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째 날 (9월 8일)

Twin Falls를 출발해 Oregon주에 있는 Bend로 향했다. 그 다음날 Crater Lake를 가기 위해 이곳에 숙소를 예약했다. 아이다호의 수많은
농장들이 펼쳐져 있는 길을 달리다 아이다호에서 제일 큰 도시인 Boise를 지나게 되었다. 이곳에 예전에 한국 하이닉스 인수를 시도했던
Micron 본사가 있다. Boise를 지나 조금 더 84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향하다가 20번 도로로 접어 들었다.

이제 Oregon 주로 접어든다. 전에 Oregon주에서 몇 년 살아봐서 울창한 삼림이 있는 푸르른 Oregon을 기대하고 20번 도로를 달리는데 기대와는
달리 Bend까지는 황량한 풍경이다. 그렇게 20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300마일 정도를 달리게 되니 다들 지치는 분위기다. 정말 Bend까지
도시다운 도시도 없고 황량한 길을 6시간 정도 달리게 된다. 지루해 질만하다. 중간에 기름 늘 곳은 물론 휴게소 조차 찾기가 힘들다.
여기 접어 들기 전에 차에 기름도 넣고 준비를 하고 접어 들어야겠다. 어찌나 지루했었는지 찍어 놓은 사진 한 장 없다. -.-

한참을 가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휴게소가 나타나 점심을 해결하고 Bend로 향한다. 한참을 더 가서 Bend에 다가가자 저 멀리 만피트 넘는
고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황량한 풍경도 점점 푸르른 풍경으로 바뀐다. 지루한 드라이브 끝에 Bend 에 도착했다.

먼저 숙소인 McMenamins Old St. Francis School에 도착해 짐을 풀고 숙소안에 있는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원래 McMenamins는 로컬맥주도 직접 만드는 술집이다. 전에 Corvallis에 살때 동네에 있던 McMenamins 술집을 자주 다녀 정겨운 곳이다.
맥주맛도 일품이고 안주로 나오는 감자튀김이나 햄버거도 맛이 좋다. 그러다 숙박업으로도 진출한 모양이다.


McMenamins Old St. Francis School에 있는 술집.

오늘 묵을 숙소는 예전에 기독교 학교였던 곳이었는데 학교는 다른곳으로 이전하고 건물을 개조해 숙박시설과 식당 그리고 술집으로 만들었다.
방은 대강보니 한 10개정도 밖에 안되 보인다. 숙박시설은 그리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각방마다 예전에 이곳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의
이름을 붙히고 특색있는 인테리어로 꾸며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식당으로 향해 햄버거, 감자튀김, 생선튀김 등을 주문하고 맥주를 여러 종류를 맛볼 수 있는 McMenamins Ale Sampler를 시켰다.
6종류의 로컬 맥주가 나오는데 골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McMenamins 식당에서 저녁 식사 중


McMenamins에서 만드는 대표적인 맥주를 모아 놓은 ALE Sampler를 시켜보았다.

아버지, 어머니 모두 맥주를 좋아 하셔서 저녁 식사 하고 여기 있는 pool에서 몸을 좀 풀고나서 밤에 다시 나와 한잔 하자고 하신다. 해지는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맥주에 안주를 곁들여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식사 후 숙소 안에 있는 Pool에 가보았다. 인테리어를 터키풍으로 해놓았다고
하는데 특색이 있다. 천정은 뚫려있어 시원하기도 하다. 밤에 천정으로 별을 볼 수도 있을것 같은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 별은 안보인다.
Pool에 아무도 없어서 한적하게 우리 가족만 뜨듯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시간을 보냈다.


McMenamins Old St. Francis School의 Pool 내부 (사진을 못 찍어 홈페이지에서 퍼옴)

다시 숙소로 와 옷을 갈아 입고 맥주 한 잔 더하러 식당으로 갔다. 부모님이 밖에 있는 테이블에서 식사 하는게 좋아 보이셨던지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밖에서 한 잔 하자고 하신다. 와이프는 감기 기운이 있어 숙소에 남아 있고 나머지 모두 옷을 두툼하게 입고 식당 밖 테이블에 앉아
맥주와 안주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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