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서북부 5500마일의 대장정 - BANFF

2004.09.17 15:26

이소라 조회 수:3418 추천:98





이른 아침 캔모아의 날이 밝았다. 어제 오후부터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는 멎었지만.
안개가 자욱이 끼어있다. 아침에 안개가 끼면 낮에는 날씨가 좋은 법인데 ...........
고산지대라서 그런지 아침은 제법 쌀쌀하다.
20~30분 드라이브에 벤프에 도착했다. 이도시도 역시 잘 가꾸어진 깨끗하고 아담한 도시이다.
쇼핑센터도 눈에 띄고 선물가게며 레스토랑, 숙박시설이 잘 어우러져 있는, 그리고 2층 발코니와 창틀에는
어느곳에든 아름다운 꽃 화분들로 잘 장식된 멋스런 도시다.
visitor center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저마다 공원지도나, 기타 하이킹 코스, 숙박 시설등을 문의하려고 와 있었다,
이 곳을 벗어나자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되었다.
주변에는 엷은 안개가 아직도 끼어있고, 높은 산 허리에는 운해가 띠를 두른것 처럼 감싸고 있으며, 높은 봉우리는 아직도 구름 속에
감추어져 제 모습을 숨기고 있는데, 간간히 차창 넘어 저 멀리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일듯 말듯하다.
벤프 국립 공원에서도 가장 경치가 아름답고 야생 동물이 많이 나타 난다는 1A도로에 들어 섰을땐
안개도 벗어지고 높은 침엽수 사이로 파란 하늘과 햇빛도 가끔씩 비춰준다.
공기가 이처럼 맑고 상쾌할 수가 없다.
비가오고 난후의 아침 햇살,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3000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동과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수를 헤아릴수 없이 많다.
산 허리에 걸쳐있는 운해도 걷히고 구름에 가리웠던 이름모를 봉우리 들도 하나둘씩 웅장한 모습을 수줍은듯 드러내고 있었다.
정말 신기하고 숙연해지는 순간입니다.
자연의 변화 앞에서
얼마 지나 차들이 몇대 정차해 있었다.
무슨 일일까?
가까이 가보니 이럴수가~~~~!!!
엘크 네마리가 갓길에서 풀을 뜯고 있다. 이제 갓 나온 어린 싹만.아니면 새로 돋아난 나무가지 순만 맛있게 꺽어 먹는데~
머리엔 우리가 말하는 탐스러운 녹용이 나무토막 처럼 뻗어있고, 큰 눈망을 껌뻑 거리며 풀을 뜯어먹다가도 가끔 고개를 들어 씹는
동작을 정지하고 뒤를 돌아보는 것이 습관일까요?
너무나 평화롭습니다.
등치가 있어서도 이겠지만(제주도 조랑말 정도의 크기) 머리에 난 뿔이 그렇게 아름답고 털도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아직도 계속 더 자라날것 같더군요~
그 무거운 뿔을 머리에 이고있으니 행동도 또한 느리지만 그 자태가 너무나 고귀하고
귀족스럽습니다.
처다보는 사람들 모두 감탄,,,평화..행복감을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들이 이렇게 우리들에게 행복감과 만족감을 채워줄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인간과 동물들이 철저한 공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동물을 보호하고 대신 동물들은 인간에게 무형의 재산을 돌려준다는 것........
정말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참고로 벤프에서 이런 엘크들을 자동차 도로에서만 수십마리를 보았습니다.
곳곳의 뷰 포인트 들을 구경하고
lake louise에 갔다. 산 정상에는 아직도 만년설과 빙하가 덮여 있는 모습이 경이로우며, 호수를 따라 만든 산책길에는
이름 모를 새들과 다람쥐가 뛰어놀고 잘 정돈된 꽃길이 조화를 이루며 깊이를 알수 없는 쪽빛 호수에서는
사랑하는 연인들이 또는 가족들이 보트 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책길을 따라 걷는 우리가족도 너무나 행복합니다.
과연 지구상에 몇군데나 이런곳이 있을까요.
lake louise도 아름답지만 20~30분 정도 더 위에 있는peyto lake도 정말 아름다운 호수 입니다.
산 중턱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옥색 빛 호수 ~주변의 침엽수와 푸른 하늘 흰 뭉게 구름 저 멀리 만년설과 어루어진 모습을
스케치하는 노 부부의 행복해하는 모습도 잊을 수 없는 광경이구요
더 위쪽에 있는 콜롬비아 빙원의 바퀴가 6개인 설상차 탑승도 재미있는 추억거리구요.
바퀴하나의 높이도 성인 여자의 키 높이고, 넓이도 기형처럼 넓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캐나다 벤프 콜롬비아 빙원에만 있는 특수차량 이라고 합니다.
콜롬비아에서의 물한잔.. 오염되지 않는 태고적 몇 만년전의 물을 마시면 10년은 젊어진다고 하기에
2잔씩 먹었습니다.
아직 반응은 없지만, 한잔을 먹으라고 했는데 2잔을 마셔서 그런가..........
더 위쪽에 있는 Jasper 공원도 도로를 따라 양 옆으로 높다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
또 한 지점에 이르렀을때, 차량들이 또 모두 서 있다.
가까이 가보니 이제는 곰이다.
먹이감이 충분치 않아서 인지, 도로변 까지 내려와 길가에 있는 적은 돌맹이들을 열심히 뒤집고 있었다.
앞발로 메주덩어리만한 돌을 뒤집어 주둥이를 대고는 지렁이나 거미를 잡아 먹고 있었다.
크기는 큰 셰펴트 개 만한 어린 곰인것 같앗다.
처음에는 검붉은 색이고 또 몇 킬로 지나서는 하얀색 곰을 보았으며, 그 다음에는 검정색
또 국립공원을 벗어난 도로에는 검붉은색..이렇게 4마리를 보았습니다.
전부 크기가 그 또래의 곰을........
엘크는 3~4마리씩 무리지어다니던데 곰은 외롭게 한마리씩 다니더군요.
마지막 곰을 볼 무렵부터 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시간은 오후 5시경...이상하네 오후만 되면 왜 비가 계속올까.
한마디로 폭우다.
반대쪽 차선 자동차에서 물이 튀겨나오는데 승용차는 괜찮지만 대형 트럭이나 버스가 지나갈때는
공포 그 자체다.
윈도브러쉬도 무용지물,.....하얀 물보라가 수 초동안 시야를 가리는데 정말 위험한 운전이다.
최대한 빨리 로키 산맥을 벗어나 벤쿠버 쪽으로 많이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여러서 벤쿠버까지만두 880킬로, 벤쿠버에서 우리의 여행 종점인 시애틀까지도 남쪽으로 몇시간은 걸릴것이다.
어떻게든 비가 그치는 안전지대로 빨리 벗어나려는 심정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비가 얼마나 많이 퍼 부었으면 산 중턱에선 폭포가 쏟아질까~
폭포가 떨어지는 광경도 비가 개었으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텐데 2시간 정도의 무거운 분위기속
드라이브 끝에 하늘은 아직도 시커멓지만 드디어 비는 그치고 , 남으로 남으로 계속 달려 밤 10시경 숙소를 찾았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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