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여행9일차 : 레고랜드

2005.07.30 00:46

jbp007 조회 수:3464 추천:98





아홉째날, 5.12(목) : Sandiego-Lego land-LA(192KM)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아흐레째.
어제 오후부터 괜시리 잠깐씩 시무룩해 하는 아내의 마음을 난 이해한다.  즐거운 여행도 이제 거의 끝나가고 내일 저녁에는 다시 일상이 기다리고 있는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여행이 너무 즐거워도 이럴 땐 문제가 되기도 하는가 보다.
난 그런 아내의 마음을 일부러 모른 척 하며, 더 흥을 돋구기로 했다. 장훈이가 좋아해 이번 여행에서 카스테레오로 백 번 이상을 들었을 만한 그 노래의 볼륨을 높이며.

빡빡한 일정 탓에 비싸게 예약한 SANDIEGO의 the Dana on Mission Bay Hotel의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오전에 서둘러 Legoland가 있는 Carlsbad로 향했다.   Sandiego의 호텔에서 약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carlsbad의 유명하다던 flower garden의 꽃들은 5월 중순인데도 벌써 시들어 있어 구경거리가 되진 못했다.  대신 그 옆에 넓직하게 자리잡은 꽤나 고급스러운 outlet 매장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적어도 아내에게는.
우린 legoland 관광 후로 쇼핑을 미루고, 매장입구에 있는 ruby’s라는 식당에서 팬케잌과 오믈렛으로 괜찮은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Legoland는 앞서서도 밝힌바 같이 장훈이 정도의 5-6세 아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그런 놀이 공원이었다. lego라는 독특한 caracter를 이용해 조성한 이곳에서는 장훈이처럼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직접 주행운전 시험을 보게 한 후 driving license까지 발급해 주며 어린 아이들의 기쁨을 배가 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3-4명의 한 가족이 한 팀이 되어 lego로 제작된 빨간 소방차를 20여미터 직접 운전한 뒤, 불을 끄고 돌아오는 game이 있었는데, 우리가족은 열악한 나이구성에도 불구하고(1등한 가족엔 10살내외의 아들이 두명이나 있었음) 당당히 준우승도 할 수 있었다.
    
오후 늦게까지 우린 lego로 된 마을에서, lego로 된 자동차, 배, 기차 소방차 등을 타며 시간을 보낸 후, 오전에 봐 두었던 Carlsbad outlet으로 갔다. 우선 장훈이를 달래기 위해 toy store에서 멋진 자동차 하나를 사서 손에 쥐어주고 쇼핑을 시작했다.
이번 여행 기간 중 다녀 본 세군데의 outlet 매장 중 brand와 상품의 다양성,편의성 등에서 난 이 곳 Carlsbad outlet을 가장 우선순위로 추천한다.

쇼핑을 마치고 LA에 예약해 둔 HOTEL로 가기 위해 해 저문 5번 highway를 따라 anaheim부근을 지날 때였다.
갑자기 시작된 밤하늘의 폭죽소리와 함께 하늘이 온통 불천지가 되었다. 이틀 전 디즈니랜드에서 보았던 fireworks가 마침 그때 시작된 모양이다.  
우리가족은 운 좋게도 anaheim주변의 확 트인 highway를 달리는 10여분 동안이나 그 화려한 불꽃놀이를 한번 더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난 운전하느라 제대로 바라보진 못했지만, 불꽃 터지는 폭죽소리와 함께 뒷좌석의 아내와 아들이 “와-, 와-.” 환성을 질러대는데 난 그냥 감사했다.  여행끝머리의 우리가족에게 예상치 못한 이런 기쁨을 안겨준 누군가에게.

LA의 downtown에 자리한 hotel miyako에서 마지막 남은 발렌타인과 라면을 처리(?)하며, 여행이 끝나가는 안타까움을 그렇게 달랬다.
밤이 깊어가는데도 끊이지 않고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울려대는 구급차인지 경찰차인지 모를 사이렌 소리가 더욱 심란하게 느껴지는 그런 밤이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108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783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126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309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9435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94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719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644 2
3652 2017 지민이의 미서부 여행 - 11일차 : 신들의 정원 file 테너민 2017.02.02 2277 0
3651 2017 지민이의 미서부 여행 - 12일차 :레드 락 파크 file 테너민 2017.02.02 2085 0
3650 가족여행 시 숙소는 어디를 이용하시나요? [6] 둘현맘 2017.02.03 2323 0
3649 미국서부 4인가족 렌트카여행 일정 여쭙겠습니다. [6] VeejayShin 2017.02.03 2393 0
3648 라스베가스 > 그랜드 캐년 > 로스엔젤레스 1박 2일 일정 문의 드립니다. [2] cat606 2017.02.02 2621 0
3647 노스림 랏지 문의드려요...^^ [11] 알렉스짱 2017.02.03 2704 0
3646 미국서부(LA->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요세미티->샌프란) 자동차여행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5] jungfrau 2017.02.04 2449 0
3645 2017 지민이의 미서부 여행 - 13일차 :콜로라도 내셔날 모뉴멘트 file 테너민 2017.02.04 3059 0
3644 미국 여행 일정 kixxxx 2017.02.05 1785 0
3643 2017 지민이의 미서부 여행 - 13일차 :유타 128번 도로 file 테너민 2017.02.04 3614 0
3642 그랜드 캐년 north rim lodge 예약 시작되었네요. [2] 팸스쿨버스 2017.02.05 2546 0
3641 [60일간 미국 로드트립 일정 1차 수정] [2] 팸스쿨버스 2017.02.05 2264 0
3640 미국 서부 일정 문의 드립니다. [2] 먼산 2017.02.05 2061 0
3639 그랜드서클 시닉 드라이브 문의 [2] 주성아빠 2017.02.06 1904 0
3638 3월초 3대캐년 모뉴먼트밸리 일정 문의드립니다. [2] Skyhigh 2017.02.06 2491 0
3637 2017 지민이의 미서부 여행 - 14일차 : 그랜드스탭 트레일 및 70번 고속도로 뷰 포인트 file 테너민 2017.02.06 2909 0
3636 서부 자동차여행 관련 질문 [4] edieeee 2017.02.06 1612 0
3635 10월 중순무렵의 콜로라도 단풍여행에 대한 문의 [6] maple 2017.02.06 2298 0
3634 2월 말 그랜드서클 1박2일 일정문의 [3] traumatical 2017.02.07 2326 0
3633 미국 서부 가족 로드 트립 일정 [8] kama 2017.02.07 2801 0
3632 옐로우스톤 2인 가족여행 일정 문의드립니다 [10] 위키 2017.02.07 1887 0
3631 렌탈카스닷컴 예약관련 문의드립니다... [1] file 우아이아오 2017.02.07 3364 0
3630 동부여행 문의 드립니다. [5] young11 2017.02.07 1784 0
3629 날짜를 하루 착각했더니 전체일정이 틀어지게 생겼네요 ㅠ [5] VeejayShin 2017.02.08 2035 0
3628 미국 77일간의 자동차 여행 일정(도움이 많이 필요해요) [6] file 둘현맘 2017.02.08 2781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