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The West Trip(2009년 12월 20~ 2010년 1월 1일)

1. 날짜: 12월 20일(주일)-여행 첫째날
2. 주요 목적지: 일리노이 출발, 이동, Benton, AR(숙박)
3. 이동경로: IL(오후3시10분 출발) I-57S-  I-55S – I-40W – I-30W - Benton, AR(8시 40분 도착)
4. 하루 이동거리: 361마일
5. 하루 지출:$83.30
    *개스 :$29.89(출발시)  *숙소:$66.95(58.45+Tax+Tips)-Best Western

지난 일 주일은 정말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로 바빴었다.
그래도 희준이 엄마가 붙어서 몇 일 동안 밤 늦게까지 도와준 결과 다혜엄마가 그나마 조금 짐싸는 진도를 낼 수 있었다.
짐싸는 중간중간에 식사초대를 받아서 이집저집을 다니다 보니 시간은 흘러가는데 일은 진행이 안되었다.
어쨋든 마지막에 겨우 다 짐을 내보내고 집의 Check out도 잘 마쳤다.
그 와중에 다혜의 중이염으로 어제 아침에 병원 응급실에 다녀오기도 했고, 이삿짐이 나가는 날에는 다민이가 목이 아파서 병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래도 출발 전에 병원에 다녀와서 10일치의 약도 다 받게 되어 얼마나 감사하던지!

정신없이 나머지 짐들을 차에 싣고 나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점심을 먹고 나서 우리가 출발하는데.. 교회의 모든 성도님들이 주차장에 나와서 배웅을 해주셨다.
3시 10분에 출발!
드디어 몇 년의 시간을 뒤로 하고 이 곳을 출발한지 30분 정도 지났는데 내가 몇 년 동안 교회에서 가르치던 은중이가 전화를 했다.  중학생인 은중이는 내가 떠난 후에 마음이 너무 슬퍼서 다시 인사를 하려고 전화를 했단다. 울음을 겨우겨우 삼키며 사랑한다며 잘 가시라고 하는 은중이와 통화하는데,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감기와 중이염 등으로 몸이 정상이 아닌 아이들을 재우고 멤피스쪽을 향해서 내려갔다.
아칸소주에 들어왔는데 아이들이 계속 자고 있기에 휴게소에 들러 쉬지 않고 계속 운전했다.  Little Rock에 한시간 반 정도 남은 곳에서 휴게소에 들렀는데, 이런 황당할 수가…  이 곳에는 모텔 할인쿠폰북이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44마일을 더 가서 다음 휴게소에 들러보아도 역시 똑같이 쿠폰북이 없는 것이다.  아칸소주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모텔 할인쿠폰북이 비치되어 있지 않다.
다민이는 휴게소에서 섰을 때에 “아빠 여기서 배(ship) 사는 데야?”라고 물어본다.
여행시작 전부터 배를 사달라고 조르길래 여행 하는 중에 사준다고 했었는데, 이제 여행이 시작되어 첫번째 쉬는 곳이 나타나자 여기서 배를 사는줄 알았다보다.
우리가 몰에 들러볼 수 있는 시간은 수요일 정도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은데…

적당히 머물 곳을 찾아보니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는 Little Rock의 도심을 벗어나서 자는 것이 아침에 출근차량에 매이지 않고 조금이라도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Little Rock에서 20마일 정도 더 지난 Benton이라는 마을의 Best Western에 들어와서 AAA 디스카운트 가격으로 해서 $64.95에 머물었다.

짐을 가지고 방에 오니 8시 50분쯤 되어서 라면을 끓여서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아이들이 차에서 잠을 잤다고 12시가 거의 다 되었는데도 자려고 하지 않는다. 내일은 일찍 깨서 출발했으면 좋겠는데…
----------------------------------------------------------------
이어서 둘째날의 여행기도 함께 붙입니다.

