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2007년 7월 2일(월요일)

예정 일정: The Great Smoky Mountain 국립공원의 Cades Cove- Clingmans Dome-체로키 인디언 유적지- 애쉬빌의 빌트모어 Estate- Chimney Rock-블루릿지 파크웨이 crabtree Meadws 캠프장(339.5 Mile 포인트)에서 숙박.


6시 10분에 기상

Cookeville에서 아침먹고 7시에 출발해서 스모키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Knoxville에 도착하는 중간에 동부시간대로 들어가서 1시간 손해봤다. 결국 8시에 출발한 셈이 되었다.

Knoxville에서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99번 도로가 꽉 막혀서 20분 정도 그대로 서 있는다. Knoxville에 오니 비까지 온다.  반대편 차선에선 아무 차도 안오는게 뭔가 문제가 생긴 듯해서 아무래도 안되겠기에 차를 돌려서 멀리 돌아가는 루트를 지도 따라서 가보기로 했다.  나처럼 여러 차가 돌린다.

다시 40번 고속도로로 들어와 애쉬빌 방향으로 443번 Exit까지 와서 321번 도로를 타고 스모키 국립공원을 끼고 Gatlinburg로 들어오는 길이다.

근데 시간은 무지 걸린다. 1시간 남짓..

중간에 라디오에서 99번 도로에서 9시 30분쯤에 아주 심한 교통사고가 났다고..

Gatlinburg에 들어오니 여기도 차가 꽉 차있다.

이제 시간도 동부 시간으로 해서 한시간 손해본데다가 교통사고로 거의 2시간을 손해 봐서 Sugarland Visitor Center에서 지도 한 장 받아 나오니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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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서쪽 입구에 있는 Sugarland Visitor Center)

오늘 일정이 마구 틀어지는게 막 느껴진다.  역시 여기저기에서 예기치 못한 것들이 터지는게 여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가운데서도 평정심과 여행의 즐거움을 잃지 않고 그 상황에 맞게 적응해 나가는걸 배우는게 여행 중에서 얻는 부산물이 아닌가 한다.

비지터 센터에서 나오는 길에서 처음 만나는 ‘STOP’ 표지 앞에서 우회전 하면 ‘Cades Cove’로 가는 길이다.   계산대로라면 오전 내에  ‘Cades Cove’를 보고 나왔어야 하는데..  조금 망설였다. 뒤의 일정이 어떻게 되었든.. 일단 가보는거다.

30-40마일의 속도로 25마일을 달려 들어가는데 중간에 계곡물과 함께 지나기에 너무 좋다.  나는 산에 등산하러 갈 때도 등산로에 작은 시냇물이라도 함께 끼고 가는 코스가 너무 좋다.  그러면 힘도 안들게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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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계곡에서 이렇게 튜브를 타면서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던 3명의 젊은이들.. 노는 것도 틀에 매이지 않고 자기들이 재밌어 하는대로 논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중간중간에 그 계곡물에 발도 담가본다.

그리고 18마일쯤 들어가서 다른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는 무지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 하는 곳이 나온다.

아이들을 데려오면.. 여기서 물놀이 하는 시간까지 계산하고 오면 좋겠다.

이쪽에는 날씨가 너무 좋다. Sugarland Visitor Center까지만 해도 비가 왔는데.

Cades Cove’ 입구까지 45-50분 정도 걸렸다.  이제 여기부터는 일방통행 도로로 한 바퀴 돌며 중간중간에 구경하는 코스이다.

제한속도는 20마일인데 실제적으로 차가 움직이는 것은 10마일 속도도 안난다. 차타고 가면서 사슴도 보고.. 칠면조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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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널찍한 분지의 풀밭엔 사슴과 칠면조.. 그리고 말들이 뛰논다)

‘Cades Cove’는 산 속에 있는 커다란 분지로서 여기서 초기 정착민들이 살았던 모습을 남겨 놓았다.   차량이 도는 코스는 이 분지를 한 바퀴 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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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렇게 밴의 양쪽 문을 열고서 뒷좌석에 탄 아이들이 마음대로 경치를 보라고 천천히 달린다. 그래서 5-10마일 정도의 속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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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올리버의 집)

엘리야 올리버의 집에 트레일 하는 곳을 가봤다.

여기 통나무 집이 제일 낫다고 해서…

700m 정도의 산길을 들어가면 몇 채의 올리버의 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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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올리버네 집 들어가는 산 길)

통나무로 깎아서 만든 집.  겨울에는 바람이 새어 들어와서 많이 추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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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올리버의 집 내부)

그런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흙벽돌 집이 나은 것 같다.

최근에 이 트레일  코스 옆으로 산불이 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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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내내 불에탄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혼자서 빨리 다녀오니 25분이 걸렸다.

사람들은 차량으로 가다가 중간중간에 멈춰서 이렇게 점심식사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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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es Cove’의 비지터 센터에는 차량들이 너무 많아서 주차를 할 공간도 없기에 그냥 돌려 나오는데도 시간은 엄청나게 걸렸다.  ‘Cades Cove’를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다시 나오는 길에 배도 고프고 졸립기도 해서 아침에 숙소에서 데워온 햇반과 포장김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15분 정도 낮잠도 즐겼다.  정말 꿀맛.

다시Sugarland Visitor Center까지 나오니 오후 3시 30분.  이쪽은 다시 비가 온다.

