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날-7월 4일, 수요일

예상경로: 40번 고속도로와 64번 도로를 타고 동쪽 Nags Head까지 이동- 라이트 형제 National Mem.-Hatteras 등대-Ocracoke섬(숙박)


숙소에서 7시 50분에 출발해서 40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향했다.

Raleigh를 지나면서는 64번 도로를 타고 가는데, 이 도로는 제한속도가 70마일이라서 대부분 차들은 80마일로 달린다(이렇게 써놓고 보니 쫌 우습다. 제한속도 보다 대부분의 차들이 더 빠르게 다닌다니..그런데 고속도로에서는 실제로 제한속도보다 보통 5마일 정도는 더 빠르게 달린다).

Rocky Mount, Williamston, Plymouth, Columbia로 향하는 64번 도로가 생각보다 좋기에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대서양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Columbia를 들어가기 직전에 긴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Visitor Center가 있다. 이쪽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꼭 이 곳에 잠시 들러가는게 좋을 듯 싶다.

아이들과 함께 했다면 거기에 이 근처에서 서식하는 각종 새들과 동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을 잠시 둘러봐도 좋겠고.. 무엇보다도 Manteo를 지나 아래 위로 길게 늘어선 섬들인 Outer Banks에 대한 지도와 정보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기 가서 해양 스포츠를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은 각종 할인쿠폰들이 있기에 더더욱 말이다.

Visitor Center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친절해서 이 마을에 대해 호감을 갖고 출발할 수 있었다.

어젯밤에 인터넷을 통해서 Ocarcoke 섬 근처의 캠핑장을 검색해 봤는데 모두 자리가 없다.  미국인들이 가장 흥분해 하는 독립기념일이라서 여행인파가 몰린듯 싶다.  여행 떠나기 전에 이 쪽 숙박업소들을 인터넷으로 10여개 검색해 봤었는데.. 1박 하는데 그리 싸지 않았다.

결국.. Ocracoke 섬에서 Cedar Island로 가는 페리를 타고 저녁 때 나가는게 좋겠다는 결정을 했다.

Columbia를 출발하면서 여행 출발 전에 미리 확보해 놓은 페리 시간표와 전화번호를 통해 저녁 6시에 Ocracoke에서 Cedar Island로 출발하는 페리를 예약(252-928-3841)했다.  이 페리는 자기가 원하는 시각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예약을 추천하고 있다.  

전화하면 어느 노선(Ocracoke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2개의 노선으로 운행한다.)의 몇시 페리를 예약할 것인지 알려주고, 그러면 거기서 이름을 받아 적고 차량 모델명과 어느 주의 번호판인지를 불러달란다. 그리고 나서 Confirmation Number를 불러주는데 잘 받아 적어 놓으면 된다(실제 페리 타려고 매표소에 갔을 때는 Last name만 확인하고 티켓을 주더라).  내 경우는 차량 1대와 어른 1인에 15불이다.  여기는 크레딧 카드를 받지 않기에 현금과 여행자 수표만 받는데.. 그렇기에 일단 예약만 해 놓고 만약 계획이 변경되면 안가면 된다(미리 페이먼트를 하지 않기에 No Show Fee 같은건 없다).  담당자도 전화할 때 출발 30분 전까지 와서 체크인을 해야 하고, 만약 그 때까지 안오면 자동 취소된다고 한다.

Columbia를 지나서 Manteo를 지나는 길은 굉장히 멋지다.  일단 길고 멋진 다리들을 몇 개 지나게 되는데 여기에 펼쳐진 주변 경관까지 해서 한층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12시 30분에 도착한 첫번째 목적지는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비행기를 띄웠다는 Kitty Hawk의 Wright Brothers National Memorial이다.  Nag Head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서 위치해 있는데.. 다리를 건너온 후에 158번 도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쉽게 만날 수 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살 때 “God will make a way”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매표소 아줌마가 자기도 그 노래 참 좋아한다며 밝은 웃음을 씨~익 웃어주었다.

미소로 환대 받으며 들어가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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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12월에 최초의 동력 비행기를 띄웠던 라이트 형제의 체취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물들을 본 후에 저 반대편 언덕 위에 있는 커다란 기념탑에 걸어가 보니 해변까지 보이는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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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이 라이트 형제가 처음으로 창공을 날았던 그 비행기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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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탑이 있는 작은 언덕까지 보통 걸어서 간다. 그 근처에 주차장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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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로 보이는 바다가 대서양 해변이다)

North Carolina주의 대표적인 번호판의 디자인은 라이트형제가 최로로 이 주에서 여기서 비행했다는 것을 자랑스레 내세우는 것으로 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여기 라이트형제 National Memorial은 여기 주민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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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도로로 들어와서 아래로 내려와 Bodie Island Lighthouse에 잠시 들르면 45m 정도 높이의 멋진 등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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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ie Island Lighthouse, CPL필터 끼우고 찍으니 파란 하늘의 색깔이 살아서 멋지다)


여기서 준비해온 점심식사도 해결한 후에 다시 아래로 내려가니 Oregon Inlet을 지나는데 여기도 다리를 건너기에 또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그리고 나서 12번 도로를 따라 내려오며 왼쪽에는 바로 옆에 계속 해변이 펼쳐져 있어서(운전하며 볼 수는 없고), 아무 곳이나 다른 차들이 있는 곳에 차를 대고 작은 모래둔덕을 올라가면 바로 아래 사진처럼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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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하는 사람, 파도타는 보드를 타는 사람, 썬탠하는 사람..)


이 날 멀리 가지 않을 계획이라면 여기서 해수욕을 하고 다음 일정을 소화해도 좋을 듯 싶다.

이 곳 Hattreras 섬을 드라이브 하면서 G.O.D.의 음악을 들었는데 너무 좋다.

