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The West Trip(2009년 12월 20~ 2010년 1월 1일)

1. 날짜: 12월 24일(목)-여행 다섯째날
2. 주요 목적지:Bandelier N.M. – Santa Fe
3. 이동경로: Albuquerque, NM (출발) – I-25N –US hwy 84 – NM 502 - Bandelier N.M.  – Santa Fe – I-25S - Albuquerque, NM (숙박)-Travelodge
4. 하루 이동거리: 230마일
5. 하루 지출:$124.70
           *개스 :$28.32,  *숙소:$42.60(38.39+Tax, Fee:4.31)-Travelodge
           *기념품:$9.63, *점심:$18.95(Panda Express), * 주차: $1(Street parking)
           *입장료:$8(Loretto Chapel-어른$3씩, San Miguel Mission Church-$1씩)
           *부식:$16.50(스팸, 귤, 캔탈로프, 베이비 캐럿, 물 1박스)

어제 몸이 너무 좋지 않았고 무리도 했었기에 일찍 골아떨어져서 푹 자고나니 아침에 몸이 개운했다. 그리고 쌓였던 피로도 거의 다 풀린 것 같았다.
모텔에서 주는 아침으로 요기를 해결하고 나서 여유부리며 놀다가 천천히 출발했다.  아침에 짐을 다시 챙기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다.
숙소 앞에 있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 사이에 카메라를 숙소에 놓고 온 걸 확인하고 다시 모텔에 들러 카메라를 챙기느라 결국 9시 35분쯤에 출발했다.

먼저 방문하려고 하는 곳은 Bandelier National Monument이다.  Santa Fe까지 간 후에 그 곳에서 거의 1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기에 11시 25분에 도착했다. 이 곳은 Pueblo 인디언이 살던 유적지인데 절벽에 굴을 파고 지내던 유적들이 있다.

Bandelier N.M.

절벽에 굴을 파고 지낸 Pueblo 인디언 유적지는 Mesa Verde와 Chaco Canyon에도 있는데 그 곳들과 다른 점은 시기적으로 점차 늦은 시기에 거주하던 것이라는 점이다.
Mesa Verde는 A.D. 500-1300, 그리고 Chaco도 역시 A.D. 500-1300인데 반하여 Bandelier에 살던 인디언은 A.D. 1100-1550에 거주하던 거주지였다.  이렇게 주거지가 바뀐 것은 일반적으로 Rio Grande 강과 같은 물줄기를 가까이 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옮긴 것이라 한다.

Bandelier N.M.
[벽에 이렇게 굴을 파서 인디언들이 살아갔던 유적지이다]

이 곳의 공원 입구에 국립공원 연간패스를 제시하니까 이 곳도 운전면허증의 사인과 패스의 사인을 확인한 후에 입장시켜 주었다. 비지터 센터의 기념품 가게에 가보았는데, 가게 안은 온통 Pueblo인디언들의 장신구와 그들과 관련된 아이템들로 가득차 있었지만 그 가게의 카운터를 지키는 백인 여자분이 틀어 놓은듯한 스피커에서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국의 가스펠송이어서 평소에 잘 알던 음악이지만 너무 언발란스 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비지터 센터에서 왕복1시간 정도 걸리는 트레일을 해야 인디언의 집단 거주지를 볼 수가 있다. 다민이는 채 5분도 걷지 않았는데 또 다리가 힘들다며 안아달라고 한다.  더 걸으라니까 이제는 엉엉 울면서 엄마를 따라온다. 이제 이 녀석은 조금만 걸으려면 무조건 안기려 한다.