1. 날짜: 12월 21일(월)-여행 둘째날
2. 주요 목적지: Hot Springs N.P.  Big Spring, TX(숙박)
3. 이동경로: Benton, AR(8시 40분 출발)- Hot Springs N.P.- I-30W – Dallas, TX I-20W –Abilene, TX - Big Spring, TX (7시 55분 도착)
4. 하루 이동거리: 629마일
5. 하루 지출:$137.42
   *개스 :$34.52, $21.89  *숙소:$57.36(48.95+Tax+Tips)-Plaza Inn
   *점심:$18.26(버거킹), *기념품:$5.39

7시 20분에 맞춰놓은 핸드폰 알람에 깼다.  잠을 잤던 Best Western은 모텔급에서는 괜찮은 것이라서 아침식사도 먹을만했다.
오늘은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멀리까지 이동해야 하는 날이라서 가급적이면 일찍 출발하려고 했다.  8시 40분에 숙소를 나올 수 있었는데, 원래 계획한 대로는 아니지만 이만하면 그래도 성공한 것 같다.

하루 종일 이동하기 보다는 그래도 잠깐이라도 한 군데를 들러보려고 계획을 세웠다.
아칸소주가 유명한 것은 클린턴 대통령과 온천인 Hot Springs라고 생각된다.  클린턴 대통령의 박물관은 지나온 Little Rock에 있기에 다시 뒤돌아 갈 수 없어서, Hot Springs에 가서 온천은 하지 못하더라도 그 곳이 국립공원이니까 뭔가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찾아갔다.
미리 자료를 찾아본 바로는 산꼭대기에 전망대도 있고 트레일도 여러개가 있었다.
Photobucket

우리가 머문 Benton에서Hot Springs로 들어가는 길은 고속도로가 아닌 한적한 산속 길이다.  40분 정도를 달리니 이곳저곳에서 수증기들이 피어 오른다.
길 옆에 분수가 있는데 뜨거운 온천수가 분수를 통해 뿜어져 나오기에 수증기가 막 피어오르는 분수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도로 좌우로 나 있는 하수구멍에서도 구멍마다 수증기들이 뿜어져 올라온다.
Photobucket

Photobucket
[Hot Springs에서 피어 오르고 있는 뜨거운 수증기들]

Hot Springs National Park은 입장료가 따로 없다.  온천을 하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고 숙박업소에 들어가야 하고, 공원 내에서 돈을 내는 곳은 산꼭대기(Ouachita Mountain)의 전망대(Hot Springs Mountain Tower)가 유일하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주변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70미터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주변140마일(220km) 정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시각이 비교적 이른 아침이라서 도시를 보는 방향에 해가 떠서 제대로 보이지 않기에 전망대는 올라가지 않기로 했다.  반대편의 산들은 한겨울에 앙상한 모습으로는 그만큼 가격을 지불할 자격(어른 $7, 어린이 $4))이 되지 않는듯 했다.  아이들과 올라갈지 말지를 결정하며 이 전망대 입장료로 맥도널드나 버거킹에 가서 맛있는 점심이나 사먹기로 했다.

Photobucket
[전망대 바로 밑에서 바라본 경관]

Photobucket
[전망대]

Hot Springs National Park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이 곳에서 온천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온천욕 말고 다른 볼거리들은 웬만한 주립공원(State Park)만도 못했기 때문이다.  다혜엄마는 이 곳을 둘러보며 이런 온천단지가 있으면 여기에서 잤어야지 왜 온천도 안하면서 그냥 둘러보기만 하냐고 뭐라고 한다.  사실 여기까지 오려면 어젯밤에 너무 늦게 도착하기에 포기했던 것인데..

