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stone Trip(2008년 7월 13~ 26일)

십일일째날: 7월 23일, 수

- 이동경로: Moab, UT –Arches N.P. (6miles) – Moab(점심식사, 중국부페)128번 도로를 타고(모압에서 16마일 정도 가서) Castle Valley (5miles)-
Exit 214에서I-70합류 – Colorado Visitor Center(Fruita, Exit 19)에 들러서 티셔츠 수령-Colorado National Monument(110miles) -- Grand Junction, Co (15miles)
-이동거리: 183 mile(293km)


KOA의 캐빈에서 여러 명이 잘 때의 단점은 이른 아침에 누군가가 깨면 다른 사람도 깰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밖에 있는 공동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기에 옛날 한옥의 나무 대문의 걸쇄를 연상케 하는 “삐걱, 덜커덩” 소리나는 그 문을 열고 나가는 그 첫 사람의 움직임은 아이들을 빼고는 모두의 기상나팔이 되곤 했다.

사실 어른들께서도 밖에 나갈 때 사위와 딸이 깰까봐 일찍 일어나셨는데도 화장실 가고 싶은 것을 참고 참다가 나가시는 것인데..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니는 우리 가족의 경우 KOA의 캐빈은 그런 점 빼고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음식냄새 걱정 없이 마음껏 밥해먹고 고기 구워먹고.. 방에까지 짐을 나르는 수고 필요 없고.. 운치 있게 캐빈 앞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에서 시원하게 밥도 먹고.. 아침에 상쾌한 공기 마시며 어르신들이 산책도 할 수 있고..

어쨌든 일반 모텔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 때문에 이번 여행 중 오늘로 KOA의 캐빈에서 다섯 번째 밤을 맞는데 대체로 만족스럽다.(깔끔하고 편한 것만 따진다면 절대 캐빈을 권할 수는 없다. 그리고 침구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다혜는 어제 차에서 그렇게도 낮잠을 자라고 했는데도 잠을 자지 않더니, 오늘 아침에 출발하기 직전까지 깨지 않았다.  결국 우리 딸은 일어나서 화장실 가고 옷만 갈아 입고 나서 차타고 가면서 아침식사를 했다. 출발시각은 9시 5분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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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로 시원한 동태국을 끓여 먹었다. 장모님을 모시고 다니니 여행 중에 이런 호강도 한다]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는 Arches National Park인데, 우리가 머문 Moab 인근에 있기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Visitor Center에 가서 이것저것 둘러 보다가 센터 내의 극장에서 상영하는 십여분 짜리 Discovery 영화(9시 30분에 시작)를 보고 나서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Visitor Center를 출발해서 언덕을 넘어가자마자 벌써부터 멋진 모습들을 보여준다.
이 Arches National Park은 콜로라도강을 사이로 두고 건너편에 Canyonlands National Park과 마주보고 있는데, 신기한 점은 캐년랜드는 그랜드캐년과 비슷한 모습의 깊이 아래로 침식된 지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아치스 국립공원은 솟아 있는 바위들이 중간이 떨어져 나가서 아치가 되고 주변의 바위들이 떨어져서 희한한 모습들을 연출하니 그 지형적 차이점이 또 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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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or Center를 출발해서 볼 수 있는 모습들]

비지터 센터에서 좌우의 멋진 바위들을 보며 9마일쯤 들어가면 Balanced Rock이 나온다.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듯한 커다란 바위가 위태하게 얹혀져 있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다며 장인 장모님께서는 그 바위를 한 바퀴 도는 트레일하는 내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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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Rock의 위태위태한 자태]

그 이후에 The Windows Section으로 들어가서 South Window를 아이들까지 모두 데리고 갔다 왔는데 날씨가 너무너무 더워서 차에 돌아와 모두들 아이스박스의 얼음 속에 재 놓았던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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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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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Window 옆에 있는 Turret 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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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Window]

그리고 그 옆에 있는 North Window에 갔을 때는 아이들과 나머지 어른은 차에서 시원하게 DVD를 보고 있었고, 나와 장인어른만 다녀왔다.

장인어른께서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셔서 볼 수 있게 비디오를 잘 찍으라고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있을 때부터 자주 말씀하셨다. 그래서 비디오 담당인 다혜 엄마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틈틈이 멋진 장면이 나오면 열심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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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ate Arch를 보러 가는 도중에..]

