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대륙 38일 텐트 캠핑 여행기2

2008.07.03 12:28

고개마루 조회 수:4784 추천:25



밤새 빗소리에 잠을 설쳤지만 그래도 자기 잔것 같다. 그런데로 상쾌한 아침 기분이 난다.남편과 자전거로 강가에 하이킹후 노트북으로 일기도 쓰면서 평화로운 아침을 시작한다.
난 아침 이시간을 가장 사랑한다.저녁엔 하루의 일과후 피곤함 때문에 여유로운 마음을 갖기 힘들다.아침의 30분은 내가 인생을 사랑하게 하는 거의 전부다.
아침은 컵라면이다.부피가 이놈을 빨리 헤치워야 공간에 여유가 생긴다.지원이 늦잠이다.하늘을 보니 비가 올것 같아 얼른 텐트를 걷자고 남편에게 말하니 비가 올것 같지 않단다.내 의견으로 텐트를 싸고 자전거까지 실고 출발이다.마지막으로 오피스에 체크아웃하기 위해 가보니 사람들이 아침을 위해 줄서 있다.지원이 아침을 안먹었기 때문에 얼마인지 확인해보고 먹이려고 물어보니 토요일 이벤트로 핫케익 무료제공이란다.이런 공짜 좋아하는 우리 가족 아침부터 대박이다.사실 어제 텐트 사이트를 위해 28달러나 되는 거금을 지불하였다.
여기 미국은 보통 캠피장이 RV를 위한 것이어서 텐트사이트도 별로 없고 대중적이지 않아 사실 텐트가 좀 후져보이긴 하지만 진짜 여행을 하려면 난 텐트만한 공간이 없다고 생각한다.어쨋든 공짜 아침에 우린 어제의 고생도 잊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카로로 출발한다.여기서 2시간 남짓만 가면 우리를 기다리는 시카고다.자주 들어온 도시라 웬지 친숙하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얼마전 이미 뉴욕을 다녀왔기 때문에 뉴욕에 비교되는 건 어쩔수없지만 나름대로 시카고의 매력을 기다리며 달려보니 어느새 시워즈타워가 눈에 들어온다.최고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 벌써부터 흥분하여 망원경을 꺼내들고 흥분한 목소리로 여기저기 건물이름을 댄다.사실 시카고는 역사적인 도시건축으로 유명하다고 들어왔는데 역시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보여준다.
뉴욕엔 뉴욕피자가 있고 시카고엔 시카고 피자가 있다.점심은 유명하다는 지노스 이스트를 미리 찍어놨기 때문에 찾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다운타운에 볼 명소가 다 몰려있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초행자에겐 여행하기에 편리한 곳이다.길거리에 코인주차를 하고 라지 사이즈로 지노 이스트 피자(시카고 피자)를 시켰는데 기다리는데 45분이나 걸린단다.남편과 아들은 그 시간도 아까운지 시내를 구경한다고 나가고 여자들만 남아 빈둥거리며 졸고 색연필놀이도 하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다.역시나 딮한 맛을 보여준다고 하더니 두께나 맛이나 깊은 맛을 자랑한다.배부르게 먹고 남은 피자까지 싸가지고 나오는데 우리 아들 역시 피자 상자를 놓고 와서 다시 내가 수고롭게 다녀온다.
일단 메리어트 호텔에 체크인 하기위해 호텔에 입성하니 발레 주차여서 키를 맡기고 들어와보니 방의 분위기는 깔끔하고 주변이 조용하여 대만족이다.지원이는 디즈니 채널 찾는다고 티브이부터 이리저리 채널 찾아보고 아들은 틈을 이용하여 독서에 몰입하고 우린 차에선 필요한 짐을 꺼내오는데 이게 장난아니다.기본적인 캠핑장비가 다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추려서 갖고오는게 텐트치는것보다 더 힘들다.이것 가져와서 생각해보면 저것도 가져와야되고 해서 결국은 수차례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겪고 나서야 겨우 안착해서 쉴 수 있었다.이런 와중엔 지원인 잠이들어 잠자는 공주로 변신해있다. 혼자 침대에서 왕자를 기다리는 어여쁜 모습으로 잠 들어있다.다운타운으로 일찍 나가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여유있게 마음을 다잡는다.무선 인터넷도 연결하여 여행기도 올려보고 날씨도 알아보고 하니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자는 지원일 깨으니 아프단다.
