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권정욱님 보시와요.

2004.01.29 06:32

아이루 조회 수:3661 추천:96

부산사람도 아닌데 끼어들어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권정욱님 올리신 글 정리하면서 한 번 살펴보지요.
2학년, 5학년 아이들과 부인과 함께 2월 3일부터 10일까지 미서부 패키지여행을 한 이후 자동차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셨지요?
제가 여러 번 패키지여행에 포함되는 곳이 어디인지 날짜별로 구체적인 일정을 달라고 한 이유가 한국에서 오는 패키지여행이 조금씩 다 다르게 때문에 확실히 알 필요가 있어서였는데 여전히 두리뭉실 대답해주셔서…
샌프란시스코->요세미티->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LA시내 돌아본다고 하셨으니 그냥 그것에 맞추어서 한 번 보지요.

17일 새벽에 공항에 도착해야하니까 실질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은 11일부터 16일이네요.
라스베가스는 패키지에 포함되지만 라스베가스를 기점으로 데스밸리나 근방의 레드락캐년, 자이언캐년 등을 한 번 더 둘러보고 싶다고 하셨고, 아쿠아리움 보고 싶다고 하셨고, 아이들 때문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랜드, 씨월드도 빼놓을 수 없고, 솔뱅과 티화나도 가보고 싶고, 해변 드라이브도 하고 싶다고 쓰셨네요.
물론 짧은 기간에 원하는 곳을 다 갈 수는 없는 것 더 잘 아시겠지요.

계획짜기 전에 먼저 아이들의 특성을 생각해보세요.
며칠 전에 다른 게시판에 어느 분이 자녀들과 여행계획짜기 힘들다고 올린 글을 봤어요. 미국에서 좋은 곳을 많이 다녔지만 부모들은 좋았지만 자녀들은 억지로 따라가주는 분위기라고. 아이들은 게임보다 더 익사이팅한 것을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좋은 경치에 감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쓰셨는데, 여러분이 이에 동의하는 글을 올리셨고 저도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조금 더 보태자면 아이들은 오래 차타고 가는 것 너무 싫어하고 자기가 스스로 해보는 것을 좋아하지 그냥 보고 즐기는 것은 지겨워하지요.
저도 3학년짜리 아이가 있는데, 또래에 비해서 상당히 안정된 편입니다. 그런데도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면 도착하려면 얼마나 남았는지 하도 물어봐서 여행 중에 절대로 그런 질문은 안 하는 것을 우리 집의 규칙으로 정했답니다. 다른 집 아이들도 마찬가지라네요.
우리 집 아이도 권정욱님의 아이들처럼 놀이공원가는 것을 제일로 좋아합니다.

제가 왜 이렇게 쓸 데 없는 말을 하냐면 패키지여행 중에는 일정 중에 버스타는 시간이 가장 많은데 (짧은 날짜에 코스를 크게 잡으시면 자동차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땅이 워낙 넓어서…) 패키지여행에서 지칠 데로 지친 아이들에게 다시 라스베가스로 데스밸리로 브라이스, 자이언캐년으로 가려면 또 다시 편도 대여섯 시간 이상의 드라이빙이 너무나 힘들고 지겹지 않을까 염려가 되어서입니다.

사실 그렇게 되면 권정욱님이 패키지여행을 선택한 잇점도 상당히 감소되는 격이지요. 전 코스를 자동차여행을 하거나 요세미티, 샌프란시스코, 몬트레이, 솔뱅을 거쳐서 오는 구간만 패키지를 선택하고 데스밸리,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브라이스캐년, 자이언캐년 쪽은 자동차여행을 선택하는 편이 나았을텐데 이미 물건너간 소리같고, 라스베가스에서 LA로 왔다가 다시 라스베가스로 갔다 돌아온다면 얼마나 피곤하고 비효율적인가요?

패키지여행이 라스베가스에서 대충의 일정이 끝난다면 그곳에서 패키지여행을 마치고 라스베가스에서 차를 렌트해서 패키지여행에 포함되지 않은 브라이스, 자이언캐년 갔다가 데스밸리 거쳐서 LA로 돌아와서 나머지 일정을 보내는 것고 생각해봄직한데, LA시내에서도 진행되는 일정이 있다면 라스베가스에서 먼저 빠져나오는 게 너무나 돈 아깝지요. 라스베가스에서 렌트해서 LA에서 반납하더라도 drop-off charge는 없든지 상당히 적은 비용이랍니다.

