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샌디에이고 출발, 멕시코 티후아나 공략

2007.02.23 17:28

루시남 조회 수:22037 추천:152





멕시코하면 그 특유의 문화를 맛보려 은근히 가보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치안문제때문에  한 번쯤 망설여지는 그런 곳이죠.

저희  “J” 가족은  샌프란시스코 옆 버클리를 출발, 로스앤젤레스, 샌디에고를 거쳐 미국의 서해안 남쪽 끝까지 쭈욱 답사하는 과정에서
I-5,  5번 고속도로의 종착점,  멕시코 국경을 돌파하여 티후아나(.Tijuana)를 밟아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작년 여름방학 때 미국 서해안을 북쪽 끝까지 올라가서 뱅쿠버를 거쳐 캐나다 로키산맥까지 들어간  후속 시리즈라고 할까요.  


그런데 준비과정에서 티후아나에 대한 정보가 의외로 단편적인 것을 알게 되어
바로 오늘 07년 2월 22일에  들어갔다 온  저희 가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최신 정보를  올려드리려고 합니다.


<멕시코 비자>

멕시코를 72시간 미만 체류할 때는 비자없이 여권만 필요합니다 (J1. J2 비자의 경우는  DS 2019 를 확인).
그러나, 72시간 이상 체류시에는 국경에 있는 visa신청서 (멕시코에서는 Tourist Card라고 호칭)를  기입하고,
1인당 20달러를 은행에 지불한 후, 접수시켜야 합니다..


미국에서 멕시코로 넘어가는 절차는 너무도 간단하네요. 자동차로 I-5 고속도로에서
샌디에고를 통과 톨게이트 형태의 입국심사대를 넘거나,  
차를 고속도로 종점인 San Yisidro에 주차시켜 놓고 그냥 걸어서 넘어가면 됩니다.
국경철문에서 티후아나  중심지인 Av  Revolucion  거리까지 걸어서 약 15분 내외 고요..


  

<자동차 아니면 도보?>

결론부터 말하면, 자동차로 국경을 넘는 것은  저로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차로 넘는 경우, 미국 차량보험은 적용이 안되므로 멕시코 보험을 따로 들어야하는데,
저희 Toyota Sienna MiniVan은 하루에 23달러, 3일에는 할인해서  46달러를 제시하더군요.

그러나 돈 보다도 이른 아침에서 오후 내내 국경 톨게이트는 장시간 차례를 기다리는 차량들로  꼼짝못하고 있어  
이 방법은  여행자로서는 시간낭비가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티후아나 시내 길거리 주차는 상당히 위험하여 신경이 쓰이겠더군요.



<미국 국경에서의 주차>

걸어서 넘을 경우 국경의 주차장은 4~7불 (아침 10시 ~ 다음날 10시) 수준인데,  
저희가 묵은 Super 8 Motel(priceline bidding  49달러--->34달러)에
Border station parking 1달러 할인쿠폰이 있어 6달러에 주차했죠.
이 주차장은 국경까지 3달러에 셔틀버스를 운행합니다.  국경까지는 걸어서 10분입니다.  
멕시코 쪽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쪽에 위치한 주차장은 4불이지만 위치가 불편해서 비추입니다.


<국경의 풍경>

저희는 대부분의 관광객처럼 멕시코에 걸어 들어갔는데,  미국 샌디에고와 멕시코 티후아나는
하나의 큰 도시를 쇠창살로 갈라놓은 것 같은 형태라서,
국경에는 의례  철조망과 기관총이 걸려있어야 한다는 분단된 국가 국민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 주더군요.

쇠창살로 된 도서관의 회전 출입문 스타일의  입구를 밀고 들어가면  바로 멕시코이고요,
국경선 너머  바로 우측에 멕시코 출입국 관리소 (흰색 2층 건물)가 초라하게 있습니다.  
어딘가에서 멕시코 입국시 스탬프를 찍는 것을 잊어서
나중에 미국 재 입국시 고생했다는 경험담을 읽은 기억 때문에
여기를  방문해서, 멕시코 관리에게 물으니 의외로 여권만 있으면  입국 스탬프가 필요 없다네요.
미국 출입국관리소 직원만 2명 서있을 뿐 아무런 여권검사나 소지품 검사 같은 절차가 없습니다.



