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째-2007년 7월 3일(화요일)


예정 일정: 블루릿지 파크웨이(Mt. Mitchell St. Park- Linville Falls-Grandfather Mountain- Linn Cove Viaduct- Mabry Mill)- Roanoke- 동쪽으로 빠져서 1-2시간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숙박

아침에 쫌 늦게 일어났다.  7시 40분.

어제 자기 전에 챙겨 놓지 않아서 이것저것 모두 챙기고 아침도 안주기에 집에서 가져온 시리얼과 우유로 아침 해결하고 8시 40분에 출발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블루 릿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 이하 '파크웨이'라 칭함)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블루 릿지 파크웨이는 버지니아주의 쉐난도어 국립공원 남쪽부터 시작하여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동쪽까지 애팔래치안 산맥의 능선을 따라 산등성이에 만든 관광 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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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로는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의 아버지 피터 제퍼슨이 지난 1749년에 처음으로 이 길을 내기 시작했는데 현대식 도로의 본격적인 공사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시작하여 마지막 확장공사를 끝낸 1987년까지 총 52년에 걸쳐 완성한 도로이다.

애쉬빌에서 파크웨이를 타서 마운트 미첼 주립공원까지 가는 30마일 동안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을 만났다.  자동차를 타고도 몇일을 가야 하는데 자전거로 이 산길을 가다니.. 그리고 남자들만이 아니라 여자들도 부지기수다.  부부나 커플인 듯 쌍쌍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낑낑매고 올라가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보인다.


그리고 오토바이족들은 그 몇 배나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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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미첼까지 가기도 전에 몇 군데서 사진을 찍었는데, 가다보니 모습들이 다 거기가 거기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괜히 시간만 낭비한 느낌이..

마운틴 미첼 주립공원은 파크웨이에서 128번 도로로 바로 연결되어서 산 위로 올라간다.  이 산이 미시시피강 동쪽으로는 미국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라나..

미국은 자동차 여행의 천국임을 여기서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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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미첼 주립공원 위의 돌멩이로 만든 기념 단)

산꼭대기까지 포장도로로 연결되어 있어서 힘 하나 안들이고 올라가서 돌덩이 몇 개를 쌓아놓은 기념탑(?) 앞에서 사진 찍고 내려오면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주변에 고산지대의 모습을 보이는 나무들의 모습이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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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미첼에서)

다음은 Linville Falls까지 40마일 정도 더 가서 221번 도로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 그리고 221번 도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폭포 주차장이 나오고 거기서 트레일 해서 폭포를 보러 가면 된다.   린빌 폴은 이정표가 제대로 잘 안되어 있기에 찾아가는 도중에 쫌 헤매기 쉽다.  하여튼 221번 South를 타면 중간에 갈라지는 다른 번호의 도로가 나오는데 그걸 타지 말고.. 무조건 직진해서 린빌 커뮤니티를 지나 조금 내려가야 한다.

폭포는 아담한 두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는 폭포 자체 보다도 거기까지 오고가는 트레일 코스가 더 좋았다(왕복 20-25분 소요).  5-60미터 이상은 족히 됨직한 엄청나게 큰  소나무들이 수없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데.. 숲길이 더 없이 싱그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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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린빌 F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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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빌 Falls 밑으로 흘러 내려가는 물줄기)

다시 폭포에서 돌아 나오며 221번 North를 따라 15마일쯤 계속 올라가면 Grandfather Mountain이 나오는데 입장료가 어른 1인에 $14, 4살 이상 아이들은 $6이다.

오늘 하루 일정 중에서 내게는 이 곳이 가장 멋졌다.  

이 곳도 역시.. 가장 인기 포인트인 산꼭대기의 흔들다리(Swinging Bridge)까지 차가 모두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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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다리를 오가며 멋진 사진을 찍고.. 그 다리 반대편에 있는 트레일 코스도 가볍게 다녀오면 그 고산지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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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father Mountain의 흔들다리 주변에서)

12시 남짓 되어 이 흔들다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여기를 본 후에 점심도 먹고 내려가다가 Nature Museum도 잠시 들러보면 1시간 반에서 2시간은 걸린다.

