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4일(금)-15일(토) :이번 것은 마지막 이틀치의 여행기이다.

여정:  달라스(Fair Park)-포트워스(Stockyards, Rodeo)- 상만이 형네서 숙박(14일),
         출발-아칸소의 리틀락에서 맥아더 뮤지엄-일리노이의 집(15일)

아침에 정신이 들어보니 잠을 잔건지 안잔건지 모르겠다.  몽롱~

아침밥을 잘 먹고 달라스로 가서 Fair Park에 갔다.  달라스에는 정말 가볼 곳이 별로 없는 것 같다. Fair Park에서 다민이 보여주려고 기차 박물관에 갔는데.. 정말 그게 박물관인지..  케네디 메모리얼 플라자에 잠간 들렀다가 그냥 H-mart에 갔다.  우리 동네에는 없는 큰 한국마트에 가니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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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의 Fair Park에서 다혜]

점심식사로 짜장면을 시켜서 다혜와 다민이를 먹였는데, 그녀석들은 먹는 것 보다 흘리고 남긴 것이 더 많았다.  

아직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와 식당 가는게 여전히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이었다.  내가 시켰던 짬뽕밥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거기서 장을 보고 나서 포트워스의 Stockyards에 가서 부털이를 만나 안내를 받으며 카우보이가 소몰이하는 보기 힘든 광경을 보고 그 곳의 가게들을 한참 동안 둘러 보았다(제일 안쪽까지 들어가서 제일 마지막 주차장에 세우면 주차비가 공짜이고 그 외의 것은 주차비를 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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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yards in Fortworth

Stockyards in Fortworth
[카우보이가 소떼를 몰고 가는 퍼포먼스가 매일 오후에 한 번씩 열린다. 3-4시 정도 였던 것 같다]

Stockyards in Fortworth
[소몰이가 끝난 후에 근처의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다시 상만이형네로 돌아와서 맛난 저녁식사를 하고, 남자들은 막간을 이용해서 아파트의 테니스 코트에서 1시간 정도 테니스도 즐겼다.  작년 봄에 조금 테니스를 배웠는데, 막 재미를 느껴갈 즈음에 다리를 크게 다쳐서 더 이상 배우지 못한게 너무 안타까웠다.  조금 더 잘 쳤으면 정말로 재미있었을텐데.. 올해는 테니스를 꼭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2009년 3월 현재, 작년 여름부터 테니스를 열심히 치고 있다 ㅋㅋ).

그리고 나서 8시에 하는 로데오쇼를 보러 갔다. 후배인 부털이가 정보를 줘서 보러갈 계획을 세운 것인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금요일 저녁에 아이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날이 있는데.. 그게 오늘이란다.
눈 앞에서 카우보이가 말을 타고 로프를 휘둘러 송아지를 묶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미국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난다.
2시간 정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대여섯 가지의 다른 포맷의 로데오 쇼가 벌어진다.  그런데 아이들은 한 시간 남짓 지나니까 비슷비슷해서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쇼가 다 마치지 않았지만 조금 일찍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Rodeo in Fortworth

Rodeo in Fortworth

Rodeo in Fortworth

Rodeo in Fortworth
[카우보이들이 펼치는 갖가지 쇼들]

Rodeo in Fortworth
[쇼 중간에는 아이들이 나와서 이렇게 송아지 꼬리에 붙은 표식을 먼저 떼잡는 것을 해서 그 잡은 어린이에게 선물도 줬다]

잘 자고 나서 다음 날 아침 먹고 상만이형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텍사스를 출발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600마일 정도를 달려 집으로 가야하는 날이다.

집으로 오는 중간에 마지막으로 아칸소주의 리틀락에 들러 맥아더 뮤지엄에 갔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한국전쟁에 대해 전시된 여러 영상물과 전시물들이 그 당시의 치열했던 상황들을 잘 전해주었다.  미국땅에서 아이들에게 한국의 역사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몇 시간 차를 타다가 내려서 한시간 남짓 쉬다 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커다란 태극기와 한국에 대한 것들을 보더니 반가워 했다.

MacAthur Museum of Arkansas

MacAthur Museum of Arkansas

MacAthur Museum of Arkansas

MacAthur Museum of Arkansas

MacAthur Museum of Arkansas
[아칸소주의 리틀락에 있는 맥아더 뮤지엄]


이번 여행의 특징은.. 빠듯한 스케줄로 다니지 않아서 여유가 있었고, 그간 우리가족의 여행 경험 중 가장 잘 먹고 다녔던 여행이었던 것 같다.  

쇠고기도 2번 구워먹고, 동태찌게도 끓여먹고, 중국부페도 가고, 미국부페도, 그리고 꼬박 이틀은 상만이 형네서 제대로 된 식사를 아침/저녁으로 대접받고 말이다.  

그리고 숙박한 모텔에서 준 아침식사들도 꽤 괜찮았다. 시리얼, 도넛과 토스트 같은 것들외에도 매일마다 와플을 만들어 먹고 계란 삶은 것과 요플레도 준비된 아침식사를 모텔에서 즐겼으니…

지금까지는 우리 가족끼리만 여행을 다녔었는데.. 친구가 안식년으로 와서 함께 머무는 동안 이렇게 두 가족이 같이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되어 또 다른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여행 내내 서로 놀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어서 우리 어른들도 덜 힘들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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