에 많이 숨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 순서대로 보면 곰-아브라함 링컨-하트-용의 눈-불기둥-여자의 옆 모습-파도라고 설명되는 장소들입니다.

IMG_6580.JPG IMG_6582.JPG
IMG_6587.JPG
IMG_6598.JPG
IMG_6601.JPG 
IMG_6583.JPG
IMG_6596.JPG

위 장소들 이외에도 꽤나 인상적인 곳들이 Canyon 내부 곳곳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IMG_6609.JPG IMG_6612.JPG

왔던 Slot Canyon을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고 하니 여전히 와이프는 못마땅한 표정입니다... 최근 정보를 보니 처음 주차장 위치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전과 같이 Slot Canyon을 통해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그 옆으로 새로 만든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땡볕 길을 통해서 되돌아가야 한다고 하네요. 아마도 Canyon 내부의 혼잡도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방법인 것 같습니다만 바삐 나가는 길에 한 번 더 Slot Canyon을 슬쩍 슬쩍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IMG_6616.JPG

Canyon을 빠져나온 후 가이드분께서 인디언 전통 악기(피리?)로 한 곡조 멋지게 뽑아주셨습니다. 이때 시간이 10시 40분이었으니 Upper Antelope Canyon에서 실제로 보낸 시간이 거의 2시간 정도나 된 셈입니다.

IMG_6613.JPG
IMG_6615.JPG

제 예전 여행기를 보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Antelope Canyon을 미국 서부 여행에서 볼 수 있는 다른 곳에 비해 그리 높이 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워낙 사진발이 끝내 주기도 하고 남녀노소 모두 커다란 체력 소모 없이 좋은 경관을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Antelope Canyon Tour를 끝내고 Monument Valley로 이동한 후 오후 시간을 Monument Valley에서 보냈습니다. 별도의 Tour 프로그램도 있지만 저희는 그냥 Self Guided Tour로 Valley Drive를 통해 Monument Valley를 샅샅이 훑어보았습니다. 어두컴컴한 동굴 같은 Antelope Canyon에서와는 달리 제 와이프도 광활한 Monument Valley에서는 다행히 폴짝폴짝 잘 놀더군요.

IMG_6621.JPGIMG_6678.JPGIMG_6697.JPG

이와 관련된 여행기는 이전에 여기에서 이미 안내해 드린 바 있습니다.

Moab까지의 이동 거리 및 저녁 식사 시간을 고려하면 사실 Monument Valley에서 5시에는 떠났어야 되는데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고 막상 5시가 되니 Monument Valley에서의 석양을 갑자기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좀 고집을 피워 가족들과 함께 View Hotel 식당에서 그냥 좀 이른 저녁을 먹고 결국 석양이 지는 Monument Valley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IMG_6748.JPG

View Hotel 식당이 인디언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라서 일반 미국 식당과는 좀 메뉴가 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맛이 어떨지 전혀 감이 없는 저녁 메뉴를 시켰는데 아버지가 그 맛을 확인하기 위해 용감하게 첫술을 뜨셨고 그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어머니와 와이프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전 지금도 킥킥거립니다. 가족과의 여행은 이런 잔잔 바리 기억들이 새록새록 쌓이는 재미가 확실히 있습니다. 참고로 View Hotel에서는 술을 전혀 팔지를 않아서 시원한 맥주를 찾던 와이프가 좀 골이 나기도 했습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미리 준비해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View Hotel 음식 맛은 솔직히 비싼 가격에 비해서 별로입니다.

IMG_6739.JPG

6시 45분에 Monument Valley를 떠나 7시 10분 무렵에 Forrest Gump Point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부지런히 Moab까지 이동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IMG_6755.JPG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589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914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262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450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0143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566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88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23 2
11499 패서디나 로즈볼 벼룩시장 (Rose Bowl Flea Market) baby 2006.01.12 9877 106
11498 [모뉴먼트밸리] 2005년 11월 초순 2박3일 여행기 - 출발전 토토로 2005.11.16 3508 106
11497 관광관련 최근 신문기사 [펌] baby 2005.08.25 5928 106
11496 샌프란시스코에서 3박 4일로 여행을 가려고합니다. 도와주세요^^ [2] 제비꽃 2005.08.10 3011 106
11495 예림 아빠 미서부 여행가기 1 (질문입니다.) [1] 박성민 2005.07.27 2906 106
11494 LA - 요세미티-센프란 시스코로 여행하려는데요?..^^ [2] 구미정 2005.06.29 3535 106
11493 [re] 여름철 미국서부여행 Q&A (요세미티 - 데스밸리 - 자이언 & 브라이스캐년 - 모뉴먼트 밸리 등등) [1] 오리 2005.04.03 3267 106
11492 [re] 다시 한번조언부탁드립니다.(데스밸리 - 자이언 - 브라이스캐년 - 모뉴먼트 밸리) [2] baby 2004.09.04 9638 106
11491 반갑습니다~ 미국여행을 계획중인 가족이에요^^ [8] 유유정 2004.08.25 2962 106
11490 아줌마가 하는 미국 쇼핑 [21] 민정 2004.06.09 14227 106
11489 남가주 놀이공원 티켓 싸게 구입하기 ★ [4] 아이루 2004.02.26 17935 106
11488 산타바바라와 솔뱅 하루 코스 제안 [펌] ★ victor 2003.11.27 10972 106
11487 뮤얼우즈에 대하여...... [1] swiss 2003.08.14 4358 106
11486 시차적응/멜라토닌 [4] victor 2003.01.14 19082 106
11485 환전(Money Exchange) 요령 [1] 홈지기 2003.01.10 9965 106
11484 울산의 허재영입니다. 많이 부족한 여행일정 또 올려봅니다. [5] 허재영 2008.01.06 4199 105
11483 혹시 한국갔다가 다시 미국 들어오면서 하와이 들려보신 분 계신가요? [4] 부털이 2007.09.22 5267 105
11482 서부여행하면서 밥해먹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7] sonoma 2007.07.23 12329 105
11481 그랜드캐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2] 미국새댁 2007.07.06 2994 105
11480 한시간 후 출발입니다~ ^^ [3] 이혜원 2007.06.04 3760 105
11479 AAA 6개월 가입도 되는가요? [2] 루시남 2007.03.25 4155 105
11478 부털이네 플로리다 여행- 둘째날 [4] 부털이 2006.12.23 6126 105
11477 김호진-김지호 부부, 딸과 함께 한달간 美 대륙횡단 김성구 2006.12.13 5322 105
11476 LA 프리웨이 정보 공유하시죠..... [4] lemon 2006.11.24 6510 105
11475 LA에서 소식 전합니다(2) [10] 진문기 2006.11.01 2982 1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