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이런게 '시차적응'이란건가요 ^^*

2005.01.21 10:54

파도 조회 수:4514 추천:98

꿈인지 생시인지,, 미서부의 어데인지,,
넓게 펼쳐진 땅을 달리는 차창밖으로 열심히 내다보다가
공항 출국장에서 절차에 따라 왔다 갔다 하다가 (샌프란에서 한번 경유)
미국에 사는 동생, 친구들 가족들 만나 나들이 다니며 이야기 보따리 풀다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땡기는 쇼핑을 하다가 ^^*
우리 아이들과 동갑나기 조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애들 노는 모습에
한참을 뒤척이다가 일어났습니다.

시계를 보니 2시 반.
남편은 잠결에 그럼, 시차적응에 실패하는 거라고 그냥 자라고 해서
그냥 더 자려고 했지만,
누워있는데도 어지러운 것이 일어나는것이 차라리 나을것 같아 벌떡 일어났습니다.

~*~*~
어제, 아니 날짜로 치자면 그제가 되네요 ^^*
암튼 저는 어제 미국시간으로 새벽 4시에 잠을 깨서는 로랜하이츠 동생집을 나섰지요.
아침에 샌프란행과 정오에 인천행 탑승을 무사히 마치고는
편한 마음으로 쉬다 자다 하려했는데
또 어찌나 싱가폴 누나들의 극진한 서비스와 60편의 영화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아이들은 에니메이션에 게임까지,, 한잠도 눈을 붙이지 않고 어제 한국시간으로 저녁 6시에 인천에 도착했지요.

그리고 비행시간 내내 낮이었던 탓에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에 아이들은 다녀봤다고
LA 와 샌프란의 시내, 산 , 강물, 펼쳐진 비치와 피어들, 브릿지들에 아는 체를 하면서
새삼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면서,,
구름위가 솜사탕, 목욕거품, 사이다 거품같다느니 하다가
보이는 빙하를 보고는 남극쪽이냐, 북극쪽이냐 골몰하다가
(출발도시와 도착지와 현재위치의 시간, 현재지역의 위치, 기온, 풍속 등등을 실시간 나오는 채널을 내자리에서
확인할수 있는지도 모르고, 더듬더듬 '저것이 구름이 아니고 빙하같아보여요. 지금 우리가 알래스카위를 지나고 있나요?'
예쁜 승무원 누나는 알아듣느라 애먹는 표정이었지요..ㅋㅋ)

어느새 창밖에 서리가 끼는 변화도 발견하고는 섭씨 -60 도라 놀라며
북미로 알래스카로 러시아로 일본 위쪽의 루트를 살피면서 재밌게 왔긴했지만,

마중나온 남편의 차에 타면서 거의 쓰러지듯 잠들어버린 작은아이는
동네 설렁탕집에서 저녁을 먹는동안 차안에서 잠든채 일나지 못하고...
집에 와서는 전사가 전리품 내놓는 모습처럼 가방을 풀어 보였지요..^^*
한국시간으로 밤 9시, 그러니 저는 꼬박 24시간을 눈을 뜬채 있었으니 잠이 들면
일나지 못할것 같아 남편에게 부탁했지요. 나 아직 귀국안할걸로 알구 그냥 알아서 출근해달라고.. ㅋㅋ

근데, 왠걸 ^^* 서너시간도 못자고 모두가 잠든 새벽에 혼자 일나버리고 말았네요.. ^^*

해외여행이라곤, 5년전에 한번 뿐인 저와 아이들이
미국 남서부 샌디에이고에서 북서부 샌프란/요세까지 섭렵(?)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선 베니션, 파리, 룩소, 서커스 등 호텔들로 유럽여행 기분도 맛보고
외화소득도 쪼매 하고요 ^^* (애들은 쫌 떨어뜨려 구경만 하는데도 어디선가 금방 경찰이 오느라 얼마 하지도 않았고 실은 너무나 단순해서 흥미도 생기지 않아고, 테이블에서 둘러모여 하는건 도무지 감도 잡히지 않을뿐더러 액수도 커서 우리네가 기웃거릴게 아니더라구요.)

LA근방의 놀이동산은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 유니버샬, 넛츠베리 팜으로 두루 섭렵을 (?) 하면서
보는것도 가슴철렁했던 제가 입장료가 아까운생각에 하나 둘씩 타다가
롤러코스터가 뭐 별거라냐, 앉았다 2~3분이면 끝나는걸'' 수준이 되어부렀구요 ^^*

은행도, 마켓도 학교도 도서관도 공원도 동네서부터 국립공원까지 다니며
총 4주동안의 여행과 체험은 그네들의 문화와 우리네 이민생활사를 한층 더 이해하고 왔답니다.
LA 중앙도사관 근처 다운타운에서는 보기드문 고층 빌딩의 숲이라 욜심히 사진을 찍다가
시민의식이 투철한 중년의 아주머니에게서 'After 9.11 taking a picture of BLDG is illegal' 충고를 듣기도 했답니다. -.-;;

하루는 뉴포트비치에서 애들 물놀이좀 하다가 LA주변의 해안오로를 따라 헌팅턴, 레돈도 비치를 둘러보았는데,
헌팅턴은 참으로 호기심이 나더만요, 인상적이었답니다. 바닷물위 시추선들, 크랙을 집앞으로 지나가게해서 배를 자가용세워놓듯 가지런히 정박해놓은 모습, 바로 마을과 가까운데도 욜심히 끄덕이며 쉬지않고 일하고 있는 펌프기계들이요,
레돈도 보석가게에서는 $10을 걸고 조개를 골라보랍니다.
아이들이 골라주는걸로 열어보았더니 글쎄, 8mm 흑진주가 나오는거여요, 곧, 보증서에 $130 이라고 적어주던데
너무 신나서 한번 더 했지요. 근데 6mm흑진주가 또 들어있는거여요. 건 $90 이라고 적어주던데..
동네 금은방에 가서목걸이 팬던트 하나 만들까해요. 헌데, 금은방에서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되나요 ^^*
'이걸루 어쩌라구요, 왠, 쇠구슬을 가지구 오셨나요..?' -.-;; 그래두 기분은 상하지 않을 거 같아요..ㅎㅎ

샌디에이고에서 씨월드의 '샤무쇼'나 와일드 애니멀 팍의 '버드쇼' 등 동영상으로 담지 못한 아쉬운 점도 있고
갑자기 동생네 세살짜리 조카가 LA 어린이 전문병원에 응급실로 들어가서 이틀 입원을 하게되어 의사나 간호사들 움직임도 보았고요,,
하나하나가 소중한 시간이었고 쓰자면 너무나 쓸말이 많답니다.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서 렌트카를 몰고 바로 네가족여행을 일주일간 하고
포틀랜드에 샌프란에 LA 애너하임에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이 시간들 맞춰 하루를 함께 했기에 소중했고요,

남편은 먼저 귀국을 하고 저는 아이들과 남아서
거리나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다녔으니 자료는 드리지 못해도 에피소드가 많았기에 들려드려야 할텐데..싶고요.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진영이네 홈피가 있었기에 가는 곳마다 즐거웠고 무사히 귀국했음을 보고드립니다. !! 꾸~뻑

해외에서 우리네 밥한끼가 얼마나 간절하고 정성인지 새삼 깨달았기에 오늘, 점심은
낯설어진 우리집 주방에서 ^^*
여행가기전에 담궈놓은 김장김치 배추에 동치미 알타리 무김치 꺼내서
냉동 제주고등어 한마리 구워 맛있게 감사히 먹어야 겠어요.
여러분들도 점심 맛있게 드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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