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The West Trip(2009년 12월 20~ 2010년 1월 1일)

1. 날짜: 12월 28일(월)-여행 아홉째날
2. 주요 목적지: Grand Canyon N.P., AZ, Las Vegas, NV
3. 이동경로: Flagstaff, AZ- US hwy 89N – AZ 64W – Grand Canyon N.P. South Rim – AZ 64S – Williams – I-40W – Kingman – US hwy 93 – Las Vegas
4. 하루 이동거리: 415마일
5. 하루 지출:$132.93
           * 개스: $28.37    *숙소:$44.50(37.88+Tax, Fee:4.62+Tip)-Stratosphere Tower
           *기념품:$3.29    *저녁식사:$55.77(식사+Tip)-Hotel Dinner Buffet

오늘은 저녁 때까지 스케줄이 많기에 늦어져서 시간에 쫒기지 않도록 아침에 일찍 서둘렀다.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다 싣고나서 7시 50분에 flagstaff을 출발했다.  꼬맹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으로서는 굉장히 이른 시간이다.  
Grand Canyon National Park의 South Rim을 될 수 있으면 오전 내에 거의 다 보려는 계획으로 출발했다.  우리는 오늘 Las Vegas로 가야 하기에 공원을 보는 동선을 동쪽의 Desert View쪽으로 들어가서 남쪽 입구로 나가려고 했다.  그래서 Page로 가는 89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64번 도로를 만나서 서쪽 방향으로 틀어서 그랜드 캐년을 향했다.  
공원에 들어가기 전에 64번의 도로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치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Flagstaff 위쪽으로는 높은 고원지대라서 어디에서든지 수북이 쌓여 있는 눈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그랜드 캐년에도 물론 공원의 드라이브 도로를 제외하고는 온통 많은 눈이 깔려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공원의 View Point를 연결하는 도로들에도 얼음으로 변한 눈들이 많이 깔려 있어서 더욱 더 속도를 늦추게 만든다.

Grand Canyon N.P.

9시 15분쯤에 공원 입구를 통과해서 먼저 Desert View Point에 도달했는데, 거기에는 유명한 Watchtower가 있다.  타워를 4층 정도의 나선형 계단을 돌아서 올라가 보니 괜시리 더 멋진 곳에서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드는 것 같다. 지금 이 곳 그랜드캐년은 온도가 영하 15도 정도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한산해서 좋기는 한데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오히려 여유있게 감상하기는 힘들다.
공원에 눈이 많이 덮여 있어서 저 멀리 Desert View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저 캐년에 왔으니 캐년 감상이나 해야 할 것 같다.

Grand Canyon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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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anyon N.P.
[타워의 실내 벽면에는 인디언들의 그림들을 여기저기에 많이 그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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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의 꼭대기 층에는 이렇게 망원경도 비치되어 있다]

Navajo Point에 들러보니 타워에서 본 경치와 각도만 조금 틀어서 보는 정도인 것 같다.  아이들은 춥다고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Grand Canyon N.P.

Desert View Drive를 운전해 가면서 보니 여름 성수기 때에 차가 많이 몰리면 각 포인트에 차를 주차하는 것 자체도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비수기인 겨울에도 Grandview Point 같은 곳에는 겨우 차를 주차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Grandview Point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널찍한 캐년의 전망이 시원스럽지만 더 시원스러운(?) 날씨가 마음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Grand Canyon N.P.

Grand Canyon N.P.
[사실 이 곳들이 무슨 포인트에서 찍은 건지는 기억도 안나고 구별도 할 수 없다. 왜냐면 대부분 비슷비슷하기에..]

쭉 운전해 가서 Yavapai Point에 가보니 멋진 경치들이긴 하지만 이제는 커다란 돌덩이들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슬슬 찾아온다.  세찬 바람을 맞으며 밖에서 보다가 전망대(Yavapai Observation Station)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아이들도 편안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준비되어 있는 쌍안경으로 여기저기를 보면서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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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추웠고 이쪽에서는 바람도 더 불었다]

Grand Canyon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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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 Point의 실내에서...]

Bright Angel Trail을 하면 너무나도 멋질 것 같은데 추운 날씨에 잠시 Trailhead에 내려 사진 찍는 정도만 하면서 가서 Hopi Point에 들렀다. 이 곳은 바위가 불룩 튀어나와서 파노라마적인 광경을 제일 잘 볼 수 있다는 소개를 본 것 같다.

Grand Canyon N.P.

Grand Canyon N.P.
[눈이 덮힌 그랜드 캐년도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

Hermit Rest까지 다녀오는Hermit Road를 보통 때에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12월 1일부터 2월 말까지는 자기 차로 다녀올 수 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다.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의 제일 서쪽 포인트인 Hermit Rest에 가서 “아! 드디어 다 이루었다!”라는 생각을 품고 다시 돌아 나와서 64번S 도로를 타고 1시 20분쯤에 공원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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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it Rest Visitor Center 옆쪽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눈미끄럼을 탔다]