눈으로만 온천을 하고 나서 10시에 Hot Springs를 출발했다. 이제부터는 하루 종일 달려서 최소한 텍사스주의 Abilene이라는 도시까지는 가야 한다. 12시 조금 못미쳐서 텍사스에 들어와 달리는데 다민이는 10시 반 정도부터 잠에 빠져 깊이 골아떨어져 있다. 아칸소주까지만 해도 차에 히터를 틀었는데, 텍사스에 들어오니 더워서 찬바람이 실내로 들어오게 했다가.. 기어코 에어컨을 틀고야 말았다. 12월 하순인 한겨울에 에어컨을 틀고 다니다니!
다혜는 배가 고프다며 점심 먹으러 가자고 보챈다.  엄마아빠는 다민이가 자고 있을 때에 조금이라도 더 가고 싶은데.. 아직도 철이 없는 딸은 자기는 너무 배가 고프다며 기어코 눈물까지 보이며 엉엉 울고 만다.  그렇다고 차에 먹거리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희준이 엄마가 만들어준 누룽지에, 비프저키에, 여러 한국과자들과 사과 등을 먹으며 조금만 참으라고 해도 싫단다)
다혜엄마는 화가 나서 이제 가다가 근처에서 바로 보이는 맥도널드에 가자고 한다. 점심을 사줬는데 이놈의 딸이 모두 다 먹지 않으면 바로 죽음이라고 속으로 맹세를 하며 말이다.
다행이 채 5분도 안돼서 맥도널드 간판을 보고 고속도로를 빠져 나오니 바로 옆에 버거킹도 있다.  다혜는 버거킹에 가자고 한다.
아이들은 키즈밀을 시켜주고 우리는 와퍼 한 세트에 와퍼 햄버거만 한개 추가해서 점심을 먹었다.  이 매장은 아이들 놀이터가 있어서 자다가 깬 다민이도 신나게 놀다가 갔다.  오후 내내 차에만 앉아 있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조금 더 놀게 하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버거킹 매장 입구에서 호텔 디스카운트 쿠본북을 챙긴 후에, 1시 30분에 출발해서 달라스를 향해 갔다.
Photobucket
[아이들이 신나게 놀았던 버거킹의 놀이터]

버거킹에서 출발하기 전에 차에서 비닐봉투를 하나 가져와서 음료수 머신의 얼음 나오는 곳에서 약간의 얼음을 받아다가 차의 아이스박스에 넣었다. 아이스박스에는 출발하기 전에 가면서 먹으라고 쌍둥이네서 삼겹살 등의 고기를 싸주셔서 그런 먹거리들이 들어있는데  더운 날씨에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한겨울에 여행을 하니 아이스박스에 낮에도 따로 얼음을 넣지 않아도 될거라고 생각하고 출발했는데…

3시 30분 조금 안된 시각에 달라스 인근에 도착했는데 차량 정체로 시간을 까먹었다.
고속도로 표지판에 보니 텍사스는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70마일인데, 야간에는 65마일로 줄어든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낮에 많이 가야 하는데…
달라스의 빌딩숲을 비켜서 나오니 도로가 한 차선 넓어지며 이제야 속도가 조금 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Fort Worth까지는 시원스레 속도를 내기는 힘들었다.
달라스에서 Abilene까지는 3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지만 내일의 일정을 생각해서 100마일을 더 가서 Big Spring에 가서 자기로 했다.  여행 시작하면서 처음 3일은 이동거리가 비교적 많기에 숙소를 미리 예약하지 않고 가변적으로 여건에 따라 정하기로 했었다.  달라스를 지나 서쪽으로 향하는 I-20W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보니 별도의 호텔 디스카운트 쿠폰북이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버거킹에서 가져온 것으로 Big Spring이라는 마을에 있는 프로모션으로 나와있는 곳을 보니 Plaza Inn이라는 로컬 모텔 한 곳 밖에 없다.  우리 가족끼리만 여행을 할 때는 사실 어느 곳이나 상관없다.  적당히 아침을 먹여주고 인터넷을 할 수 있으면 만족하기 때문에 말이다. 다행이도 이 곳은 아침제공과 인터넷 공짜라는 문구가 있다.  콜~!

