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The West Trip(2009년 12월 20~ 2010년 1월 1일)

1. 날짜: 12월 26일(토)-여행 일곱째날
2. 주요 목적지: El Morro N.M., Petrified Forest N.P.
3. 이동경로: Albuquerque, NM – I-40W – NM53- El Morro N.M. – NM53 – US hwy 191N- I-40W – Petrified N.P. – US hwy 180 – I-40W – Flagstaff, AZ(Ramada West Grand Canyon)
4. 하루 이동거리: 389마일
5. 하루 지출:$77.59
     * 개스: $21.25      *숙소:$49.39(45.06+Tax, Fee:4.23)-Ramada Inn           *기념품:$6.95      

앨버커키에서 3일 밤을 지내며 푹 쉰 뒤에 출발하니 몸은 한결 가벼웠다.  그렇지만 날씨는 무척 쌀쌀해서 주유소에서 개스를 채울 때 앞유리창을 닦으려고 했는데, 주유소에 비치되어 있는 워셔액과 유리창 닦개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오늘 아침에는 조금 서둘러서 8시 20분에 출발할 수 있었다.  몇군데를 들러서 가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에 8시에는 출발하려 했었다. 그래도 꼬맹이 녀석들을 데리고 이 정도 시각에 출발하는 것만해도 다행이다.

앨버커키를 출발하면서 고속도로 주변에 멋진 경치들이 보이는데 우리 가족에게는 친숙한 그림이었다.  왜냐하면 다민이가 좋아해서 수십번이나 본 ‘Cars”라는 영화가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Radiator Springs라는 마을 인근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도로 “Route 66”이 이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Route 66은 시카고부터 캘리포니아까지 이어지는 서부개척을 이끌었던 도로로 ‘Mother 66’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차를 타고 가면서 ‘Cars’에 나오는 이러저러한 장면들을 이야기 하면서 그 장면이 여기를 배경으로 나온 것이라고 하면 다민이와 다혜는 굉장한 호기심으로 그 장면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심심하지 않게 어느 정도의 거리를 갈 수 있었다.
사족이지만, 이 영화를 아직까지 보지 않은 분들이 계시면 꼭 한 번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 영화답지 않게 디테일이 굉장하고,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어른들에게도 아주 매력적이라서 말이다.  나도 수십번은 보았지만 다민이와 볼 때는 늘 즐겁게 보게 된다.

cars booklet

첫번째 목적지는 El Morro National Monument(엘 모로 국정공원)이다.  미리 거리와 예상시간을 확인해 보니 앨버커키로부터 2시간이 걸린단다.  I-40 고속도로에서 빠져서 53번 도로로 나와서 달리니 차가 거의 없어서 로컬 길인데도 속도를 꽤 낼 수 있었다.  그래서 10시 10분에 도착했다.
El Morro N.M.에 진입하는 길은 주변에 온통 눈천지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다른 방문객이 아무도 없었다.  방명록에도 24일 날짜가 마지막이었기에 26일 날짜로 해서 우리가 한글로 자랑스럽게 이름과 사는 곳 등을 기록했다.
El Morro는 거대한 암벽이 불쑥 솟아 있는 곳인데, 이 곳에 옛날 프에블로 인디언으로부터 해서 스페인들, 그리고 18세기의 미국인들이 그리 딱딱하지 않은 이 바위암벽에 이름과 그림 등을 새겨 넣었었다.  그래서 트레일을 하면서 Inscription Rock에 새겨 넣은 그것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1900년대 초에 연방법으로 더 이상 이 암벽에 글씨를 새기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최근의 것들은 없다.

El Morro

Photobucket
[눈 덮힌 트레일 코스를 돌면서...]

날이 좋을 때는 그 바위암벽(Inscription Rock)을 한바퀴 돌 수 있는 2마일짜리 트레일 코스가 개방이 되지만, 겨울 시즌 같이 눈이 덮여 있을 때는Inscription Rock에 갔다가 오는 0.5마일짜리 트레일만 오픈이 되어 있다.