조금 기다려보다 너무 오래자는것 같아 깨워선 지원이와 난 메트로로 철중이와 아빠는 자전거로 시내에 이동하기로 하고 움직여 밖을 나가보니 하늘의 구름이나 바람이 꼭 비올 분위기다.이건 내 전문이다.오늘 아침도 내가 예견한 대로 비가 와서 서둘러 텐트를 걷어 큰 불편을 피할 수 있었는데 지금도 내 예상대로라면 자전거를 타면 안된다.그래서 모두 메트로로 시내로 이동하기로 하고 메트로역을 가는데 너무 멀다.여기서부터 분쟁이다.나는 웬만하면 식구들 고생안하는 방법으로 다녔으면 좋겠는데 이놈의 남자들은 골수 노가다파다.언제나 싼 교통을 원한다.프리인 무쇠다리 교통,메트로,버스가 우선 순위다.우리 네식구가 택시타면 손해나는 것도 아닌데 얄짤없다.결국 내가 투덜거리면 이제부터 쌈이 된다.좀 쓰면 안되나?내가 밥해주니 밥값은 절약하니 그 돈으로 돈 좀 쓰면 좋겠구만?
일단 시내구경전부터 싸우면 안되니 서로 참는다.뉴욕에서도 메트로 타기전에 노선이나 티켓구입 방법을 익히는데 조금 노력이 필요한데 시카고는 어떤 시스템인지 메트로 여직원이 천둥치는 소리로 남편보고 뭐라하는데 조금 고소하다.주눅들어서 표를 얻어 들어가서 메트로를 타고 가는데 항상 메트로는 흑인들의 교통수단인가보다.어디서나 많은 흑인을 보려면 메트로를 타면 된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어디선가 알아듣기 어려운 언어와 낯선 음색이 울려퍼진다. 쇼핑몰앞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싱어가 한창 노래중인에 듣는 관객은 모두 아랍계다.진짜 미국은 다양한 인종을 볼 수 있는데 인종의 스펙트럼을 볼 수 가있다.언제기회가 되면 인종의 기원과 종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
일단,가장 유명한 밀레니엄파크를 향한다.여러 진기한 조형물과 주변의 멋진 빌딩분위기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일단 오대호가 있는 요트 항구쪽으로 이동하는데 무진장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노래를 듣기위해 10만은 족히 되보이는 사람들이 있기에 누가 노래부르느냐 물었더니 아니 스티비원더란다.
내가 어릴때에도 유명한 팝가수였는데 이런 영웅을 시카고에 와서 우연히 볼 수 있다니 감사하다. 철중인 김건모가 자주 불렀던 노래의 가수라고 말한다.스티비원더를 모를 줄알았더니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장애인을 위한 자선음악회였는데 옆의 흑인 여성이 듣는 태도가 거의 종교에 가깝다.사실 무대는 거의 보이지 않고 대형화면만 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광이다.