두 가지 정도로 여행일정을 제안해볼께요.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첫번째 제안

자동차여행의 방향을 부부 위주로 잡으신다면 권정욱님이 올리신 일정을 조금 수정해서
2.11 (수) 렌트카 픽업, 유니버설 스튜디오. LA에서 숙박.
아이들이 어제 긴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다음 날 아침 또 차타고 오래 운전해서 가자고 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아이들도 달랠 겸 이 날 유니버설 스튜디오 가는 것으로 계획해보았습니다.
2.12 (목) 라스베가스로 출발, 호텔구경, 라스베가스에서 숙박
(저번 글에서 언급했지만 14일은 발렌타인 데이이고, 16일은 Presidents’ Day입니다. 이 주말에는 라스베가스에 사람 정말 많고, 숙박비도 평소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 12일 아침에 LA에서 되도록 일찍 출발해서 라스베가스 구경 마저 하시고 맛있는 것 드시고 쉬시고 이 날 라스베가스에서 주무세요. 발렌타이 데이를 라스베가스에서 보내려는 사람들도 많고, 특히 이 날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답니다.)
2.13 (금) 자이언캐년, 브라이스캐년 구경하고 적당한 곳에서 숙박.
2.14 (토) 데스밸리 구경하고 샌디에고 쪽으로 이동하면서 적당한 곳에서 숙박.
2.15 (일) 씨월드 구경. 씨월드 자체가 거대한 아쿠아리엄이고 놀이공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씨월드도 여유있게 구경하려면 하루 종일 걸리니까, 씨월드 이외에 다른 일정은 잡지 마시고 저녁 때 호텔로 돌아와서 좀 쉬세요. 디즈니랜드 앞에 있는 호텔을 잡으면 좋겠습니다.
2.16 (월) 디즈니랜드. 이제는 겨울에도 매일 Fantasmic 공연합니다. 여기 게시판에 “디즈니랜드에서 잘 놀기”라는 글이 있는데 참고하세요. 어제와 같은 호텔에 묵습니다. 다음 날 새벽에 공항에 나가야 하니까 공항 근처 호텔에서 자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워낙 새벽시간에 나가야하기 때문에 디즈니랜드에서 공항까지 차가 밀릴 것 같지는 않군요.
사실 이 일정이 상당히 강행군이긴 한데, 권정욱님의 희망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 두번째 제안

아쉽지만 라스베가스, 데스밸리, 캐년 등 장거리 운전이 필요한 곳을 과감히 생략하고 LA근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안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패키지여행과 겹치는 구간도 없고, 나름대로 패키지여행의 장점도 살릴 수 있고, 이 안에서 제안하는 코스는 여행사를 끼워가기에는 비용면에서 대단히 비효율적이라 어차피 자동차로 다닐 수밖에 없는 구간입니다.

2.11 (수) 렌트카 픽업. 유니버설 스튜디오. 솔뱅 쪽으로 진행하면서 적당한 곳에서 숙박.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놀고 나면 러시아워라서 차가 밀리긴 하지만, 이 날 이동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2.12 (목) 산타바바라와 솔뱅 구경. “산타바바라와 솔뱅 하루 코스 제안”이라는 글 검색해서 읽어보세요. 가능하면 디즈니랜드 앞에 호텔을 잡으세요.
2.13 (금) 디즈니랜드. 어제와 같은 호텔에 묵습니다.
2.14 (토) 아침에 샌디에고로 출발. 시내 구경. “샌디에고에서 열흘 잘 보내는 방법”이라는 글 검색해서 읽어보세요. 동선은 씨포트 빌리지, 코로나도섬, 티화나, 발보아팍으로 하시면 좋습니다. 베이비님이 티화나 가는 방법 조금 더 자세하게 쓴 글이 기억나는데 못 찾겠군요. 티화나를 안 가신다면 대신 올드타운을 가셔도 좋고.
2.15 (일) 씨월드. 샌디에고에서 숙박.
2.16 (월) LA로 올라가시면서 여유있게 쇼핑을 하시든지 해변을 드라이브하시든지 하면 좋겠습니다. 쇼핑을 하시려면 샌디에고 다운타운 30마일 북쪽으로 레고랜드 옆에 Carlsbad Outlet Mall이 있는데 이곳에 대한 리뷰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되니까 참고하세요. 아마 아이들은 바닷가 드라이브만 하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할거예요. 구경만 하지 말고 놀 거리를 주면 좋아할텐데… 베이비님도 예전에 언급했는데, 레돈도비치에 “한국횟집”과 “해변횟집”이라고 삶은 게 망치로 두드려먹고 매운탕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 어머님은 한국 게보다 맛없다고 하셨지만(으흐흑~~) 미국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저도 말씀드립니다. 보너스로 거기 가면 한국 연예인들 꼭 만납니다. (하하하~~~) 이 날은 내일을 위해서 공항 앞의 호텔에서 주무셔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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