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4
2010.02.11 20:29
14일차 (1월 27일)
간만에 소음이 들리지 않는 분위기속에 숙면을 취하였다. 우리가 묵은 이곳은 다른 모텔과 달리 숙소 양쪽으로 문이 있어 정문쪽에는 주차를 하고 후문쪽에는 테라스와 정원이 있어 산책을 할 수 있는 형태로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테라스에서 요리를 하여 방에 들어가 정원을 보면서 식사를 하였는데 정원을 잘 꾸며 보기가 좋았다. 세도냐에서 머무실 분은 참조하시길 (sky ranch lodge. 1105 airport road sedona)
내려오는 길에 좌측으로 우뚝 서 있는 야산에 올라갔다. 어제 장을 보고 올라오는데 수많은 차가 주차해 있어서 호기심에 올라갔다. 약간의 등산 끝에 올라갔는데 세도냐 서편, 우편 양쪽이 다 보이는 것이 어제 언급하였던 에어포트 메사보다 오히려 경관은 더 좋았다. (물론 무료) 다만 아쉬운 것은 오늘 날이 흐려 시원하게 보이지 않은 것이다.
구경을 하고 내려와 89번 국도를 타고 플래그스탭으로 향하였다. 가는 중 지민이가 어 태극기네 하여 보니 좌측으로 많은 이들이 말하였던 ‘마고카페’가 보인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슬라이드 락 등 주변 경광을 보았다. 한 15분 쯤 올라갔는데 갑자기 ‘closed' 문구가 보인다. 어제까지 날이 좋았고 오늘도 아직까지는 비가 오지 않아 폐쇄될 일이 없는데 당황하였지만 바로 턴, 세도냐로 와 179번 도로를 타고 17번 고속도로에 합류 올라와 40번 고속도로를 갈아타는 우회 길을 택하였다. 결과적으로 시간 반 정도 시간 손해를 보았다. 그렇지만 오늘 머물 라플린은 퍼시픽타임이라 실질적으로는 30분 정도 손해를 보는 셈이니 괜찮다라고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실제 가슴 아픈 일이 생겼다-후술)
17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 갈수록 옆에 쌓인 눈의 높이가 점점 올라간다. 플래그스탭에 가까워지니 옆에 쌓인 눈 높이가 사람키정도 된다. 신문을 보거나 경험을 통해서 플래그스탭 지역이 다설지인 것 같다. 두 번 찾은 플래그스탭 인상 1위가 눈이니... 40번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캘리포니아지역으로 가면서 우리 여행도 벌써 마무리에 왔구나 생각이 드니 아쉬움이 생긴다. 오늘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 달리 우중충하기는 하지만 비는 안온다. 오히려 여행하기에는 적당한 날이다. 킹맨에서 잠시 주차를 하면서 기름을 넣고 식사도 하였다. 저녁 뷔페 예정이라 애엄마, 아이들과 간단한 빵으로 식사를 하였다. 옆에 보니 2년전 먹었던 ‘인 앤 아웃’이 옆에 있어 먹겠냐고 하니 다들 설레설레한다. 남들이 극찬하는 햄버거가 우리 집 식구들한테는 아닌가 보다.
식사후 93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는데 전광판에 후버댐 주변이 정체된다는 문구가 떴다. 그 문구를 보니 얼마전 최머시기님이 후버댐 주변에서 묶여 고생했던 글이 떠올랐다. 93번 도로에서 25번 주도로 갈아타고 우리는 그랜드캐년 웨스트림으로 향하였다. 스카이워크를 보기 위해서다. 2년전 우리는 사우스림에서 애타게 스카이워크를 찾았다. 사우스림에도 웨스트림이라는 명칭이 있어 우리는 당연히 거기에 스카이워크가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 정보 부족으로 못 본 우리는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정보로 스카이워크를 찾은 것이다. 가는 중간에 사람 키보다 더 큰 여호수아트리가 지천으로 깔려있다. 여호수어트리국립공원보다 더 많은 것 같다. 내려서 구경을 할까 생각하였다가 스카이워크 구경 후 구경해야지하고 바로 공원으로 향하였다. 근 50여마일 도로 중 막판 11마일 정도는 비포장인데 그럭저럭 달릴만하였다.
