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모뉴멘트 벨리 관광과 경찰관의 호의에 정말 기분 좋은 밤을 지내고
아침 일찍 아치스 N.P를 향해 가는 드라이브도 정말 상쾌하다.
하늘은 쾌청하고 주변 분위기도 너무나 이국적이고 몇 시간을 달려 아치스 N.P에 도착했다.
공원 입구부터 차들이 붐빈다. 주말이여서 그런것이리라...........
신이 만든 조각품중 가장 걸작이라는 델리케이트 아치는 오후관광으로 미루고 (4시 이후로..오후 사진이 입체감과 색상이 돋보이기 때문에)
몇 군데의 뷰포인트들을 구경하는데 날씨가 정말 덥기 그지없다.
1시간 정도 걸어서 구경하고 자동차로 오면은 자동차 안의 열기란 숨이 헉헉거리고 앉아있기도 힘이든다.
3~4군데 구경하고 나니 힘이 빠진다.
Devils Garden 근처의 Picnic Area의 나무그늘 아래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나무라야 크지도 않고 조그만 나무지만 이 같은 날씨에는 좋은 그늘을 제공해 주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에서 아이스박스를 갖고 내리고 그안에서 음료수, 과일, 빵 등을 꺼내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마치 소풍와서 김밥을 싸와서 먹는 기분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우리나라 사람(교포인지 여행자인지 모르겠지만) 고기를 가지고 와서는 구워먹으려고 하는지
쇠꼬챙이로 만들어 놓은 바닥의 석쇠를 보고는 환호성을 올리는 것이다.
이렇게 푹푹 찌는 날씨에 어떻게 고기를 구워먹으려는 것인지..........
이처럼 더운데서 나무그늘이라야 별것도 아닌데 불을 피워서 고기를 먹고 간다는게 외국인의 생리에서 볼때는
안 맞을것같지만
하여튼 그 가족들은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도 나무그늘 아래 있으니 어디선가 조금씩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이 어떻게나 시원한지 구경하는 것보다 그 나무그늘아래 머물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다람쥐도 가까이 오고 도마뱀도 지나다니고 까마귀도 깍깍 거리고 ........
델리케이트 아치를 보려면 파킹장에서 1~1.5시간 정도 등산을 해야 한다. 이제껏 우리에겐 행운의 연속이었다.
출발할때를 제외하곤 이곳 미국땅에서 여행중에는 행운의 여신이 우리에게 미소를 보내 주었었다.
오늘도 큰 기대를 하면서 차에서 내리면서 준비를 단단히 했다.
물과 과일도 챙기고, 우산도 챙기고....
브라이스캐년과 모뉴멘트 벨리 모두 오후시간에는 비가 왔기 때문에.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정말 힘들다. 그리 가파른 길은 아니지만 밋밋하게 나무 한그루 없는 완만한 경사가 지루하다.
올라가는 길 전체가 하나의 큰 붉은 바위로 된것 같다.
시간을 환산해 보니 도착 시간이 4시 30분 정도 될것 같다.
사진 촬영에 좋은 시간이다. 석양 무렵의 델리케이트 아치의 조각품을 카메라에 담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힘든중에도 저멀리 콜로라도의 로키 산맥이 보인다. 산정상은 구름에 가리여 있지만 아직도 하얀 눈이 쌓여 있는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조금씩 그 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높은 산에 오를땐 이런 기분 때문에 힘이 나는것 아니겠습니까..
이 모퉁이만 돌아가면 신이 만든 조각품중 가장 걸작이라는 아치스가 눈앞에 서있을 것이다.
조심스레 한발..두발...가슴은 두근두근..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아치스의 모습....무어라고 형언해야 좋을지....
조각품 자체도 높고 크고 웅장하며 미려하고 잘 잡힌 균형감이 신이 만든 조각품중 걸작품이라는 찬사가
헛된말이 아니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너무나 황홀감에 도취되어 멍하니 서있는데 갑자기 돌풍이 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때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촬영장비도 준비 못하고 서있는데 작은 모래 알이 얼굴을 때리는 것입인다.
저 밑에서 휘감고 올라오는 바람이 적은 모래알을 날라와 뿌리는 것이었다.
눈을 뜰수도 없고 제대로 서있을수도 없는 세찬 바람이었다.
너무나 갑자스런 순간적인일이라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어느새 주변이 컴컴해지고 저멀리 로키산맥 쪽이 시커멓게 변해가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것같은 분위기로 변해버렸다.
참 난감했다.
촬영도 못하고 내려가야 하나...아니면 모뉴멘트 벨리에서 처럼 기다려야 하나..........
모뉴멘트 벨리에서는 차안에서라도 기다렸지만 이곳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없지 않은가 우산을 하나 챙기긴 했는데 그것 가지고는 불가능.
우리 몸이 비 맞는 건 상관 아닌데 촬영장비가 그 많은 비를 흠뻑 맞는 다면.....
눈물을 머금고 촬영을 포기하며 하산 하기로 결정하고 나니.. 정말 가슴이 메어진다.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조각품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돌아서려는 마음 ....
델리케이트 아치스를 촬영하기 위해 그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가지고 왔것만..이것도 신의 뜻이려니 생각하고
발길을 돌리려는데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주변을 보니 그 많던 사람이 모두 하산하고 2~3명만 있다.
서둘려 내려 오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빗방울은 하나 둘씩 떨어지고 주위는 자꾸 어둑어둑해지고 눈으로만 감상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자동차까지의 거리는 상당히 멀고 이곳에서의 행운의 여신은 우리를 외면한 것이다.
너무나 아쉬움과 허탈함을 뒤로하고 아치스 N.P를 빠져나온시간이 6시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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