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포 폭포에 대해 자료가 있기에 올려봅니다.
그냥 면사포 폭포를 보기보다 이 슬픈 러브 스트리를 읽어 보시면, 좀 더 새롭게 와 닿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진 설명]
위의 사진은 블루님 여행기를 읽으셨으면 위치를 아실 것 같습니다. 그래이션 포인트 도착 직전이었는데.....
돌에 올라가는 것이 좀 무서울 정도였는데, 작은 놈이 용감하게 올라가더군요.

아래사진은 면사포 폭포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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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포 폭포에는 백인 기병대 젊은 소위와 인디언 추장 딸의 이룰 수 없었던 비극적인 Love Story를 간직하고 있어 더욱 면사포 폭포의 신비함을 더해 준다.

1850년 멕시코 영토에서 정식으로 미연방의 31번째 주로 편입된 캘리포니아는 미 정부군의 영토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 지역의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대대적으로 토벌하기 시작했다. 당시에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숲을 배경으로 수많은 인디언들이 그들 나름대로 평화를 유지하면서 살고 있었다. 1851년 James D. Savage 소령이 이끄는 마리포사 기병대가 서쪽의 멀세드 부근에서 출발하여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있는 인디언을 몰아가고 있었다.

현재의 마리포사 시티를 지나 요세미티 빌리지 부근 요세미티 폭포 주변의 넓은 공지에서 진을 치고 야영하며 인디언 토벌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 기병대에 갓 소위 계급장을 단 젊은 애송이 데이빗 소위는 한가한 어느날 오후 수정같이 맑은 멀세드강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흠뻑 주변 경치에 취해 있었다. 물속에서 노니는 은빛의 은어와 무지개 송어들의 유영을 보면서 한없이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안전 지역을 벗어나 인디언 구역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한참을 정신없이 내려오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자기가 너무 멀리 내려온 것을 알게 되었다. 서둘러 왔던 길을 따라 다시 올라갈려는 순간, 무언가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고 재빨리 바위 뒤로 몸을 숨기게 된다.

아, 이것이 운명이란 말인가? 바로 눈앞에서 전라(全裸)의 인디언 여인이 혼자 수영을 즐기며 목욕을 하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된다. 물속의 요정인지 미국판 선녀인지, 튕겨나갈 것같은 탄력있어 보이는 몸매와 흑갈색의 피부, 길게 늘어뜨린 검은 머리카락, 비너스의 조각같은 아리따운 용모는 피끊는 젊고 젊은 청년 장교의 심장을 멎게 할 정도로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숨을 죽이며 바라보다가 발을 헛디디며 첨벙! 물소리를 내는 순간 인기척에 놀란 인디언 처녀와 정통으로 눈이 마주치게 된다.

소스라치며 몸을 물속으로 숨기며 벗어놓은 옷가지를 찾고 있다. 아, 이것이 운명의 장난인가? 청년 장교 데이빗의 옆 바위 위에 인디언 처녀의 옷가지가 놓여있지 않는가? 미안하고 당황한 나머지 얼른 나뭇가지에 옷을 걸쳐서 시선을 외면한 채 인디언 처녀에게 내밀었다. 옷을 입은 처녀와 데이빗이 다시 눈이 맞주치는 순간 서로 아, 하는 신음에 가까운 감탄사와 함께 수만볼트의 전류에 감전되어 버린다.

이제껏 헤어진 연인들이 오매불망(寤寐不忘) 서로가 아쉬워 하며 그리고 그리다가 다시 만난 듯, 강렬한 서로의 눈빛에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초월한 지고지순(至高至純)한 감정에 사로 잡혀버린다. 서로 붉어진 얼굴에 더듬더듬 변명을 늘어놓은 데이빗 소위와 부끄러움에 몸둘바를 모르는 인디언 처녀와 서로 통하지 않는 언어(言語)가 있었지만 이렇게 운명적인 만남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날 이후 청년 데이빗은 틈만 나면 그곳으로 달려가곤 했고 그 인디언 처녀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으로 그곳으로 달려 갈 수 밖에 없게 되었다.사랑의 감정은 언어와 인종의 장벽을 초월하는가 보다.

그 처녀는 바로 인근에 거주하는 미웍 인디언 추장의 딸 ‘유레카’였다. 한쪽은 그 인디언들을 토벌하러온 기병대의 장교,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것이 문제가 될 수가 없었다. 수정같은 멀세드강을 따라 젊디젊은 두 청춘 남녀의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한 채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어느날 유레카는 우연히 대추장인 아버지의 막사 옆을 지나다가 추장과 용사들이 한참 열띤 공방을 하며 기병대를 습격할 것을 논의하는 회의장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며칠 후 이번 그믐달이 뜨게 되면 야간 기습으로 한꺼번에 기병대를 섬멸하자는 아버지의 지시를 들은 유레카는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었다. 자칫하면 데이빗이 죽게 될지도 모른다. 얼른 이 사실을 데이빗에게 전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실을 데이빗이 알게 되면 오히려 아버지와 동족들이 죽게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동족을 배신하고 사랑하는 데이빗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사랑하는 연인을 죽게 내버려두어야 할 것인가?

아,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언제인가 닥칠 것으로 짐작은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다가올줄이야, 유레카의 가슴은 진정할 길이 없었다.

