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늘은 미국 자동차 여행 대장정의 마지막 날이다
여기서 부터는 시카고로 향해 무조건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아직 비장의 <국립공원>이 한군데 남아 있었다 여행계획 수립시 뉴올리언즈가 추가되면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동선 좌측에 리틀록이라는 작은 도시와 그 인근에 조그만 국립공원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였고
우리들은 그곳을 놓지지 않고 이번 여행 마지막 일정에 포함시켰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수많은 온천중에서도 유일하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며 여행일정 마지막 날에 온천이라! 그것도 <핫 스프링 내셔널 파크>. 이 얼마나 멋진 이름이며 화려한 마무리 인가!

리틀록을 지나 핫스프링에 도착한 시간은 이른 아침, 국립공원표지판이 떨어져
거리 구석에 놓여져 있었다. 주차장에서 눈을 붙인후 주변을 살펴보니 이곳 저곳에 온천지역 특유의 뜨거운 열기들이 수증기 되어 하늘로 오르고 있었다.

적당한 온천장(?)을 찾으니 보이지 않아 그냥 가장 오래되고 몇개의 탑으로 이루어진 큰 건물이 있어 내부에 들어서니 그 안에는 풍만한 가슴을 갖은 금발머리의 여배우가 힌 타울로 상반신을 가리며 누워 있었을 작고 앙징맞은 개인용 힌 욕조가 커튼에 둘러져 놓여 있었다.
10여일동안의 여행에 찌들고 땀에 쩔었던 몸을 담근지 30여분
흑인아저씨가 하얀 타울을 건네준다(때를 밀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팁을 너무 적게 주지 않았나 싶다. 3명이 목욕을 하고 아마도 팁으로 5불을 주었던 것 같았다. 그들이 어떻게 나누어 가졌는지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제 돌아가야만 한다. 샌트루이스를 지나 시카고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일요일 자정이 다 되어서였다


□ 나오면서

여행당시 국립공원에 대한 정확한 사전지식을 충분히 갖지 못하고 출발한
여행이라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 부문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국립공원마다 유명한 곳은 빠짐없이 다녔보았습니다.

짧은 여행일정속에 볼곳은 많고, 많지 않은 돈으로 여러 군데를 이동하다 보니 그냥 자동차로 스치며 지났습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관광지를 이동하거나 소비하는 시간을 줄였고, 저녘에 조금 많은 양의 밥을 해놓고 아침에는 간단한 국만 데워서 먹고하는 취사를 직접하니 식당에서의 소요시간과 돈이 절약되었습니다

점심은 라면 또는 오랜기간 동안 부패되지 않는 딱딱한 베이글빵에 각종 쨈(여행중 먹으려고 점심시간에 식당에 널부러진 1회용 쨈들을 엄청 뚱쳐 놓은 것)을 발라 먹으며 달리는 차에서 해결하였고,
3명이 하루종일 교대로 운전하고(사람을 쉬어도 차는 거의 쉬지않고 달렸음) , 어두워질때 까지 국립공원서 지내다가 다음날 시간절약을 위하여 다음 목적지까지 밤새도록 달려 새벽 2~5시 쯤에 입구에 도착하여 차에서 눈 붙이고 아침 일찍 한지역을 관광하고, 오후에는 또 다른 국립공원에서 저녘까지 관광후 밤이되면 또다시 다음 목적지 근처까지 밤새도록 운전하는 일정이 되다보니 열흘동안의 일정중에서 잠은 한번도 모텔에서 잘수가 없었고(돈도 없었지만),

모든 숙박을 차에서 해결하는 일정으로 다니면서, 마치 전생에 미국의 국립공원에 웬수가 맺힌 놈들처럼 국립공원을 찾아 다녔기에 그 엄청난 거리와 지역을 다닐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행중 동료들과 어쩔수 없는 의견충돌도 있었지만 세명이었기에 모든 의견충돌은 2:1로 결정이 쉽게 내려졌고....

월요일) 렌트카 회사로 차를 반납할 때, 종업원인듯한 여직원이 차의 마일리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차 내부에 스며든 김치와 된장 냄새에 찌들어 버린 향기에 코를 막고 우리들과 차를 번갈아 본후에 고개를 저으며 주인을 불렀습니다

주인 역시 차와 우리들과 렌트카 계약서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아이 돈 빌리브 잇>를 연신 반복하고 믿지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미친놈 보듯 우리를 쳐다보는 바람에 약간 쫄았습니다만 아무런 일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차를 빌릴때 프리 마일리지로 빌렸고 아무데나 다녀도 되냐고 몇차례 물었볼 때마다 주인은 우리들의 비밀스러운 계획을 모른체 특유의 몸짓으로
(에니웨어)(노 플러블름) 를 연발하면서 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이후 그 렌트카회사와 주변에 있는 렌트카 회사에서 차를 빌리려고 할때 저놈들에게 빌려주면 새차가 똥차가 된다는 소문이 났는지 우리는 한국으로의 출국때까지 다시는 렌트카를 이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300마일(480킬로미터)로 시작된 새차의 마일리지는 열흘이 지나 반납할 무렵 8000마일(12800킬로미터)이 되었으니 이미 중고차가 되어 버렸고 아마도 타이어를 갈아야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총 이동거리가 7700마일(12320km)이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같이 하였던 친구중에 한명이 그때의 렌트카 계약서 사본을 아직도 갖고 있을 것 입니다
여행경비요? . 1인당 총 45만원 가량 들었습니다(렌트비/기름값/음식비용 기타 등등)ㅋㅋㅋㅋ

10여일간의 미국 자동차여행!,대륙횡단이 아닌 동에서 서로, 서에서 남으로, 다시 남에서 동으로, 그리고 남에서 북으로 올라오는 "ㅁ"횡단!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도 황홀했던 기억입니다


(지명과 대부분 장소를 일일이 영어로 쓰지 못한점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시간도 조금 없고,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사전찾기도 귀찮고,,,,,,,
여행후 벌써 15년이 지난후 기억을 더듬으며 써 내려간 기록인 만큼 투박하고 틀린 부분이 있으면 넓으신 이해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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