Photobucket
[안아주지 않는다고 울면서 따라오는 다민이]

Bandelier에는 16세기에 스페인 군대가 이 곳에 도착하기 까지 최소한 3,000여개의 거주지들이 있었다고 한다.  절벽에 굴이 파인 곳과 바닥에 둥글게 건설된 집터들이 있는데 이 것들은 모두 함께 사용되었다. 겨울에는 절벽에 돌을 깎아서 만든 집에 들어가 살면 햇볕이 잘 들기에 따뜻하게 지낼 수 있고, 여름에는 바닥에 내려와서 함께 모여살면서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그렇게 사용했다고 한다. 절벽에 있는 구멍들에 들어가 볼 수 있게 해 놓은 곳들이 중간중간에 있는데 그 구멍 안의 크기가 별로 크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겨울에 히팅을 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작을수록 유리하고 이들의 생활습성으로서는 이 정도의 공간으로서도 충분했다고 한다.

Bandelier N.M.

Photobucket

Bandelier N.M.
[굴을 파서 살던 절벽 바로 아래쪽에는 이렇게 절벽아래에서 살던 집터들도 있다]

Bandelier N.M.
[주차장 근처로 와서는 잠시 눈싸움도 했다]

12시 30분에 다시 Santa Fe를 향해 출발했다. 점심식사는 미리 인터넷으로 찾아 놓은 커다란 Mall에 있는  Panda Express라는 중국식 음식점에서 했는데(Santa Fe의 도심으로 들어가기 5분쯤 전에 있다), Kids Meal도 있고 어른도 먹고 싶은 것을 양에 따라 선택해서 먹을 수 있어서 적당했다.   2시 10분쯤 나와서 도심으로 들어갔다.
구시가지의 중심인 플라자 근처에 볼만한 것들이 몰려 있는데 근처에 Street Parking(25센트에 15분씩)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고, 그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차를 세울 수 있는 Public Parking Lot들도 여러군데 있다.
나는 Street Parking Lot에 세웠는데 일단 동전을 4개 정도 넣었는데 다른 차들은 모두 넣지 않고 세워놓았다.  생각해 보니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도 얘네들은 공휴일로 인정하는가보다.  지난 번에 보스턴에서도 추수감사절날 아무 생각없이 주차 미터기에 쿼터를 몇 개 집어 넣어서 돈을 날린 기억이 있는데…

플라자 옆에 있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에블로 양식의 공공건물인 총독관저(Palace of the Governors)에 갔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에는 문을 닫는단다. 1907년까지 총독의 관저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박물관으로서 역사적인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는데 조금 아쉬웠다.  총독관저의 앞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디언들이 좌판을 벌이고 서서 갖가지 장신구 등을 팔고 있었다.

Santa Fe
[총독 관저 박물관 앞에 늘어선 인디언 좌판들]

산타페에는 모든 건물들이 프에블로 인디언들의 건축양식인 어도비 스타일로 지어져 있다. 공공건물과 상가와 집들이 모두 황토색을 바른 어도비 양식의 집들로 되어 있다. 그것은 몇십년 전에 뉴멕시코주의 주의회 의원들이 법을 정해서 이 곳에 건축하는 모든 건물은 건축 디자인을 미리 승인을 받아야 지을 수 있는데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어도비 양식으로 지어야만 한단다.
프에블로 인디언의 어도비 양식의 집과 토기 등에 대해서는 예전에 토플을 준비할 때 단골로 나오던 지문이라서 왠지 모르게 친근함이 들었다.

우리 가족은 이후에 3개의 오래된 성당들을 방문했다.
그 중에서 St. Francis Cathedral이 규모가 가장 크고 화려했다. 1869년에 건축되었다 한다.  성당 입구와 주변의 길바닥들에는 종이봉투에 흙과 작은 양초를 하나씩 넣은 것들을 죽 늘어 놓았다.

Santa Fe

Santa Fe
[St. Francis Cathedral]

Santa Fe
[성당과 길거리에 죽 늘여 놓은 봉투들-흙과 양초가 들어 있다]

산타페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Loretto Chapel이 아닌가 한다. 1879년에 건축되었는데, 이 곳은 기적의 계단(Miraculous Staircase)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그래서 이 곳은 입장료를 $3 씩이나 받고 있다.  2층에 있는 성가대석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필요해서 고민하던 차에 홀연히 지나가던 목수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나무로만 나선형의 계단을 만들어 주고 떠났다고 한다.  이 계단은 기둥을 사용하지 않아서 지지대가 없이 2층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어서 지금까지도 많이 궁금해 한다고 하지만, 계단의 유지와 안전을 위해서 지금은 철제 난간을 만들어 놓고 이용은 금하고 있다.