공원에 도착하니 포장도로로 바뀌는데 공항이 보이고 안내원들이 옆 공터에 차를 주차하라고 하면서 총 등 무기가 있냐고 묻는다. 당연히 없다고 대답하고 티켓팅을 하기 위해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여러 책자 및 정보를 볼 때 스카이워크 티켓은 20여불 정도로만 알았는데 이런!! 요금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곳에는 기본요금이 둘 있다. 1. 이글포인트 + 구아노포인트 = 29.95불+세금 4.2불+셔틀버스요금 3불 + 임팩트 피 8불 총 45.15불 이것이 기본 요금이다. 2. 1번 + 스카이워크 + hualapai ranch 요금은 75.10불이다. 그러니 스카이워크를 보려면 다른 모든 것을 다 보아야하는 것이다. 이번 여행서 본 디즈니랜드, 오페라 유령보다 이 패키지 요금이 더 비싸다. 그렇지만 이것을 보러 온 이상 눈물을 머금고 풀 패키지를 신청하였다.
3불하는 버스를 타고 맨 처음 들린 곳은 이글 포인트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 스카이 워크가 있다. 이글 포인트를 보니 진짜 독수리처럼 생겼다. 그리고 옆에 잇는 협곡을 보는데 안전장치가 없다. 눈 바로 밑이 낭떨어지인 것이 사우스림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감흥을 준다. 이글포인트와 주변 협곡을 기대하던 스카이 워크로 갔는데 입장객이 두 팀밖에 없다. 나머지는 기본 패키지만 신청하였나보다. 병수와 지민이는 유리창 밑으로 보이는 협곡에 처음에는 후들후들거리다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닌다. 그런데 기대만큼 장관이지는 않았다. 아 참 들어가지전에 가방과 핸드폰, 카메라 모두 라커 박스에 맡겨 사진을 못 찍은 우리는 그래도 기념을 남기기 위해 스카이워크 전속사진가에게 사진을 찍었다. 구경 후 나와서 보니 사진이 영 아니다. 그래도 가격을 물어보니 1장은 30불, 5장 100불이란다.(이런 도둑놈들..) 한 장을 찾아서 나온 우리는 전시관 옆에 조잡하게 만든 인디안 빌리지라는 것을 보고 두 번 째 장소인 구아노포인트로 이동하였다.
내리니 세도냐의 벨락과 비슷한 산이 보인다. 그리고 주변에 안정장치없는 협곡들이 장관이다. 개인적으로는 웨스트림의 명소로는 스카이워크가 아닌 이곳을 추천한다. 산에 올라가 주변 협곡을 보려고 하였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아침에 세도냐를 우회해서 올라오는 바람에 1시간 30분을 버린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니 더 이상 구경이 힘들어 우리는 마지막 코스인 hualapai ranch는 포기를 하였다. 웨냐하면 다른 곳에서는 눈이 내릴지도 모를 우려 때문이었다. 서둘러 공원을 나와 구경을 하기로 작정한 여호수아트리도 만지지 못한 채 숙소로 향하였다.
오늘 숙소는 원래 레이크 하바수 시티로 정하였다가 라플린으로 바꿨다. 웨스트 림에서 가깝고 호텔비도 저렴해 다른 곳 머물 돈으로 뷔페도 가능하니 좋고 게다가 라스베가스에서의 작은 수확이 변경이유였다. 인터넷으로 라플린 호텔을 검색하다 EDGE WATER HOTEL 요금이 가장 저렴하여 이곳을 예약하였다. 웨스트림에서 시간 반 정도가니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지민이가 다시 라스베가스에 왔냐고 묻길래 새끼 라스베가스에 왓다고 답변하였다.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어디서 눈에 많이 익숙한 호텔이다. 알고 봤더니 2004년 패키지로 서부에 왔을 때 묵었던 호텔이다. 아무래도 저렴하니 단체여행객들이 많이 모이는 것 같다. (오늘도 엄청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봤음). 요금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저렴한 32.87불. 26층 건물에 25층 리버뷰 방을 배정받았다.
방에 올라가 짐을 정리한 후 우리는 6년전 먹었던 지하 뷔페실로 내려가 식사를 하였다. 1인당 13.99불. 소고기는 없었지만 그럭 저럭 먹을만 하였다. 그런데 농담이 아니라 식당에 있는 사람 반 정도가 우리나라 사람이다. 우리 옆 테이블, 앞 테이블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다. 식사를 하는데 옆에 계신 분들이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춘천에서 왔다고 답변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그분들은 패키지로 오셨다고 하는데 우리는 자유여행이라고 하니 부러워하면서 이것저것을 물어 보신다. 답변 후 방에 올라왔는데 조명이 너무 어둡다. 눈이 아파서 일상 생활을 못할 정도다. 아마 내려가서 땡기라는 이야기겟지. 그 유혹으로 내려와 슬롯 머신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참패. 50불을 잃었다. 쓰라린 마음을 안고 올라와 하루를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