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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Moore's Old Pine Inn, 이곳에선 주인장이 직접 만들어준 아침이 제공된다. 요리는 Katie가 아닌 Randy의 솜씨.
원하는 시간대를 전날 골라서 알려주면 시간에 맞춰 갓 만들어낸 아침을 준다. 전날 새벽부터 산행을 했던지라 아침은 9시반.
요리는 Randy가 했지만, 서빙은 Katie가.
햄과 치즈가 들어간 오믈렛, 얇게 썬 감자로 만든… 여튼 감자ㅋ 그리고 토스트와 과일. 오렌지쥬스와 커피… 훌륭한 아침식사다.
 
White River Rafting.
어제 저녁식사를 한 Hoover’s의 바로 맞은편이 바로 Always Rafting이 자리한 곳이다.
약속한 10시반 예약시간에 도착해 서류를 작성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낡은 봉고버스로 길을 달려 강가에 도착한다.
눈부신 햇살, 시원한 바람. 훌륭한 날씨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거라는 우리의 예상을 보기좋게 비웃으며 한무더기의 Boy들이 있었다. 보이스카웃 같은ㅋ
 
[함께 래프팅을 타러갔던 무리들]
 
마눌님과 나는 7살짜리 꼬마아이 Mason, 그의 할아버지 Rick, 그리고 베가스에서 왔다는 할머니 (Rick과 부부 아님) Gini와 한조가 되어 보트에 탔다.
수영도 못하는 나에겐 최초의 래프팅.
Class2로 그렇게 험하지는 않다고 했지만, 초보자가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래프팅. 맨앞 왼쪽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물에 흠뻑젖고, 다른 보트와 물싸움도 하고, 간간히 알아듣긴 하지만, 뭐라 하시는지 디테일을 알 수 없는 조종수 Don아저씨의 쉴새없는 입담. 1시간반 정도의 래프팅은 정말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너무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다른 보트에서 내린 보이들은 Awesome을 연발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어렸을 때 이런걸 시켜줘야돼… 저런 아그들이 나중에 픽업트럭에 자기 보트 매고 와서는 래프팅 하겠지ㅋ
 
[데브라가 찍은 다른 보트의 아그들]
 
물살이 샌 지점에서는 어김없이 Don의 와이프 (데브라)가 지키고 서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더니, 끝나고 오피스에서 CD로 구워준다. 20불.
사도 되고, 안사도 그만… 너무나 즐거운 마음에 기쁜 마음으로 CD를 들고 나왔다… 장사 참 잘하는구먼ㅋ
바로 옆 Rest Area에서 카레와 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거실에 앉아있던 Katie 와 Randy가 어땠냐며 묻는다.
It was AWESOME! 애나 어른이나 즐거운 건 매한가지. 옷을 갈아입고, 간단하게 짐을 챙겨 다시 거실로 내려왔다.
또다른 생애 첫 경험. ATV trail driving을 하기 위해.
사실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어젯밤 이곳에 대해 좀 더 살펴보다가 알게됐다. 이곳이 ATV 라고… 험한 산길 마구 달리는 소형차… 그 trail로 아주 유명한 곳이라는 사실.
마눌님 또다시 급흥분하시고… 숙소도 너무 맘에 들고해서 하룻밤 더 묵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는 ATV Trail!
 
[Old Pine Inn에서는 Randy가 직접 ATV를 대여해준다]
 
Randy는 지도를 펴들고 친절하게 한나절 코스로 좋은 trail을 알려준다… 워낙 방대한 trail들이 많아서 일주일을 넘게 여행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Randy가 추천해준 코스는 약32마일의 거리로 산언덕배기에서 멋드러진 경치 또한 즐길 수 있는 코스.
안전수칙에 대한 친절한 설명 후에 역사적인 ATV trail이 시작되었다… 부앙~~~~~~~~ 차는 한대로, 마눌님과 번갈아가며 운전하기로 한다.
 
처음에 그저 달리는게 좋았다. 비포장도로를 먼지피우며 시끄럽게 달리는 기분… 하지만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Suzki ATV는 우리를 멀리멀리 인도하여,
결국 우리는 거의 산 정상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동네 자체가 고지대라 그렇지만 여튼 11,000 피트가 넘는 곳까지 올라서서 바라보는 경치는 기가 막혔다.
고요함 속에 전해지는 시원한 바람소리. 늘씬하게 뻗은 나무들, 햇살에 부서지는 나뭇잎들. 저너머 푸른 하늘과 구름, 그리고 유타임을 상기시키는 바위산까지도…
11,000피트면 그랜드캐년 노스림보다 훨씬 높군… 백두산보다도 높고… 반바지에 반팔로 내달린 난 정상부근에서는 제법 서늘한 바람에 추위를 느껴야했다ㅋㅋㅋ
그래도 싫지 않은 서늘함. 기막힌 풍경과 그곳을 시원하게 내달리는 ATV의 맛에 흠뻑취해 4시간여를 달려 보금자리에 다시 도착.
바람에 머리는 서고, 온몸에 아마도 먼지를 뒤집어썼겠지만, 기분만은 최고였다.
 
[멋진 경치를 만나면 ATV에 누워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식당을 찾아가기전, 샤워를 먼저 끝내고 마눌님을 기다리면서 Katie와 함께 담소를 나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를 들으며 함께 의자에 앉아서 그렇게. Randy가 만들어줬다는 진토닉을 홀짝거리며ㅋ Randy와 Katie는 17년 전에 이곳에 왔다고 한다. 당시에는 둘다 회사에서 제법 돈을 잘 벌고 있었지만… 마음속에서는 그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었다고… 그 울림을 따라 찾아온 것이 결국 이곳이었다고.
쉽지않은 선택이었으리라… 지금은 너무나 만족스럽다고 한다. 자연이 주신 이 선물에 감사하며…
Katie와의 짧은 담소를 뒤로 하고, 식당을 향했다.
 
[Old Pine Inn 현관에 달려있는 종, 그리고 나무들]
 
샤워를 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Big Rock Candy Mountain Resort. Hoover’s에서 0.5마일 더 올라가면 있는 곳이었다. Randy가 추천해준 식당
스테이크와 파스타… 함께 나오는 빵과 샐러드도 제법 괜찮았고… 메인 요리들이 상당히 좋았다. 스테이크 파스타 모두… 오늘은 아주 완벽하게 충만한 하루구먼ㅋ
숙소로 돌아와 오늘 여태껏 찍은 사진들도 구경하고, ATV 탈때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도 보며 낄낄거리고 있다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두쌍이 들어오신다.
오늘 도착한 손님이로다. 할머니 한분이 자기들 게임할건데, 함께 하겠냐고 친절히 물어봐주신다.
무슨 게임?
Word game… 이란다… 내가 카드게임이나 뭐 여튼 웬만한거면 함께 놀고 싶었는데… word 게임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외국인은 내게는ㅋ
넓은 마당, 건물 앞에 자리한 커다란 나무는 정말 너무 아름답다… 솨~아 시원한 소리는 정말 나를 정화시켜주는 것 같다… 청명한 달빛은 엷은 구름에 번지고,
그 멋에 취한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내일 베가스로 가려면 이제 잠을 자야지… 내일은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KA 쇼를 봐야지… 하지만 이번여행은… 이미 충만하다.
지금 내옆 잠든 마눌님은 자기전, 단풍이 절정을 이룬 가을에 이곳을 다시 찾기로 약속했다.
잠들기 싫은 Old Pine Inn 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백년이 넘었다는 Old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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