아이들과 함께 'Cades Cove’를 둘러보고 중간에 물놀이도 하고 중간중간에 내려서 사진도 찍으려면 최소한 4-5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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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내에는 이렇게 말 타고 트레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마차타고 도는 사람도 있다)

이미 오늘 계획은  저 멀리로 던져버렸다.  이제는 시간에 따라서 그리고 내 마음 내키는 대로 가는거다.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441번을 따라 클링맨스 돔을 향해 올라가는데, 비도 오고 안개가 많이 껴서(이 안개는 구름) 중간중간의 View  Point에서는 아무것도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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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을 때의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그렇지만 어렴풋하게 보이는 계곡과 산세는 강원도의 어느 산골짜기에 와 있는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만큼 한국의 산과 많이 닮은 모습이다.  그렇기에 오래전에 이민와서 한국이 그리우셨던 초기 이민자들 중에서 이 산을 보고 고향산천이 생각나서 눈물 지으셨다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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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이 산 정상에 있는 클링맨스 돔, 날씨 맑은 날에 다른 사람이 찍은 것)

전망이 좋지 않은 이런 상황에서 클링맨스 돔에 가봤자 아무것도 못보고 올 것 같아서 그냥 산넘어 아래로 내려왔다.

공원의 동쪽 입구에 있는 Oconaluftee Visitor Center에 가보니 옆에 시골에 살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작은 박물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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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농촌 집의 모델을 지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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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통나무를 깎아서 지어 놓은 것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백인들의 초기 정착민들에게 있어서 옥수수가 실생활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먹는 식용 뿐 아니라, 옥수수 껍질로 의자와 모자 등 각종 생활용품을 짜서 만들고, 가축들에게는 옥수숫대를 먹이로 제공하고.. 이것저것 다 쓰고 남은 것은 말려서 불쏘시개를 위해 썼다고 한다. 그래서 옥수수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작물로 굉장히 중요했기에 옥수수밭 주변으로 높은 펜스를 만들어 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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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밭에 둘러쳐진 울타리)

그리고 그 외에도 이것저것을 재미있게 보고 나서 나오니5시 20분.


여기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이 미국 내에서 방문자수로는 그랜드 캐년 등 다른 공원에 압도적으로 거의 1년에 1,000만명이나 다녀가는 부동의 1위 국립공원이다.

내 생각에는 그 이유가 두 가지인데, 첫째는 인근의 노스/싸우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캔터키, 조지아주 등에 국립공원이 특별히 없기에 갈 곳이 여기 밖에 없고(블루릿지 파크웨이와 연결해서), 둘째로는국립공원으로서 입장료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 국립공원 설립 당시 지역 주민들이 많은 돈을 모아서 이 공원의 대부분을 매입해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주도록 기증하며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 때의 계약으로 입장료를 징수할 수 없다. 이게 아주 큰 매력이다.

백인 정착민들에게 터전을 빼앗기고 비참한 운명을 맞았던 체로키 인디언 유적지는 안타깝지만 들러보지 못할 것 같다.

비지터 센터에서 조금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나있는 블루릿지 파크웨이로 접어 들었다.

이 길 중간에 멋진 전망을 보여 주는 곳들이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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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릿지 파크웨이 남쪽 입구)

계속 오르막길인 이 길을 들어서자마자 길의 상태가 장난이 아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20-30m 정도도 안보이는 산길에서 속도도 낼 수 없고..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멋진 전경을 볼 수 있다는 Water Rock Knob 전망대까지 안보이는 길을 죽을 고생 해서 찾아 갔지만.. 온통 절망뿐!  이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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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았으면 너무 멋진 경치를 보여 주었을텐데..)

결국 블루릿지 파크웨이를 통해 애쉬빌에 들어가는 것은 포기하고 74번 도로와 40번 고속도로를 통해 애쉬빌로 들어왔다.

이제 늦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굴뚝처럼 생긴 바위를 올라가서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다는 Chimney Rock은 갈 수 없으니, 시내에 있는 ‘빌트모어 이스테잇’만 사진찍고 가려고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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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빌트모어 이스테잇의 매표소-매표소만 해도 규모가..)

그런데 여기도 오후 5시가 입장 마감이다.  매표소만 해도 으리으리한 이 곳에서 사진만 한 장 찍고 오겠다고 해도, 멋진 제복을 입은 직원은 웃으면서 내일 아침에 다시 오란다.

그 말은.. 입장료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40-50달러나 하는 돈을 내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방이 250개나 되는 세계에서 제일 큰 집이라고 해도.. 입장료가 너무너무 비싸다.  거의 디즈니랜드 입장료에 버금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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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님의 여행정보 글에서 빌려온 빌트모어 이스테잇 본관 건물사진, 여기를 가보려고 했던 건데..)

애쉬빌 시내에도 조금씩 비가 온다.  날씨도 좋지 않고 이미 저녁 7시 30분 정도 되어서 텐트치고 숙박할 수는 없다.  또 모텔을 잡아야 한다.

결국 애쉬빌에서 제일 싸게 찾아 들어 온 것이 40번 고속도로 Exit 55에 있는 $55.36(세금포함)에 투숙할 수 있는 '모텔6’였다.

근데 여기는 인터넷도 안되고 아침식사도 안준단다.  

하루 이동거리 355마일(56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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