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서클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출발 전뿐만 아니라 여행하는 내내 이 사이트와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알려주신 정보들이 얼마나 정확하고 유용했던지요.
이 사이트에서 여행기와 각종 정보들을 프린트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봤습니다.
특히 유니콘, 쌀집아제, 기돌 님 등의 여행기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리고 질문에 정성스레 답을 주신 리메, victor, 엘레스 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미 많은 여행기들이 있지만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저희 가족만의 여행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저희랑 비슷한 코스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5월 31일(목)
저녁 8시 45분 비행기로 마이애미를 출발하여 11시 5분에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였다.
밤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객들로 공항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차를 인도받아서 숙소인 서커스서커스호텔로 향하였다.
1시가 넘어 호텔에 들어갔다. 이 호텔은 가격이 저렴하여 잠만 자는 첫날밤의 목적에 맞아서 예약했다.
택스 포함해서 $51.18. 다행히 담배냄새는 안 났다. 이게 이 호텔에서 세번째로 비싼방인데 더 싼 방은 담배 냄새가 난다고 한다.

6월 1일(금)
7:30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밥은 전날 집에서 준비해온 빵으로 차 속에서 해결했다.
7:50경에 I-15 North로 진입하여 본격적인 그랜드서클여행길에 접어들었다. 사막길이 펼쳐진다. 황량한 풍경이지만 처음이라서 그런지 열심히 둘러보면서 갔다. 가는 도중에 근처에 교도소가 있으니 히치하이킹시켜주지 말라는 표지판이 있어서 신기했다. Holes라는 영화가 있는데 사막 한 가운데 있는 교도소가 배경이다. 정말로 이런 사막의 교도소에서는 탈출해도 누가 차를 안 태워주면 곧 죽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1:40(네바다주에서 유타주로 넘어가면서 시차 때문에 1시간을 까먹었음)경에 baby님이 중간 음식조달처로 지목하신  St. George에 도착하였다. 사막 중간에 이런 큰 도시가 있을까 싶게 정말로 큰 도시이다. 왠만한 상점들이 다 있는듯 하였다.
주유를 먼저 하고 비지터 센터에서 가서 유타 공식지도를 얻었다. 살아있는 네비게이터^^인 신랑을 믿고 네비게이터를 렌트 안한 우리에게는 이 지도가 여행 내내 아주 유용했다. 주요 기점간 거리도 나와 있고 비포장도로, 트레일 길까지 다 나와 있다. 딱 유타만 나와 있어서 나중에 아리조나로 들어설 때는 다시 지도를 얻어야 했지만.
  St. George는 모르모교도가 만든 도시라고 한다. 도시를 잠깐 둘러보니 모르몬교의 지도자인 Brigham Young의 윈터하우스가 유적지로 있었다. 월마트에 들러 음료수와 과일등 먹을 것들을 구입하였다. 여기서 산 맥주 한 박스를 여행 내내 맛있게 마셨다.
이곳의 월마트가 마이애미에 있는 월마트보다 더 크고 더 싸다. 만약 아이스박스가 필요하다면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마이애미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접이식 쿨러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음식만 구입하였다. 나중에 안 것은 끝무렵인 페이지에 월마트가 있고 이만한 크기의 월마트는 여행내내 찾아 볼 수가 없었다. Baby님의 정확한 정보로 훨씬 수월한 여행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구입할 물건이 있으면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2:00 St. George 나옴. 도시를 구경하느라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다.

1:00 드디어 자이언 도착해서 어제 만들어온 식은(^^) 밥과 밑반찬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셔틀버스에 올랐다.
기사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며 종점(템플오브시나와바)에 도착해서 강추해 주신 더 내로우즈트레일을 시작했다. 구름한점 없는 푸른 하늘, 캐년사이로 흐르는 물,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올뻔 했다. 무릉도원이라는 곳이 이런 곳일까 생각했다. 다람쥐도 왔다갔다, 멀리서 나뭇잎을 뜯어 먹고 있는 사슴들, 야생터키와 베이비들… 정말로 자연의 한 가운데 있는 느낌이었다. 옹달샘에서는 뱀도 봤다. 미국이 좋은 것도 있고 싫은 것도 있는데 이런 아름다운 자연만큼은 정말정말 좋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해 간 망원경으로 멀리 있는 곳도 가끔씩 보면서 트레일을 했다. 트레일 끝지점에는 계곡처럼 시원한 물이 있었다. 사람들 틈에 우리가족도 잠시 땀을 식히고 자연을 한껏 느꼈다. 맨 위 사진이 그곳이다. 여기는 비가 오면 갑자기 수위가 높아져서 위험하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아마 좁은 계곡이라 물이 금방 불어나다 보다.

4:50 자이언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브라이스캐년을 향해 시닉도로인 9번 그리고 89번 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캐년여행의 첫지점이어서 그런지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지금도 트레일했던 그 길이 머릿속에 생생하다. 아마 내년에 한국에 귀국해서도 많이 그리울 것 같다. 꼭 트레일을 해 보라고 강추하고 싶다. 1시간이면 된다. 나중에 다른 캐년들을 여행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자이언이 그 중에서 우리나라 산수와 가장 비슷한 곳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듯.

6:50경에 브라이스라이스 캐년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조금씩 시간이 늦어지고 있지만 여름이어서 아직도 해가 지지 않고 있다. 일몰이 8시 30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뷰포인트마다 잠깐씩 내려서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브라이스를 한껏 느꼈다. 자이언과는 전혀 다른 느낌, 뷰포인트마다 다른 느낌…
아… 아름답다…자연의 위대함이 가슴에 와 닿는다…

위 두번째 사진이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우리 딸이 담요에 말려 있네요. ^^

개인적으로는 브라이스 포인트가 가장 아름다웠다. 접이식 의자에 앉아 선셋을 보는 사람들을 보니 참 여유가 느껴졌다. 여행은 저렇게 해야 하는데, 부지런히 포인트들만 찍고 다니는 게 좀 아쉬웠다. 시간이 없어서 브라이스캐년에서는 트레일도 못하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는 멀리서 온 여행객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않나 하고 위로하고 부지런히 구경했다. 우리도 플로리다에서는 저렇게 여유있게 구경하지 않는가.

선셋포인트에서 조금 늦은 일몰의 끝부분을 보고 서둘러 브라이스를 빠져 나왔다.
우리가 워낙에 아침형 가족이라 오후로 갈수록 피로가 몰려오고 행동이 느려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여름이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서 정말 다행이다. 9시가 다 되었는데도 완전히 어둡지는 않다.

9:00경 브라이스캐년에서 첫날 숙소가 있는 트로픽이라는 마을로 향하였다. 브라이스캐년 앞쪽에 루비스인이나 그밖의 숙소들이 많이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차선으로 브라이스에서 20분정도 떨어져있는 트로픽에 숙소를 예약했었다. 리메님의 정보에 감사드린다.

9:30경 Tropic에 있는 America's Best Value Inn에 도착했다. 택스포함  $95.41,아침도 주고.
생각보다는 깨끗하고 아늑하니 좋았다. 어차피 내일 가야할 길 중에 있는 곳이라 시간도 아낄수 있고.
늦은 저녁를 햇반과 3분카레/자장으로 해결했다. 우리 가족 여행의 동반자인 입구가 큰 전기 주전자(타겟에서 10불에 구입)로 햇반도 데워먹고 물도 끓인다.

오늘은 291마일을  운전했다. 신랑이 지도를 봐야해서 운전의 70%는 내가 했다.
덕분에 굵은 팔뚝이 더 굵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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