El Morro
[이 바위암벽을 보고 오는 것이다]

방문객이 없다가 우리가 방문하니까 반가워서 그런지 비지터 센터에 있는 중년의 여자 레인저는 매우 친절하게 트레일 코스 등을 설명해 주었고, Inscription Rock의 중간중간에 새겨진 이름들에 얽힌 사연이 기록된 트레일 가이드 카드를 빌려주기도 했다.
그 카드를 가지고 바위 중간중간의 번호대로 찾아서 읽어보니 어떤 12살짜리 여자아이가 이 곳에 이름을 새겼는데, 콜로라도에 가서 화살을 맞았었는데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등의 믿거나 말거나한 사연들이 적혀 있었다.

El Morro

El Morro

El Morro

El Morro

El Morro

El Morro
[바위에 씌여 있는 글씨들과 비지터 센터에서 빌려준 트레일 가이드 카드]

엄마와 아빠는 바위에 새겨진 글씨들을 열심히 찾아 보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트레일 코스 옆에 깔려 있는 눈을 만지며 노는데 온통 정신이 집중되어 있었다.  비교적 서둘렀는데도 11시에나 이 공원을 출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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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에 쌓인 눈에서 노는데 정신팔린 아이들]

El Morro
[암벽 뒤편의 트레일 코스는 눈이 아직도 많이 덮여서 올라가 볼 수가 없었다]

El Morro를 지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인데, 이렇게 몇 백년 전에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새겨 놓은 낙서들을 가지고도 의미를 부여해서 국립 관광지를 만들어 돈을 벌어먹는 미국사람들의 상술(?)에 기가 찼었다.  만일 이 곳과 Petrified Forest N.P. 등의 주변 관광지 중에서 시간 관계상 택일을 해야 한다면 이 곳은 우선순위에서 가장 뒤로 돌리는게 좋을 것 같다.

53번 도로를 통해서 애리조나주의 Sanders로 가는 중간에는 Zuni족의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다. 그래서 그네들의 마을을 지나가야 하는데, 허름한 시골 마을의 모습이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12시 40분이었다.  이 공원은 미국인들도 평생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손을 꼽는 몇몇 곳의 하나이다. 원래 오늘의 방문 예정지들로서 이 국립공원 이후에 Meteor Crater라는 직경만 1.2마일(거의 2Km)이 되는 지구에서 제일 큰 운석 구덩이에도 가보려고 했었다.  그 곳이 5시에 문을 닫기에 전체적인 일정을 서둘러야 했고, 지금 이 곳 Petrified Forest N.P.에서도 그리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가 없었다.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공원 북쪽 입구의 표지석- 공원 표지석 앞에 돌덩이로 변한 나무를 가져다 놓았다]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북쪽 비지터 센터에 전시되어 있는 Petrified Wood]

이 국립공원은 두 종류의 특성으로 나누어 진다. 북쪽에 위치한 Painted Desert와 남쪽에 분포해 있는 Petrified Woods를 28마일에 걸쳐 나 있는 공원의 드라이브 도로를 따라가며 구경하는 것이다.  

Painted Desert는 Painted Desert Inn과 Kachina Point가 있는 곳에서 보면 제일 멋지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은 북쪽 입구로 들어갔기에 먼저Painted Desert Inn과 Kachina Point를 본 후에 준비해 온 밥과 밑반찬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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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작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Painted Desert Inn]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Painted Desert Inn 안에 있는 인디언들의 암각화]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Painted Desert Inn 뒤편에서 볼 수 있는 Painted Desert]

Route 66 도로가 지나갔던 곳에서 사진을 찍은 후에 Newspaper Rock에도 잠시 둘러 보았다.  Newspaper Rock이라는 이름을 보면서 나는 신문과 같이 널찍한 바위가 있는가 하고 가보니, 뷰포인트 앞쪽에 있는 바위더미들에 예전에 인디언들이 갖가지 문양으로 이런저런 내용들을 기록해 놓았기에 그런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이었다.  뷰포인트에 공짜로 볼 수 있는 쌍안경이 있는데 그것으로 바위들을 보니 조금은 그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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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Newspaper Rock Point에서... 저 바위들 위에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잘 보이지는 않는다^^]