몇 개의 View Point를 둘러 본 후에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Delicate Arch를 보러 갔다.
View Point 주차장에 갔는데 이제 12시가 한참 넘어서자 아이들은 배는 고프고 날씨는 무덥고 하니 차에 그냥 남아 있겠단다.
결국 할머니께서 함께 차에 남아 계시고 우리 부부와 장인어른이Upper Delicate Arch Viewpoint로 걸어 올라갔다.
비지터 센터에서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아치라는 소개 내용을 보고 왔기에 사뭇 기대가 되었는데 아치 바로 밑에까지 가서 보는 것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커다란 감격은 생기지 않았다.  더운데 몇 시간씩 트레일 해서 가보는 사람과 15분 정도를 투자해서 보는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역시 고생해서 얻은 결과가 더 값진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가 여지없이 증명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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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ate Arch Viewpoint에서 바라본 Delicate Arch]

그리고 비록 어린 아이들 때문에 먼 길의 트레일을 할 수 없지만 이곳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보겠다고 숨이 턱턱 막히는 그 뜨거운 언덕길을  아이들을 앞뒤로 싸 짊어지고 올라오는 어느 아빠를 봤었는데, 나 혼자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헉헉대는데 그런 부성애를 발휘하는 모습에 정말로 존경스러운 맘까지 생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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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꼬마들을 모두 이끌고 Delicate Arch Viewpoint까지 올라왔던 정말 존경스러운 아빠]

아이들이 없으니 그 View point에 비교적 빨리 다녀올 수 있었다.  
공원 내에 아직 다 보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Moab으로 되돌아와서 시내에 있는 중국뷔페식당(Mandarin Szechuan Restaurant, 125 S Main st., Moab, UT)에 갔다.
그런데 1시가 넘어서 그런지 중국 부페식당에서 보통 많이 먹는 메뉴들의 대부분(6-7가지)이 바닥 나 있었다.   빈 접시를 들고 두 바퀴나 돌았는데 집을게 거의 없는 거였다.  하도 화가 나서 직원에게 음식이 도무지 먹을게 없고 비어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말하니 음식을 더 만들고 있는 중이란다.  세상에나.. 음식이 떨어질만 하면 바로 채워 놓아야지 이렇게나 많이 비었는데 손님이 이야기 해야 서두르는 체 하다니.. 도무지 서비스의 기본도 되어 있지 않은 식당이다.

이틀 전에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먹었을 때보다 음식종류도 형편없고 맛도 형편 없는데 음식값은 더 비싸고..서비스도 형편없고.. 게다가 결정적이었던 것은 만 2살짜리 다민이에게도 음식값을 부과하는 것을 보니 더 화가 났다. 이 곳이 여행지라서 뜨내기 손님을 상대하니 이 손님들을 다시는 안 볼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장사할 수 있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식사하는 내내 우리 동네에서 내가 좋아하는 중국부페인‘Great Wall(만리장성)’의 음식이 얼마나 생각나던지…

식사 후 콜로라도강을 끼고 달리는 UT-128번 Scenic Byway를 탔다.
장면장면이 또 다른 국립공원에 들어온 것 같았다.  Moab에서 16 마일쯤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이름 모를 길을 따라 5-6마일 정도 들어가면 Monument Valley의 모습과 비슷한 전경을 보여주는 Castle Valley가 나온다.
콜로라도 강의 언덕 너머에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있음에 또 다시 감사하며 사진 찍고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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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 Valley]

I-70 도로까지 나오는 몇 십 마일은 눈을 즐겁게 해 주기에 충분한 길이었다.  
고속도로를 타고 콜로라도주로 들어와 Fruita에 위치한 Visitor Center에 가서 한 달 전에 미리 신청한 ‘Colorado Free T-Shirt’를 받아 들었다.(이 것은 콜로라도주의 비지터센터를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보면 신청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우리 부부와 장인 장모님까지 모두 4장의 티셔츠를 받아 들고 인근에 있는 Colorado National Monument로 향했는데 어느 새에 두 분 어르신들께서는 비지터 센터에서 받은 티셔츠를 커플티로 갈아입으셨다. ㅋㅋ

Colorado National Monument로 들어섰는데 우리가 이틀 동안 너무나도 멋진 갖가지 캐년지역의 모습들을 보고 와서 그런지 그렇게 큰 감동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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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Entrance로 들어와 Visitor Center 옆에서 볼 수 있는 Saddlehorn, 이 바위를 한 바퀴 도는 트레일도 하면 멋지다]

Independence Monument View에 가서 높다랗게 솟아 있는 바위인Independence Monument를 보며 100년쯤 전에 이 공원을 개척했던 한 청년과 동부출신 화가 아가씨의 못다 이룬 슬픈 사랑이야기를 어른들과 아내에게 이야기 해 주니 너무나도 안타까워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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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endence Monument View에서 바라본 전경, 화면 가운데에서 조금 오른쪽에 보이는 삐죽 올라온 바위가 Independence Mon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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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주에 들어와 공짜로 받은 커플티를 입으신 어르신들]

몇몇 개의 View Point를 보는 중에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굉장히 많은 도마뱀들을 본 것이었다.  특히 Coke Ovens Overlook과 Artist Point에서 그 녀석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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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Point에서 본 모습]

그 공원을 나와 Grand Junction의 KOA에 들어오니 오후 6시 30분쯤 되었다.

요즘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모두들 숙소에 빨리 가고 싶어한다.  보는 것도 보는 것이지만.. 쉬고 싶으니까!  아이들은 수영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내일은 Rocky Mountain National Park까지 한참이나 달려야 하기에 되도록 이른 시각에 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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