이제는 Las Vegas로 간다.
그래도 아침에 일찍 서둘러 나왔기에 여기저기를 다 둘러보고도 나름대로 여유있는 마음으로 라스베가스로 향할 수 있었다.  라스베가스로 들어가면 거기는 pacific Time이 적용되기에 거기에서는 따로 1시간도 벌 수 있다.  그렇기에 저녁때 스트립을 구경하고 무료쇼들을 구경하러 다닐 때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 같다.
I-40W를 타고 Kingman이라는 마을을 통해서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93번 도로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잘 달렸다.  그래서 라스베가스 시각으로 5시도 안되어 도착을 할 것 같았다.
Kingman에서 라스베가스로 올라가는 길은 내가 생각하기에 그랜드캐년 짝퉁쯤 되는 것 같다.  길 왼편에 멋진 산들이 많은데 한 5%쯤 부족한 모습으로 서 있는게 조금은 안타까웠다.  2%만 더 했어도 저런 모습들이 National Monument나 State Park으로 지정될 수도 있었을텐데…

그렇게 기분좋게 잘 가고 있었는데 후버댐을 4-5마일 남겨 놓고 갑자기 차가 밀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밀리기 시작하는게 아니라 아예 서있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5-10분이면 풀리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점차 흘러가면서 도무리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무슨 공사를 이렇게 무식하게 차를 막아 놓고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얘네들 일하는 방식을 막 비웃으면서 가기도 했다.
그런데 1시간이 지나고.. 그러면서 이미 한계점이 다다른 사람들이 여기저기 차에서 내려 길가에 아이들의 방뇨를 조장하고 있다. ㅎㅎ  물론 우리 아이들도..(이 근처에는 황량한 벌판과 산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2-3마일을 지나는데 2시간이 넘어갔다.  길가에는 왜 이렇게 막힌다는 공지사항도 없이 한참 전에 ‘예상보다 더 시간이 지체될걸 예상해라’는 간판만 있었다. 이제는 체력도 한계점에 도달하고 스트레스도 극에 달했다.   저녁에 계획해 놓은 시간도 이제 다 망쳐졌기에 괜히 라스베가스로 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짜피 내일 Phoenix로 다시 가야 하는데..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이렇게 조금 돌아가는 동선으로 계획을 짰는데, 여행을 다 해보니 역시 그랜드캐년에서 피닉스로 내려 갔다가 다시 라스베가스로 해서 LA로 가는 동선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 반이나 걸려서 와보니 후버댐 바로 전에서 검문검색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지난 25일 크리스마스에 비행기 폭탄테러를 시도했던 여파로 그러는지 차의 내부를 한번 휙 둘러보는 수준의 검문검색을 했다(나중에 알고보니 이 곳은 늘 검문을 하는 장소란다).  이 따위 검문을 하려고 그 많은 사람들을 2시간 반이나 길바닥에 낭비시키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고생시켰단 말인가?
기왕 검문을 할 것이면 2줄이나 3줄로 검문을 하면 그 만큼 빨리 차량을 소통시킬 수도 있는데.. 오로지 자기들의 편의대로 일방적인 방식만 고수하면서 일반인들이 받을 피해와 고통은 도무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요즘 이것이 전형적인 미국 국토안보국의 일처리 방식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황당한 일을 당하니까 이제는 화낼 의욕도 생기지 않았다.  어쨋든 극에 달한 스트레스를 안고 후버댐을 지나 라스베가스의 호텔까지 왔다.
우리가 머문 곳은 Stratosphere Tower Hotel로서 스트립의 북쪽에 있으면서 높은 타워가 있어서 눈에 확띈다.

Las Vegas

로비에 들어서는데 카지노 게임기들이 온통 널려있는 커다란 홀을 지나야 호텔 프런트에 도달할 수 있다.  선정적인 복장의 종업원들이 서브하는 게임기들이 널려 있고 담배냄새가 진동하는 이 게임룸을 꼬맹이들과 함께 걸어야 하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아마도 다음에 라스베가스에 온다면 이런 호텔에서 머물지 않고 조금 떨어진 곳의 괜찮은 모텔들에서 머물지 않게 되지 않을까?
7층의 방을 배정 받아서 방에 짐을 옮겨 놓고 밥을 해먹을 힘도 없어서 호텔 부페로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근데 비싸기만 했지 우리가 살던 동네의 $10짜리 저녁부페만도 못했다.

이미 시간은 많이 흘러서 라스베가스 시간으로 9시를 훨씬 넘겼지만, 아이들을 위해 무료쇼를 한 두개는 보기로 했다.
그래서 차를 타고 Mirage Hotel로 가서 10시에 시작하는 화산쇼를 보았다(3분).  나는 진짜 불이 나오는줄 알았는데 빵빵한 음향효과를 바탕으로 분수 스타일로 물을 쏘면서 밑에서 조명만 붉은 색으로 비추는 것이었다.  실망했다.  

Las Vegas

그리고는 Bellagio Hotel로 가서 분수쇼를 보았다. 5분 정도 하는 것인데 그래도 화산쇼 보다는 나았다.  예전에 한 번 보았을 때에는 낮에 보아서 감흥이 덜했는데 밤에 보니 조금 나았다.
차를 타고 스트립 아래쪽으로 더 내려가서 몇몇 유명한 호텔들의 야경을 차 안에서 본 후에 호텔로 돌아왔다.  

Las Vegas

Las Vegas

이 곳 시각으로 11시 20분쯤 되었는데 우리의 생체시각으로는 이미12시 가 넘은 시각이다.   오늘 하루는 너무 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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