지도를 보고  Grandfather Mountain 남쪽의 181번 도로를 타고 파크웨이에 접어 들려고 했는데.. 길을 찾지 못해서 결국 처음에 린빌 폴을 보기 위해 나왔던 그 곳까지 한참을 내려가서 다시 파크웨이를 탔는데.. 올라가다 보니 221번 North가 파크웨이와 계속 병행해서 가기에 수없이 합류하는 지점들을 볼 수 있었다.

파크웨이에 합류해서 조금 가면 Linn Cove Viaduct라는 조금 굽은 도로(고가도로도 있음)가 나오는데 블루 릿지 파크웨이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 고가도로는 지날 수만 있고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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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님 글에서 가져온 Linn Cove Viaduct 사진-실제로 보통 사람들은 눈으로만 찍고 가야 한다니..)

여기는 그냥 지나는데 의미를 두고..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블루 릿지 파크웨이를 따라 올라가는 길에서 보면 길 왼쪽에(내려오는 길 옆에) 1마일 마다 50cm쯤 높이로 해서 숫자가 씌어진 흰 말뚝이 세워져 있다. 바로 이것이 블루 릿지 파크웨이의 현재 위치의 마일포인트를 알려주는 것이니까.. 내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오늘 안으로 가야 하는 여정이 멀어서 이후로 웬만한 곳들은 모두  그냥 지나갔다.

오후 3시가 넘어가니 식곤증과 피곤이 겹쳐서 졸려오는데 참고 가다가 결국 4시쯤에 Cumberland Knob Visitor Center에서 15분 정도 눈을 붙이고 다시 출발했다.  바로 이런 점이 혼자 여행할 때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아이들과 함께 갈 때.. 내가 졸립다고 차 세우고 혼자 잘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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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mberland Visitor Center 주차장에서 봤었던 막 결혼한 커플의 차량-신혼여행을 이리로 왔나보다)

여기 비지터 센터에서 쉬면서 지도를 보고 이후의 이동경로를 조금 수정했다.

파크웨이 에서는 이제 Mabry Mill만 보면 더 이상 미련이 없는데 Roanoke까지 힘들고 느린 파크웨이를 고집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에 Mabry Mill 이후에 대서양 해안의 Nags Head쪽을 가기에 가장 빠르고 좋은 길을 찾아 보았다.

결국.. Mabry Mill을 보고 나서 다시 25마일 정도를 파크웨이 타고 내려와서 77번 고속도로와 74번과 40번을 타고 동쪽으로 가는 경로를 선택했다.

Mabry Mill은 한국의 물방아간 처럼 커다란 물레방아가 돌아가며 예전에 밀방아를 찢던 곳이다.

아담한 정경의 그 모습이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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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 홈통이 물레방아로 물을 인도하는 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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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아간 뒤의 산책로 여기에도 농기구 등을 전시해 놓았다.)

블루 릿지 파크웨이는 산속 길이라서 제한속도가 45마일로 고정되어 있는데, 버지니아로 들어서면 시골 농촌의 모습들이 펼쳐지며 길이 완만해 져서 내가 갔었던 Mabry Mill까지 50-60마일 정도의 속도를 내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거기를 보고 다시 77번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돌아오는 도중에, 이 산속 길에 경찰이 어디 있겠냐 싶어서 60마일 이상으로 신나게 달려 오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달려 오던 차가 상향등을 번쩍번쩍 한다.  자세히 보니 경찰차..

순간 1초 정도 속에서 뜨끔!

근데 분위기를 보니 티켓을 끊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여기는 산길이니까 속도를 줄이라는 의미로 번쩍이며 신호만 주는 것 같아서(아니면 이 때가 오후 6시가 거의 다 되어 가고 있었기에 퇴근하려고 오피스로 돌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나도 지나치며 알았다는 표시로 손을 들어 주었다.

노스 캐롤라이나 쪽의 길은 도저히 50마일 이상 과속 할 수 있는 길이 아니라서 경찰차가 필요 없지만, 앞으로 이 길을 통해 버지니아로 가는 사람들은 버지니아 쪽에서는 너무 신나게 달리지 않는게 좋겠다^^.

이렇게 해서 다시 노스 캐롤라이나로 돌아와서 I-40 상에 있는 Greensboro에 와서 숙박을 하고 있다.

할인쿠폰 가격으로 다운타운에 있는 Days Inn을 세금포함 $38.28

하루 이동거리   370마일(592km)-매일 조금씩 이동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첫날부터 마지막 집에 올 때까지.. 이동거리는 늘어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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