더 이상 그네들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게 안타깝다.  내가 참 좋아하는 취향의 곡들이 많다.  예전에 시애틀에 잠시 있을 때..’어머니’를 들을 때.. 눈물이 났던 기억도 있고, ‘길’ 같은 곡은 일반 가요에서는 보기 힘든 다소 심오한 철학적인 내용도 있다. 무엇보다도 리듬이 참 좋기 때문에 이렇게 기분 좋을 때 가끔 듣곤 한다.

그 다음은 Cape Hatteras Lighthouse이다.

1870년에 세워진 이 등대는 63m 정도의 높이로서 검은색과 흰색이 나선형으로 칠해진 노스 캐롤라이나의 랜드마크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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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 Hatteras Lighthouse, 필터에 뭔가가 묻어서 하늘이 지저분하다)

이 등대가 유명한 것은 미국 해변에서 제일 높은 등대이기에 그러하다.   4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이 등대에 올라가 볼 수 있는데(올라갈 때만 $7),  나름대로 등대의 세계에서는 유명하다보니 여기에 올라가 보려는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다.  나는 Ocracoke에서의 페리 스케줄 때문에 밑에서 사진만 찍고 발길을 돌렸지만, 올라가 보면 망망대해로 펼쳐져 있는 대서양과 함께 늘어져 있는 이 섬의 멋진 해변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할 것 같다.

Hatteras섬과 Ocracoke 섬 사이에 있는Hatteras Inlet을 건너는 다리는 없기에 페리를 타야 한다.

이 페리는 예약 없이 그냥 가면 되는데, 건너면서 보니까 양쪽 섬을 왔다갔다 하는 페리가 최소한 4-5대는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차를 대고 10-15분 정도 기다리면 페리를 탈 수 있고, 40분 정도 배를 이용해서 건너는데 멋진 요트와 큰 보트들이 속력을 내며 페리 옆을 지나가는 장면이 기가막히게 멋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 배 타는게 무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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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racoke 섬으로 들어가는 페리를 타면 이런 풍경들이 펼쳐진다)

Ocracoke에 들어와서도 볼 것은 몇 개가 있지만 내 시간상 적당한 것은 또 등대 밖에 없다.

여기는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은데, 번화가 중간에 왼쪽에 있는 Lighthouse Street를 보고 따라 들어오면 중간에 주차장이 있고 그 옆으로 등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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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racoke Lighthouse)

Outer Banks에는 총 4개의 등대가 있는데 맨 꼭대기에 있는 등대만 멀어서 가보지 못했고 나머지 3개를 보았는데, 시애틀에 있을 때 마음만 있었고 해보지 못했던 등대 투어(상업적 투어가 아니라 지도를 보며 워싱턴주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 여러 개의  등대를 보는 것)의 기분이 느껴졌다.


지금은 문명의 발달로 기능을 잃은 등대들이지만 ‘등대’가 했던 그 역할의 이미지 때문에 그 ‘등대’라는 단어만으로도 인간의 삶에 희망을 던져 주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나는 등대를 찾을 때의 느낌이 너무 좋다.

그리고.. “Shine your light to the world!”라는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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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racoke 들어가서 처음 본 부둣가 반대편의 개인 보트 정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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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타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차를 대기시켜 놓고.. Ocracoke 부둣가에서.. 나무들이 세찬 바닷바람 때문에 한쪽으로 심하게 누워있다)


지금은Cedar Island로 건너 가는 페리 안이다.

페리를 탈 때 미리 예약한 사람은 바로 매표소로 차를 가져와서 표를 끊고 페리 탈 준비를 할 수 있고, 예약 없이 온 사람들은 차를 웨이팅 라인에 대 놓고 기다리다가 5시 30분(6시 출발)이 넘으면 남은 수 만큼 배에 탈 수 있는 시스템이다.   거의 4/5는 미리 예약하고 온 것 같았다. 그러나 배를 탈 때 보니 기다리던 차량들 모두 배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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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를 타고 Cedar Island로 가면서..)

이 페리는 2시간 15분을 타고 가야 하는데 수 많은 갈매기가 바다 한 가운데까지도 계속 배를 따라온다.  아마도 이 갈매기들은 배와 함께 두 시간 남짓 해협을 건너는 비행을 매일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 얘들의 공식적인 주거지는 어느 섬이지?^^

배에서 내릴 때가 8시 15분 정도 되었는데 서쪽으로 빨갛게 물든 저녁 노을 속으로 해가 저문다.   바다 위에서 저무는 해를 바라보니 더없이 아름다웠다.

Cedar Island에 내려서 12번 도로와 70번 도로를 통해 Morehead City에 들어가는 높은 다리를 건널 때 저 멀리 다운타운에서 멋진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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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라서 라디오에서도 오늘 하루 종일 God bless America를 중심으로 한 미국찬가들이 많이 나오고 진행자들도 막 흥분하기도 했는데.. 독립기념일의 하이라이트인 밤9시의 불꽃놀이.. 보통 30분 정도를 하는데 중간에 두 번씩이나 멈춰서 보았기에 이 도시를 떠나기 전에 멋진 휘날레의 불꽃들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계속 움직여서 지금 Jacsonville까지 와 있다.  예상보다 엄청나게 많이 온 것이다.

Morehead City뿐 아니라 그 이후의 작은 도시에서도 여러군데 불꽃놀이가 이루어 졌었기에 끝나면서 차들이 쏟아져 나와서Jacsonville까지 이동하는데 많이 막혔었다.  미국에서 한 밤중에 차가 막히는건.. 내 생각엔 독립기념일 저녁이 유일하지 않을까?


오늘 하루 차량 이동거리는 450마일(72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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