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여행기 -3- 그랜드캐년, 페이지, 모뉴먼트 밸리

2005.05.20 08:00

한라산 조회 수:9729 추천:96

4월 29일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어제 밤에 눈이 수북이 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기대하던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날인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숙소 주인의 말로는 금년에는 눈때문에 죽겠다고 합니다. 워낙 고지대라 그런지 날씨 좋은 날이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을 먹고, 그랜드캐년으로 갔습니다. 입구에서 국립공원 연간 패스도 구입하구요. 이제 아이들은 미국사람을 만나면 "하이" 하고 인사를 아주 잘 하고, 서로 먼저 인사하겠다고 다투기까지 합니다.^^

그랜드캐년은 충격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한동안 말을 잊어버리고, 주위 경치만 감상하였습니다. 아이들도 아주 멋있다고 감탄합니다. 아이들도 경치 구경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더군요. 처음 차를 세운 곳은 mather point 였습니다.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그랜드캐년을 감상하였습니다.

그랜드캐년 south rim은 east rim과 west rim으로 나뉘어 있습니다.웨스트림은 셔틀버스로만 관광해야 하고, 이스트 림은 자가용 운행이 가능합니다. 9시에 그랜드캐년 도착하여, 약 1시까지 웨스트림 관광을 마치고, 비지터 센터 옆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포인트에 정차하여 관광하다가 나중에는 몇 군데는 건너뛰면서 관광하였습니다. 셔틀버스는 수시로 운행하므로,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이스트림까지 구경을 마치니 오후 3시입니다. 이제는 오늘의 숙박이 예정되어 있는 페이지로 향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랜드캐년에서 페이지로 가는 도로 89번도 아주 이국적인 풍경입니다. 이 곳에서 카메라의 건전지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필카로 사진을 찍는 바람에 멋진 사진을 올리지 못한 것이 좀 아쉽습니다.

그랜드캐년 desert view 에서 페이지까지는 순수한 이동시간만 2시간 반 정도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만, 중간에 구경거리가 많으므로 숙소 도착까지는 약 4-5시간 잡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동하는 도중에 중간중간 시닉 포인트에 들렀고, 호스슈 벤드에 들러서 콜로라도강이 만들어낸 장관을 구경하였습니다.

페이지 다 와서 호스 슈 벤드가 있고, 주차장에서 약 20분 정도는 걸어가셔야 합니다. 둘째가 힘들다고 해서 업고 걸어갔더니 저도 힘든 구간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파웰 호수를 뺄 수는 없습니다. 다시 파웰 호수로 가서 해질녁까지 있다가 숙소로 출발하였습니다. 참, 파웰 호수도 입장료를 받습니다만, 국립공원 패스로 통과하였습니다.^^

오늘의 숙소는 baby님이 추천해 주신 days inn and suite lake powell 입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지금까지의 숙소 중, 방 청결도, 방 크기, 편의시설, 아침식사 등 모든 면에서 A급이고,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 (세금 포함 50불) 페이지에 묵으실 분들은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다시금 느끼는 것이지만, 가족여행에 있어서는 Inn 급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햇반 데워서 저녁을 먹고,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 푹 잤습니다.

4월 30일

오늘은 가장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날입니다. (모뉴먼트 밸리- 구즈넥 주립공원 - 레인보우 브릿지 -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 브라이스 캐년 입구 숙박) 우선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빵과 음료수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식사로 제공되는 빵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집에서 직접 만든 빵 같습니다.

아침 7시에 호텔을 나서서 모뉴먼트 밸리로 향하였습니다. 가는 길도 역시 멋있더군요. 약 2시간의 드라이브 후에 모뉴먼트 밸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는 인디언 자치구역에 속하므로, 국립공원 연간 패스가 통하지 않고, 성인 1인당 8불인가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린이는 무료입장이구요.

원래 개인차량은 들어가지 못하고 투어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개인차량의 진입을 허용하였습니다. 저는 승용차를 렌트하였으므로 멀리 들어가는 것이 무리인 듯 합니다. 이럴줄 알았다면 suv를 렌트할 껄 하는 후회를 해 보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조심조심 아래로 내려가서 바위 옆에서 사진도 찍고 주변 경치도 감상하였습니다



저는 모뉴먼트 밸리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막에 우뚝 서 있는 돌기둥, 바위...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보지 못할 경치였으므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뉴먼트 밸리에 도착하여 1시간을 까먹습니다. 지금까지는 Arizona 주 시간대이고, 여기서부터는 utah 주의 시간이 적용됩니다. utah 주는 서머타임을 실시하므로 한 시간을 까먹는 것이지요.^^

사륜구동차만 있었다면 정말 깊숙히 들어가서 관광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군요.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구즈넥 주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만일 투어나 개인차량을 이용해서 관광을 하신다면 반나절 이상을 잡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멀리서 모뉴먼트 밸리를 찍어보았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약 30분 정도 달리면 구즈넥 주립공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으므로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약간의 샛길 운행이 필요합니다.^^

물의 힘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시간의 힘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

대자연의 힘을 감상하고 다시 내추럴 브릿지를 보기 위해 시닉 바이웨이 중 하나인 UT-95번 도로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내추럴 브릿지는 지금까지 본 광경에 비하면 조금 약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원래 구즈넥 주립공원에서 215번인가? 를 타고 계속 진행하면 내추럴 브릿지로 갈 수 있습니다만, 도로 상태가 좋지 않고, 비포장 구간이 약 5마일 정도 된다고 하여 일부러 bluff, blanding을 거쳐서 95번 도로를 탔습니다. 잘 한 것인지 너무 돌아간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일단 95번 도로를 타면 주유소나 휴게소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로 중간중간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에 계속 이동하였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시간이 촉박해서 쉬지 않으려고 했지만, 주변 경관이 너무 멋있어서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UT 95 - UT 24 - UT 12번 도로로 이동)



브라이스 캐년 입구의 숙소인 ruby's inn 에 도착하니 저녁 8시 30분입니다. 서머타임이라 완전히 깜깜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무척 많은 곳을 보고 이동거리도 길었지만, 중간중간 너무나도 멋있는 경치에 차에서 내려 쉬면서 운행하였으므로, 애들도 그리 피곤해 하지는 않았습니다.

루비스 인은 굉장히 넓은 곳입니다. 5개의 동이 따로 있고, 메인 로비에 부페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주변에 식당이 별로 없어서 늘 붐비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은 아침식사를 제공하지 않아서 조금 불편하였습니다.

제 일정을 참고하실 분들은 페이지에서 늦어도 6시에는 출발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 무리한 일정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구요.(개인적인 생각^^), 운전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릴 수 있습니다.*^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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