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네소타에서 우리가족 미서부 여행기(십칠일째)

2006.10.05 01:04

Jung-hee Lee 조회 수:3286 추천:95



오늘은 드디어 아이들이 바라던 디즈니랜드를 가는 날이다.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애너하임으로 출발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서부터 디즈니랜드의 크기와 사람들의 많음에 놀랐다.
디즈니랜드의 입구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입구에 도착.  먼저 매표소에 가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디즈니랜드 안으로 들어갔다.  

디즈니랜드에는 음식물반입이 엄격히 제한된다는 여기 정보에 따라 오늘은 음식을 따로 준비해 오지 않았다.  그런데 요령껏 간식은 조금 준비해가는 것도 좋을 듯싶었다.  여기의 카페테리아의 음식은 별로였고 가격도 좀 비쌌다.  

어떻게 볼 것인가를 입구에서 나눠준 지도를 보고 일단 정하고 디즈니랜드 레일로드를 타고 미키 타운으로 갔다.  거기서 가젯의 고 코스터를 먼저 탔는데 아이들이 아주 신나했다.  

딸은 미니가 미니의 집 앞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것을 보고 자기도 찍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 뒤 미니의 휴식 시간이 되어 어디로 가 버리는 게 아닌가!  

내가 직원에게 물어보니 몇 분 뒤에 다시 온단다.  근데 남편은 다른 직원에게 물었는데 한 30분 뒤에 온다고 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그렇게 오랫동안 시간을 보낼 수 없으니 먼저 다른 것을 하자고 했고 아들도 다른 놀이기구를 타러 가자고 조르고...  

어쩔 수 없이 우는 딸을 달래서 미니의 집부터 구경을 하고 있으니 미니가 다시 돌아왔다.  내가 들은 게 맞나보다.  딸과 난 아쉬웠으나 우리집 남자들은 별 느낌이 없는 것 같았다.  미니를 보고서 딸은 다시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고  기다리는 줄은 무지 길고.  

할 수 없이 우린 과감히 딸에게 다음에 오면 꼭 찍자며 달래서 미키의 집으로 구경을 갔다.  근데 미키의 집을 구경하면서 다른 사람들 뒤를 따라갔더니 제일 안쪽에 미니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번엔 아이들, 우리가족이 모두 미키와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딸은 너무 신나했고 그걸 보는 나도 기뻤다.  미니가 더 아이들, 특히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미키의 집은 사람이 훨씬 적었다.  

그 다음 환상의 나라로 가서 ‘작은 세상’이라는 보트를 타고 세계의 인형들과 동물모형이 있는 곳을 구경했다.  ‘작은 세상’이라는 디즈니노래가 계속 나왔었는데 아이들은 따라 부르면서 구경을 했다.  

우리 아이들이 놀이동산에서 빠뜨리지 않고 타는 회전목마도 타고  동화나라 운하 보트, 하늘을 나는 코끼리 덤보도 타고 성난 티 파티도 탔는데 특히 찻잔이 빙글빙글 도니 아이들은 신이 났지만 난 너무 어지러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음으로 사람들이 엄청 줄을 길게 선 마터호른 봅슬리드를 탔는데 무섭긴 했어도 재미있었다.  


점심은 디즈니 다이닝에서 그냥 샌드위치, 피자, 햄버거 등으로 간단히 때웠다.  여기도 많은 사람들로 인해 주문할 때도, 앉을 자리도 기다려서 먹어야 했다.  

그 다음으로 미래의 나라로 갔다.  버즈 라이터, 오토피아 두 가지 어트랙션을 했었는데 버즈 라이터는 패스트 패스를 이용해서 들어갔다.  

오토피아에서 딸과 아빠, 아들과 내가 차를 탔는데 아들은 자기가 운전을 하고 싶다고 해서 운전대를 잡고 다리는 패달에 닿지 않아서 내가 밟아 주었는데 운전대를 이쪽 저쪽으로 너무 많이 돌리고 제대로 잘 하지 못해서 뒤 따라 오는 차들이 정체되기도 했다.  자기 맘대로 차가 움직이질 않으니 나중에 내려서 ‘이것 재미없어’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스페이스 마운틴이란 어트랙션은 운행을 하지 않아서 이용해 보지 못했다.  

