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수)
예상처럼 훌륭하게 시차 적응에 실패했다. 4시에 일어난 우리는 난방마저 안되는 레드 루프 인 뷰에나 파크에서 해가 뜰때까지 떨면서 지냈다. 모텔에서의 첫 인상이 구겨진 것이다. 6시 30분 식사를 하려고 로비에 갔으나 빵이 준비가 안되었다. (체크아웃때까지) 70.25불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 서비스는 0점이었다.
전형적인 한국인인 애 엄마는 어제 산 라이스쿠커에 밥을 하였고 미리 준비한 밑반찬으로 우리는 여기가 미국이야를 연발하면서 맛있게 아침식사를 하였고 8시 30분경 플래그스탭으로 향하였다. 네버로 거리를 측정하니 740KM가 나온다. 감기가 걸려 눈이 아른거리는데 큰일났다. 아무튼 차분하게 운전을 하면서 바스토우까지 갔다. 바스토우 초입새에 '미켓 플라자'라는 쇼핑몰이 보여 들어갔더니 바스토우에 사는 한인들이 출자하여 만든 쇼핑몰로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내부의 슈퍼를 운영하는 아주머니께서 많이 홍보를 해달라고 부탁하신다. 아무튼 사업이 잘 되시길 바란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주유소에서 시범삼아 20불 주유를 하였다. 많은 분의 이야기처럼 선불을 주고 주유를 하니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부지런히 운전을 하니 점심이 지났다. 게다가 마운틴 타임인 애리조나는 캘리포니아보다 한시간이 빠르지 않은가? 3시경 킹맨에 도착한 우리는 많은 이들이 강추한 '인앤아웃 햄거버'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었는데 우리 입맛에는 (?) ..식사후 다시 길을 떠나는데 옆에 눈이 많이 보인다. 몇일만 먼저 왔어도 눈때문에 고생하였을텐데. 천만 다행이다. 저녁에 동녁으로 운전을 하는데 석앵 무렵 동쪽의 모습이 보라색으로 보이는데 참 아름답다.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실력에 아쉬움을 느끼면서 7시경 플래그스탭에 도착한 우리는 루트 66에 있는 '데이스 인'에 체크인을 하고 2일차를 마무리하였다. 참고로 눈에 쌓인 플래그스탭의 야경은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였다. 애 엄마가 마련한 저녁밥과 무말랭이, 깻잎 저녁 역시 한식으로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