이 국립공원의 이름이 Petrified Forest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이 곳에 수많은 암석화된 나무들이 분포해 있기 때문이었다.  나무가 땅에 묻히면 대부분 석탄이 되지만, 석탄이 되기 위한 열과 압력이 맞지 않고 다른 경우가 될 때에 이 곳처럼 단단한 돌덩이로 그 나무가 변화된다고 한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경우에 Blue Mesa Drive로 들어가서 보면 처음으로 Petrified Woods를 볼 수 있다.  계곡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돌덩이 나무들을 찾아다니며 보고 있자니 저절로 흥분이 되었다.  엄마아빠는 흥분해서 사진을 찍느라 열심인데, 우리 아이들은 이 공원에 들어온 후에 한번도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다혜는 아이팟 터치에 담아준 ‘Hannah Montana’라는 디즈니 채널에 나오는 드라마를 낄낄대며 보느라 외부의 경치들에는 도무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민이는 누나와 덩달아서 아빠를 따라서 내리면 다리 힘들게 걸을까봐 자기는 차에 있겠다고 버텼다.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Blue Mesa Drive에 들어가서 볼 수 있는 모습들]

조금 더 내려와 Crystal Forest에 가니 나무 중간중간에 크리스탈로 변화된Petrified Woods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이 곳을 보니 조금 전에 Blue Mesa에서 보았던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면에서 이 공원은 북쪽 입구로 들어와서 남쪽으로 내려가야 점차 더하는 감동으로 다음에 이어지는 포인트들을 감상할수 있을것 같다.  남쪽입구로 들어와서 처음에 큰 암석화된 나무들을 본 후에 점차로 별볼일 없는 것들을 본다고 생각하면 같은 돈을 주고 같은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느끼는 감동은 절반도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Crystal Forest Point에서..]

이 공원에 들어오는 관광객은 절대로Petrified Woods 조각들을 줍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Rainbow Forest Museum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는 그 돌조각들을 판매하고 있다.  자기네들은 돌을 판매하면서 개인들은 가져가지 못하게 하다니…
그러면서 그네들이 하는 말은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그 돌조각을 소유하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 돌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공원 밖에서 돌조각 나무를 판매하는 개인들에 대해서는 공원 밖에도Petrified Woods들이 널려 있기에 그것들을 개인이 주워다 판매하는 것은 어떻게 통제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한다. 어쨋거나 사람들은 그 말을 잘 지켜서 아직도 국립공원 안에는Petrified Woods 조각들이 널려 있는데도 그것들이 없어지지 않고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공원 내에서 파는 Petrified Woods]

Petrified Forest N.P. 에서 서둔다고 했는데도 시간이 2시간 반 정도나 흘러서 3시 15분쯤에 다음 목적지로 출발할 수 있었다.  앞에서 한 번 잠시 언급한대로 그 다음은 Meteor Crater라고 하는데,  그 곳 홈페이지의 정보나 AAA의 투어북에 있는 정보에 따르면 최소한으로 2시간은 할애하는게 좋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곳에 도착하면 아무리 빨리 달려가도 최소한 4시 30분 이상이 되게 된다.  여름철에는 저녁 7시까지 오픈하지만 동절기에는 오후 5시에 문을 닫기에 비싼 돈(어른 $15씩)을 주고 들어가서 별로 보지도 못하고 나오게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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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보지 못한 아쉬움으로 지나 온 Meteor Crater]

열심히 달리며 시간을 재 보지만 지금 들어가도 아무래도 그 곳에서 10여분도 채 머무르지 못할 것 같아서 결국 그 곳을 방문하는 것은 포기하고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머물 Flagstaff의 Ramada Inn(S. Woodlands Village Blvd에 위치한)으로 갔다.

그 호텔을 예약할 때는 무료 인터넷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체크인을 할 때 보니 무료인터넷이 된다.  다행이다.  마지막 여행지를 스킵하는 바람에 숙소에는 5시 남짓되어 일찍 들어왔다.

바로 길건너 편에 월마트도 있고 식료품을 파는 Bashas라는 마트도 있어서 가격과 위치는 최적인 것 같다.
다혜엄마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익숙한 솜씨로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아이들은 디즈니 채널을 찾아서 즐겁게 보았다.   벌써 여행의 한 주간이 흘러갔다.   아이들이 중간에 아프지 않고 모두가 즐겁게 여행을 하고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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