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대륙 38일 텐트캠핑 여행기4

2008.07.16 09:55

고개마루 조회 수:4120 추천:16

아침에 눈을 떠보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밖에 나가니 남편도 동시에 텐트에서 나오고 있다.난 지원이와 차에서 남편은 텐트에서 아들과 밤을 보냈다. 텐트에서 4명이 자는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 한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텐트가 들썩거리고 답답하다.우리차는 베라쿠르즈인데 뒷자리를 다 눕히면 2명정도 잘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나온다.한국에 있을 때도 이 방법으로 자보았는데 생각보다 편안하다.난 어제 곯아떨어진 후 한 번도 깨지 않았다.그런데,사건이다.음식 상자를 어떤 짐승이 뒤져 핫도그 빵과 머핀을 먹다만 상태로 지저분하게 널려있었다.철중이가 밤에 상자를 보며 걱정하더니 그 예상이 맞았다.다른 음식은 모두 아이스박스에 있었기 때문에 문제 없었는데....추정해보니 아마 사슴인듯하다.이빨로 빵봉지를 들어내어 뜯어서 맛을 보고만 간 것 같다.다른 짐승이었으면 상자가 훨씬 더 어지럽혀져 있을 것같다. 역시,와일드한 한 세계다.난 고기만 없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앞으로 서부 여행에선 곰 걱정을 해야한다.아침 손님들이 왔다간다. 우리만 있는 캠핑장을 청소해주러 청소부아저씨와 쓰레기 정리 해주는 분이 왔다가신다.저런 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여행할 수 있는거다.이번 여행은 일정이 5주나 되니 여유있게 다니는 게 중요하다.아침의 평화를 여유있게 보내며 스티비원더 노래도 듣고 일기도 쓰고 커피까지 한잔 마셔본다.남편과 아이들이 깨기전에 근처를 자전거로 한바퀴 돌아보니 호수가 있는 아주 낭만적인 곳이다.중부엔 볼게 없다더니 이렇게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진 곳은 얼마든지 있다.사실,난 이런곳을 좋아한다.남들 가는데도 가보고 싶지만 나만이 아는곳,우리의 추억이 비밀스럽게 서려있는 곳이 얼마나 멋진가! 아이오와 시민들의 안락한 공간에서 우리까지 덤으로 편안하게 쉬고 이젠 록키가 있는 덴버를 향해야한다.이곳을 가기위해선 아이오와와 네브라스카를 지나가야하는데 오늘 운전해봐서 잘 곳은 정해야한다.
중간중간 레스트 에어리어에서 점심도 라면으로 끓여먹고 아이들은 원반던지기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침에 해놓은 밥으로 밥도 말아먹고 그늘에서 음악도 들으면서 한가한 점심을 즐겨본다.정말 차로 여행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나라다.일부러 해먹을 수 있게 공간도 편안하게 꾸며놓고 화장실에 비비큐에 훌륭하다.여러나라를 여행해보았지만 미국은 시설과 장비면에서는 으뜸이다.쇼핑센터에 가보면 여행을 쇼핑을 하기 위해 할 수 있을 것처럼 꾸며놓았다.캠핑 장비를 파는 스토에가면 다양한 캠핑장비에 너무 재미있어 시간가는줄 모른다. 한번은 야외공연을 보러갔었는데 그들이 들고 오는 야외의자의 종류의 다양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이들은 장비 때문에 여행가는 사람들처럼 보인다.어쨋든 편리와 실용을 추구함에 있어 미국은 으뜸이다.나도 실용을 아주 좋아해서 그런 장비를 장만하는게 재미이지만 너무 많이 사들이면 그것 때문에 여행이 복잡해진다.
서쪽으로 횡단하는 길은 멀다.아무리 달려도 옥수수 밭은 끝이 없고 일자로 뻗어있는 길은 끝날줄 모른다.
남편과 운전을 교대로 하며 네브라스카의 가장 큰 도시인 오마하를 그냥 지나친다.오마하는 워렌 버핏의 성장지라고 하고 동물원으로 아주 유명한 도시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지나친다.난 동물원을 아주 좋아한다.아이들보다더 더..... 워싱턴엔 스미소니온 국립 동물원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펜더 가족이 있다. 시간만 잘 맞춰 가면 펜더의 애교어린 장난을 볼 수가 있고 사자나 호랑이의 포효하며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물원에가서 즐기려면 무엇보다도 시간대가 중요하다.이른 아침이 가장 좋은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제부터 또 캠핑장을 찾아야하는데 6시정도에 도착할 수 있는 위치를 찾아보니 고덴버그라는 타운에 있는 코아로 정하였다.난 사설보다는 퍼블릭이 훨씬 더 좋다.왜냐하면 공원의 가지고 있는 경관도 뛰어나고 더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체인망을 가지고 있는 코아같은 곳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도로변에 위치하고 더 밀집되어있다.
물론 어떤 퍼블릭 캠핑장은 시설이 거의 없는 곳도 있다.예를 들어 우리가 앞으로 가게될 국립공원들은 원시성을 자랑한다.
앞으로 이용하게 될 록키나 그랜드서클에 있는 국립공원 캠핑장에 기대를 걸어본다.
우리를 환영하는 모기의 떼공격을 받으며 밥상차리고 텐트치고 베라쿠르즈 호텔만들고 하니 어느새 해가 진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서 각자 자기 맡은 일을 잘할 수 있다.
캠프파이어는 철중이 텐트 치는건 남편 밥상차리는 건 내몫 베라크루즈 호텔은 지원이 몫이다
이런 일들이 끝나면 불가에 앉아 일기도 쓰고 불장난도 하며  밤을 보낸다
어제는 캠핑장에 우리만 있었기 때문에 주변을 둘러보면 사슴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다양한 캐리어를 달고 오는 사람들 구경도 아주 재미있다.
어떤 차량은 이사하는지 메트리스까지 달고와 그걸 침대로 이용한다.
주로 80번 도로는 동서간 이동의 주요도로라 이사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수있는데 여행겸 이사를 하는 듯하다.
우린 자전거랙에 3대만 실었는데 우리옆집 차는 4대를 실었다.
우리가 이 자전거를 실기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였는데 무게 리미트 때문에 1대의 자전거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들은 어떻게 특별한 랙을 장만했는지 4대를 실었다.
아마 비싼 자전거일거다.우리같이 스틸 자전거는 어럽다고 본다.
아무튼 남편의 예상과는 달리 자전거달고 우린 여유있고 흥미진진하게 지금까지 무사히 여행을 하고 있다.
별을 보기에는 사방 공간이 나무여서 하늘이 뚫려있지 않다.
오늘을 코인 세탁기를 이용하여 밀린 빨래도 해본다.
아직까지 슈퍼를 간적이 한번도 없다.아이스박스에 넣어둔 반찬으로 잘 버티고 있는데 계속 짐이 줄고 있다.어제 사슴에게 털린 핫도그 빵만 있으면 점심 정도는 간다히 해결할 수 있는데 아쉽다.
난 일찌감치 베라쿠르즈 호텔로 들어가서 잠을 청하고 지원인 다이어리 쓰는데 열중한다.
아이들이 영어로 쓰는 다이어리가 편하다는 약간은 교만한 말들을 들으니까 인생지사 새옹지마다. 언제는 영어로 일기좀 쓰라고 잔소리 할때도 있었건만 지금은 생생한 우리나라 일기좀 써 줬으면 좋겠다. 미국에 온지 4달 밖에 안된 것들은 잘난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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