Santa Fe

Santa Fe
[무명의 목수가 이렇게 망치와 꺽쇠 하나만 가지고 계단을 만들었단다]

Santa Fe

Santa Fe

Santa Fe
[Loretto Chapel의 실내와 그 안에 설치된 기적의 나무계단.  맨 마지막 사진은 철제 난간이 설치되기 전의 원래 계단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 계단 옆에 놓여진 사진이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성당은 Chapel of San Miguel(산 미구엘 교회)이다.  1626년에 세워져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고 한다. 스페인 사람들이 인디언들을 정복해 나가는 가운데서 예수회 신부들이 이 교회를 중심으로 인디언들에게 선교활동을 했다는데, 스페인의 강압적인 정복정책의 배경 때문에 인디언들의 폭동시에 이 교회도 불이타서 1710년에 재건된 건물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교회도 어른에게 $1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건물 안에는 1356년에 스페인에서 주조된 종이 있다. 이 종은 스페인과 멕시코에서 사용되었다가 19세기에 이 곳으로 옮겨 졌다고 한다.

Santa Fe

Santa Fe

Santa Fe

Santa Fe
[Chapel of San Miguel 안에 있는 종의 옆면에 1356년에 주조된 연도가 정확하게 씌여 있다]

그 외에도 뉴멕시코 주의사당 쪽으로 해서 플라자로 돌아오는 코스로 걸어왔는데, 역시나 다민이는 다리가 아프다며 안아달라고 한다.
길거리에 지천으로 널린 갤러리들을 눈으로 보면서 눈요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기분을 낼 수 있겠다.  
산타페를 둘러본 후에 나오면서 생각해 보니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번다는 것처럼, 인디언들이 살던 문화를 가지고 그들을 핍박하며 쫒아냈던 그 백인들이 상업적으로 포장해서 떼돈을 벌고 있는 것이 그냥 산타페가 아름답다고 평가만 하기에는 너무 마음속에 거슬리게 남았다.

Santa Fe

Santa Fe

Santa Fe
[산타페 시내의 건물들- 이런 건축양식이 어도비 양식이다]

Santa Fe
[날씨가 추운데도 시내에는 이런 그림들을 파는 좌판들도 많이 있었다]

대충 둘러본 후에 우리 숙소가 있는 Albuquerque로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I-25의 Exit 178에 있는 아울렛 몰에 잠시 들렀다.
다혜엄마 말로는패션 아울렛으로서 몰의 크기가 그리 크지는 않는데 괜찮은 브랜드들이 잘 모여 있어서 괜찮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폴로나 갭 정도 말고는 옷을 브랜드를 잘 몰랐는데.. 다혜엄마도 이제 조금씩은 눈을 떠가는듯 싶다. ㅋㅋㅋ
우리가 머무는 모텔에 다 와서 직전에 있는 월마트에 가서 과일 등의 간단한 먹거리들을 보충했다.  겨울철에는 역시 까먹기 쉬운 귤이 최고인 것 같다.(특히 ‘Cuties’라는 브랜드의 귤을 사면 제일 낫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이 모텔을 선택한 이유인 인도어 풀과 자쿠지에 갔다.  사실 아이들은 이 곳에 도착하는 첫날부터 수영을 한다고 난리였는데, 내가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냥 오늘로 미뤘었다.

다민이는 어제 사준 장난감 보트를 들고 수영장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었고 이제 수영을 제대로 다 배운 다혜는 풀에서 혼자 신나게 놀았다.
자쿠지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그니 피곤이 다 날아가는 것 같았다.  여행 중에 가족들과 이렇게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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