아직 어린 다민이는 어려서부터 장거리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이렇게 하루에 600마일 전후나 되는 거리를 다녀도 심하게 울거나 보채지 않고 잘 버텨준다.  누나랑 차량용 DVD 플레이어를 가지고 싸우다가 우는 정도가 심통이 나는 경우이다.  Abilene을 지나기 직전에 다행이도 다혜와 다민이가 다시 잠이 들어서 Big Spring까지 가는 1시간 30분 정도를 마음 놓고 갈 수가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안된 시각이었다.  익숙한 솜씨로 방문 바로 앞에 주차된 차에서 짐을 옮겨 놓고 미리 아침에 해온 밥에 삼겹살을 구워서 저녁을 해결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일리노이에서 출발 할 때 싸들고 온 머리깎는 이발세트로 욕조에 앉아서 이발도 했다.  사실은 졸업식을 하기 전에 머리도 깎고 단정하게 참석하려고 했는데, 너무 바쁘고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다녀와야 하는 등의 돌발사태(?)들이 많이 일어나는 바람에 도저히 시간이 없어서 기어코는 이발기구를 싸들고 여행을 출발했었다. 다혜엄마는 이제 이번이 자기가 이발하는 마지막이라며 얼마나 좋아하던지.  오늘 아침에 플로리다로 여행을 떠난 희준이네와 쌍둥이네(한 달 전에 동부여행을 함께 했던 가족들)는 테네시주의 차타누가에 들러 Ruby Falls의 멋진 모습을 보고 나서 만족해 하며 아틀란타 조금 아래까지 내려가서 숙소에 머물고 있단다.  그 가족들도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759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81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21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14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818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39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68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96 2
3368 에리조나-피닉스-페이지 여행 스케줄 대해서 여쭈어 볼께 있어요^^ [3] 정경환 2010.03.23 5837 0
3367 난생처음 짜본 자동차여행 일정. 선배님들 살려주세요. (LA-세도나-모뉴먼트밸리-싸우스림) [7] 샌디 2010.03.20 3257 0
3366 국립공원 패스 팝니다 [3] 송미정 2010.03.14 3060 0
3365 3월말 ~ 4월초 그랜드 써클 여행일정 문의 입니다. [4] 현우아빠 2010.03.13 2836 0
3364 그랜드 케넌에서 모뉴먼트 밸리 [1] 김영준 2010.03.11 3258 0
3363 미북서부여행에 관하여 [2] 아름드리 2010.03.08 2813 0
3362 레이크 타호에 관해서 문의 [2] sang choi 2010.03.08 2958 0
3361 미시간에서 플로리다 여행할 때 들러야 할 관광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2] 민병덕 2010.02.23 5172 0
3360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8 & 후기 [11] file 테너민 2010.02.20 3659 3
3359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7 file 테너민 2010.02.20 3781 1
3358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6 file 테너민 2010.02.16 2828 2
3357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5 file 테너민 2010.02.12 3547 0
3356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4 [3] file 테너민 2010.02.11 3171 2
3355 LA지역에서 렌트 가능할까요? [3] HeunilKim 2010.02.10 2870 0
3354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3 file 테너민 2010.02.09 3182 1
3353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2 [1] file 테너민 2010.02.09 3594 1
3352 팁 주지 않아도 되는 식당 리스트 알고 싶습니다. [2] 조성현 2010.02.09 4441 0
3351 지금 유타주 여행 할수 있을까요 [2] jamie park 2010.02.09 3854 0
3350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1 file 테너민 2010.02.07 2996 2
3349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0 file 테너민 2010.02.07 3068 1
3348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9 [4] file 테너민 2010.02.05 3192 1
3347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8 file 테너민 2010.02.05 2703 1
3346 미국에서 15인승대형밴랜탈가능한지... [1] sang rae lee 2010.02.05 4433 0
3345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7 [2] file 테너민 2010.02.03 2818 1
3344 again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6 [1] file 테너민 2010.02.03 3229 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