우린 노래를 뒤로하고 미시간 호수에 가보니 수많은 요트와 주말을 이용한 요트주인들의 파티가 한껏 분위기를 띄우는데 지원이 어지럽고 힘들다고 하니 어디선가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여행이 필요할 것 같아 미시간 강을 따라 배로 투어하는게 좋을 것 같아 네이비 피에르로 간다.여기까지도 거리가 상당하다.아이들이 분수대앞에서 옷 젖는것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다.우린 지치기도 해서 벤치에 앉아 넋놓고 아이들 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무료 셔틀이 있어 그걸 이용하여 다시 시내로 나가기로 한다.네이비 피에르는 쇼핑가와 식당가가 있는 곳으로 무척 사람이 많았다.배 투어값을 알아보니 내키지 않는다.걸으면서 할 수도 있는데 생각하며 발길을 돌려 미시간애버뉴에 도착하니 어둑어둑해지는데 시카고는 도로 자체가 1층과 2층이 있다.도로설계를 아주 재미있게 해놨다.트리뷴센터를 지나 리글리 빌딩앞에 있는 다리위에서 해지는 도심의 분위기를 만끽해보며 역시나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시카고를 찬탄해본다.호텔은 택시로 이동하여 도착하니 미리 예약을 걸어논 밥통에 따뜻한 밥에 김 반찬으로 맛나게 저녁을 먹고 가장 나의 성찬인 샤워를 마지막으로 자리에 누우니 이순간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을 듯하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2761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682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022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215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18826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439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668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596 2
2968 미국 서부여행기 (6) 레고랜드 캘리포니아 [2] file Chris 2008.09.16 9340 12
2967 미국 서부여행기 (5) 멀홀랜드 Dr, 산타모니카, 헐리우드, 팔로스버디스 [2] file Chris 2008.09.13 7842 10
2966 미국 서부여행기 (4) 로스앤젤레스 (1) | [4] file Chris 2008.09.11 6509 13
2965 미국 서부여행기 (3) Joshua Tree National Park를 거쳐 캘리포니아로... file Chris 2008.09.10 4902 10
2964 미국 서부여행기 (2)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5] file Chris 2008.09.09 7425 16
2963 미국 서부여행기 (1) 출발 - 미시간에서 뉴멕시코까지! [6] file Chris 2008.09.08 9165 16
2962 priceline 문의 [2] 샤랄라 2008.09.05 2985 12
2961 처음가는 미국여행입니다. 서부여행을 짜긴 했는데 일정 조정 부탁드립니다. [4] Dolphin st 2008.08.28 3713 17
2960 Zion, Bryce canyon, Las vegas 일정인데요... [1] 여행좋아요~ 2008.08.26 3112 12
2959 잃어버린 Junior Ranger 뱃지 다시 구하는 법 [1] 세환아빠 2008.08.25 3417 17
2958 옐로스톤에서 노천온천 즐기기(Boiling river) [2] 세환아빠 2008.08.25 17006 33
2957 grand circle 여행 일정 좀 봐 주세요 [4] 풍류 2008.08.16 3088 23
2956 일정 봐주세요... [1] 여행객 2008.08.14 2999 27
2955 [re] 일정 봐주세요... [4] 여행객 2008.08.15 3160 23
2954 Irvine,CA에서 8월 22일 출발해서 29일 plano,TX으로 차로 가는데 볼거리좀 알려주세요 [2] Hee 2008.08.09 4276 22
2953 여행하면서 여행일기를 쓴다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2] 장문영 2008.08.06 2595 19
2952 서부 7박 8일 여행 준비 중입니다. [1] 아리송 2008.08.05 2738 20
2951 서부 + 동부 (SF,LA,LV,BOS,NYC) 15일 일정 질문 드립니다. [2] Instings 2008.08.04 3960 17
2950 (문의) 8/15(금)~8/24(일) : 샌디에고에서 출발하는 서부여행(9박10일) [4] 김기호 2008.08.04 2734 19
2949 Southwest 항공 결제시 사용가능한 Fund를 팝니다! 미스다이버 2008.08.04 3839 22
2948 옐로스톤 여행기13: 마지막 2일- Garden of the Gods, US Air Force Academy [4] 최머시기 2008.08.01 3696 14
2947 옐로스톤 여행기12: 열이틀째날-Rocky Mountain 국립공원 최머시기 2008.08.01 3531 19
2946 옐로스톤 여행기11: 열하루째날-Arches N.P., Colorado N.M. [2] 최머시기 2008.07.31 3823 11
2945 옐로스톤 여행기10: 열째날-Capotol Reef N.P., Canyonlands N.P. [2] 최머시기 2008.07.31 3195 14
2944 옐로스톤 여행기9: 아홉째날-Salt Lake City 근처 [3] 최머시기 2008.07.31 11273 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