맺지 못할 사랑인줄 알면서도 젊디젊은 청춘 남녀에게는 오직 현재만 존재할 뿐이지 앞날의 불행은 전혀 개의치 않는가 보다. 기병대를 습격해서 섬멸하겠다는 부족 회의의 내용을 엿들은 추장의 딸 유레카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자칫하면 사랑하는 데이빗 소위가 죽게될 것이고, 그 사실을 데이빗 소위에게 알리자니 아버지와 동족들이 오히려 화를 당할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사랑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동족과 아버지를 택할 것인가? 한쪽은 인디언을 토벌하러온 백인 기병대요, 한쪽은 그 기병대의 젊은 청년장교를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하게된 인디언 추장의 딸!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더욱 절박하게 불타올랐는지 모른다.

며칠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유레카는 드디어 마음의 결정을 하고 아버지의 습격 사실을 어서 빨리 데이빗에게 알려야 한다고 다짐하고 데이빗의 병영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서 이 사실을 알려 데이빗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는 그저 단순한 생각 한가지로 앞뒤 가릴 것 없이 정신없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부모와 동족이 위험하다는 이유는 이제 생각할 겨를이 없다. 오직 내 사랑, 데이빗만을 살려야 한다는 맹목적인 생각 한가지 만으로 힘과 용기가 생긴다.

“사랑하는 데이빗”, ”사랑하는 데이빗” 수없이 되뇌이며 달려가고 있는 유레카 앞에 난데없이 “손들어, 암호”하는 소리와 함께 불쑥 기병대의 보초병이 총을 겨눈채 유레카 앞에 나타난다. 깜짝 놀란 유레카는 인디언의 습격 사실을 데이빗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자기를 데이빗 소위에게 보내줄 것을 열심히 설명하지만 “이게 왠 횡재냐?”, ”세상에 이런 예쁜 인디언도 있구나”터질 것같은 18살의 성숙된 인디언 처녀를 본 순간 흑심(黑心)이 생긴 보초병이 총을 겨눈채 그녀를 이리저리 희롱하다가 급기야 욕정이 발동하여 그녀의 몸을 강제로 유린하고 말았다. 심하게 반항을 했지만 눈이 뒤집힌 강한 남자의 완력을 어찌 당해 낼수 있단 말인가?

옷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반항할 때 심한 구타까지 당해 얼굴은 일그러지고 이미 몸은 더렵혀 졌지만 오직 데이빗에게 아버지의 습격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일념에 두손을 빌고 빌어 살해당하지 않고 병영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그들에게는 인디언들은 사람이 아니었고 그저 토벌되어야 하는 짐승에 불과했으니 인디언 처녀 한사람을 유린했다고 무엇이 죄가 될것인가? 당당하게 전리품(?)을 노획한 공로자인냥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총부리를 겨눈채 지휘부 앞에 나타난 보초병 주변에 많은 군인들이 모여들었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그녀를 발견한 데이빗 소위에게 손짓 발짓을 해가며 아버지의 습격 사실을 알리자 모든 군인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부산하게 경계 태세를 갖추며 각자의 방어진지로 돌아갔다. 지휘부의 장교들은 망신창이가 된 자기의 몸을 돌보지 않고 자기들에게 위험을 알려준 유레카를 보며 한순간 숙연해지며 모두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녀를 바라볼 수가 없는 양심의 문제가 꿈틀거렸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놀라 울부짖으며 그녀를 감싸 안은 데이빗 소위의 품에서 긴장을 풀은 그녀는 순간 자기를 돌아보게 된다.
아니 이럴수가! 옷은 찢어지고 얼굴은 심하게 부어 올라 말을 제대로 할수 없을 지경이었으며 허벅지 주변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있으니 어찌 사람의 몰골인가? 더군다나 사랑하는 데이빗 앞에서 자기의 몸이 형편없이 유린되었음을 보여주게 되었으니 이 일을 어찌하랴? 후다닥 그의 품을 벗어나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아, 이제는 어떻해야 하나 사랑하는 그에게도 돌아갈 수가 없고 그렇다고 동족과 아버지를 배반한 죄의식에 부락으로도 돌아갈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데이빗을 위험에서 구했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감수할 수가 있었다. 울부짖으며 뒤쫓아오는 데이빗 소위를 뒤로 한채 무작정 언덕을 오르다 면사포 폭포 위에서 그 갸날픈 몸을 던지고 만다. 아악! 너무나 큰 충격으로 “유레카! 유레카!”를 불러보았지만 그 소리는 폭포의 굉음에 묻혀버리고 캄캄한 절벽 위에서 무엇이 보일 것인가? 사랑하는 유레카를 따라 그도 미련없이 몸을 날려 620피트의 폭포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밝은 아침, 그 처참한 광경을 발견한 기병대 지휘부에서 이루지 못한 그들을 사랑을 위해 영혼 결혼식을 올려주고 그 폭포를 면사포 폭포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폭포 오른쪽의 바위가 꼭 사람의 얼굴 모습을 하고 폭포를 내려보고 있는 것같다 하여 그 바위를 데이빗 바위라고 그 누가 명명했다나? 가봐야 실감이 납니다. 면사포 폭포(Bridalveil)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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