백설공주 공연 마지막이 5시 30분이었다.  그 시간에 맞춰 서둘러서 공연장에 가서 공연을 봤는데 참 좋았다.  특히나 공주를 좋아하는 딸은 너무나 좋아했다.  그리고 백설공주의 비디오를 여러 번 봐서 음악도 많이 알고 있어서 노래도 같이 부르며 흥이 나서 어깨를 들썩거리고 머리를 흔드는데 나까지도 기분이 좋아졌다.  중간에 비누방울과 마지막에 종이꽃까지 뿌리니 축제 분위기까지 느껴져서 좋았다.  

7시에 하는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메인 스트리트로 갔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저녁이 되니 사람들이 더 많아진 기분이다.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다 모여서 그런가?  어쨌든 우리도 거기에 끼여서 퍼레이드를 기다렸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사람들은 신이 나있었는데 우리 아이들 역시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다.  

퍼레이드는 규모가 크고 음악이나 율동 등이 짜임새가 있게 진행되었는데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좋아했다.  그래서 아이들의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다.  뒤통수밖에는......  어쨌든 재미있게 구경을 하고.

그리고 모험의 나라로 갔다.   인디아나 존스 어드밴쳐를 했는데 줄이 아주 길었다.  저녁 시간이라 패스트 패스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우리 모두 무섭긴 했지만 재미있게 봤다.  
그 다음 정글 크루즈를 탔는데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게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무섭고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았다.

그리고나서 판타스믹 공연이 9시에 시작되는데 공연을 구경하려고 하니 워낙 사람이 많고 통제를 하는 바람에 아주 힘들게 볼 수밖에 없었다.  딸은 아빠가 목말을 태워서 보여주고 아들은 잘 안 보인다며 계속 투덜거렸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내가 좀 업어서 보여주고......  그 큰 녀석을 업고 있으려니 너무 힘이 들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불꽃놀이를 보러 사람들에 휩쓸려 내려가니 벌써 여기도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대충 자리를 잡고 보려니 가로수에 가려서 제대로 잘 보이지가 않는 거다.  이동을 하면서 하늘을 보며 불꽃놀이를 바라봤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할 만했다.  규모도 아주 크고 아름다웠다.  아이들도 무척이나 좋아했다.  아름다운 신데렐라의 성을 배경으로 까만 여름하늘에 펼쳐지는 불꽃놀이......  팅커벨도 이쪽 하늘에서 저쪽으로 날아가고, 근데 벌써 우리 아이들은 다 자라서인지 팅커벨이 진짜 날아가는 게 아니라며 줄이 달려있다고 내게 알려주는 게 아닌가.  괜히 이 말을 딸에게 들으니 슬퍼지는 건
왜일까?

불꽃놀이가 끝나고 이제 집으로 가야하는 시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보냈던 그 곳을 빠져나와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안은 하루를 동심의 세계에서 보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주차장으로 가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주차장에서 이제 차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데 아이들은 피곤해서인지 금방 잠에 빠져 버렸다.  

디즈니랜드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태워주고 싶은 것들을 다 해 주진 못했지만 이정도면 재미있게 알차게 보낸 것 같다.  
그래도 더 일찍 디즈니랜드에 도착했으면 더 많은 것들을 해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패스트 패스는 버즈 라이터와 오토피아 두 군데에서 이용해 봤는데 이걸 하려니 아이들과 남편은 앉아서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오히려 난 왔다갔다 좀 힘들었다.  어떤 것은 안 한다고 할 때도 있고...  그래도 줄을 서서 다 같이 기다리는 것보다 낫지만 말이다.  

엘에이에 도착해서 배가 고프고 시간이 너무 늦어 하는 수 없이 한남체인에 가서 김밥이랑 떡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샀다. 호텔로 도착해서 잠에 빠져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깨워 다 같이 맛있게 먹고 나서 씻고 포근한 잠자리로 들었다.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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