<중심가 진입>

국경의 회전문을 통과하여 멕시코 지역에 위치한 visitor information에서 지도를 받고
우측으로 걸어나가 Macdonald 옆 골목을 지나서 티후아나 강위에 걸린 짧은 다리를 건너면,
티후아나의 상징인 아치모양의 조형물이 보이고 그곳이 바로 중심가 Av Revolucion입니다.
여기까지는 보행자 를 위한 도로표지가 잘 되 있어  그냥 따라가면 됩니다.
Av revolucion 거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기념품 상점들이 밀집해 있죠. 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 내에 있습니다..


<쇼핑의 팁>

티후아나는  가죽제품, 은 수공제품, 칼,  의약품, 민속수공예품이 유명하다고 하지요.
특히  미국에서는 진단서가 필요한 각종 의약품 (예컨대,  Viagra, 프로잭 등)을
마치 종로 5가에 있는 도매 약국처럼  차려놓고 원하는 대로 팔더군요. 잠시 문화충격을………

여기서의  쇼핑은 나름대로의 관행이 있습니다.
상인들도 에누리를 감안해서 일단 정상가격의 2~3배를 부르고, 관광객들도 당연히 1/4 ~ 1/3 수준에서 흥정을 시작합니다.  
과감하게 내려친다고 해서 전혀 미안해할 필요가 없죠.  상관행이니까요.

저의 경우는 가죽점퍼, 은제 악세사리,  민속공예품 등을 쇼핑했는데 대략 25%에서 50%수준에서 흥정이 되더군요.

가죽점퍼의 경우, 320달러를 부른 것을 90달러까지 내려서 살 수 있었죠.

처음에 일단 너무 비싸다고 운만 떼어도 가격이 25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고요,  
디자인이 별로라고 하면 50달러 정도 더 빠지고요,
가죽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하면 자기의 best offer라고 반값인 150불 정도로 깎아 제시하더군요.  
그냥 살까하다가  갑자기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거짓말을 ……..

와이프에게 다가가서 심각한 얼굴로 얘기합니다. “ 이거 싼데 150불에 살까?  ”    와이프: “와, 싸고 좋다. 사자.”

다시 상인에게 다가가 좀 더 심각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합니다.

“와이프가 한국에서 가죽제품 전문가인데 이 가죽점퍼 기껏해야 80달러짜리이니 사지 말라고  한다,  
   와이프가 돈을 관리하므로 나로서는 결정권이 없다. 어쩔수 없다……”  

상인아저씨 잠시 생각하더니,  제 귀에 대고 말합니다.

"와이프한데는 80달러에 샀다고 해라, 그리고 나에게 10달러만 너의 주머니에서 팁을 주라.”  

그래서 결국 90달러에 낙착됬습니다…….

대부분의 은제 수공예품, 은 팔찌, 은 귀걸이는 상당수준에 올라있는데 이런 것은 개당 20달러를 부릅니다.,
대체로 8~9달러 지불하면 무난합니다.  와이프와 따님에게  좋은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이지요.

멕시코 특산 암석으로 만든 eclipse (사람 얼굴 모양 반달과 태양을 겹쳐놓은 벽걸이 조각)과  
기하학적인 무늬로 배열된 멕시코 달력인 Aztec calendar 는 눈여겨 보실만 합니다.


<식사>

중심대로 변에는 많은 전통 음식점이 있고, 코로나 등 멕시코 맥주가 99센트, 타코가 1달러 수준으로 맛있고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우등 해산물 요리의 경우는 싱싱했지만 생각보다 싸지 않더군요.  10~11불 내외였습니다.

중심가를 벗어난 뒷골목 쪽은 치안상태가 좋지 않은 듯 보여,  접근이 꺼려지는 곳입니다.


<미국 재입국>

재입국시에는 Av. Revolucion의 동쪽 끝쪽에서 버스를 타시거나, 아니면 원래 미국에서 넘어 온 길과 달리,
멕시코 쪽에서 볼 때 우측에 있는 미국 출입국 사무소쪽으로 걸어서 넘어가셔야 합니다.

여기는 심사가 까다로우니 조심하시고요.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줄이 제법 길어서 저희도 30분이상 기다렸네요.

공교롭게도 기다리다가 어떤 멕시코인이 미국 국경선으로 뛰어들어가다가
6~7명의 미국경찰에게 제압당하고 수갑에 채워 끌려가는 가슴아픈  광경도 보았네요.

아무리 시시해 보여도 국경은 국경입니다.  여권과 함께 필요할 경우, DS-2019의 여행허가 사인여부도 확인하더군요.
중요 서류는 가능한 챙겨가시고요.  비행기 탑승시와 비슷하게 엑스레이 투시기로 휴대품 검사도 실시합니다.
특히 농산물 반입은 안되니 주의하세요.

이상입니다. 도움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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