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수요일 - 다시찾은 Yosemitte !!!

오늘의 일정 : Mariposa Grove Tram Tour - Glacier Point - Yosemitte Valley  - Currey Village


지난 밤 잠을 푹자고 일어나니 6시 30분,딸아이와 아내는 더 자게 놔두고 디카를 챙겨 산책이나 할 생각으로 나왔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전날 아무리 피곤하게 움직였어도 다음날 아침은 언제나 상쾌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미국 날씨가 좋아서일까? 하여간 여명이 밝아오는 가운데 모텔주변을 한바퀴 돌며 주변 풍경 몇 장 찍고 돌아와 아내와 딸아이를 깨워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고 로비에서 잠깐 쉬다 돌아와 짐을 챙겨 출발채비를 하니 어느새 시간은 9시50분...어이쿠 너무 늦은 출발이다.  

 

날씨는 어느새 뜨꺼워져 있었고 40여분을 달려 공원 남쪽게이트를 통과하여 오른쪽 Mariposa Grove쪽으로 숲속 드라이브,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관광객들 차로 가득차 아내보고 먼저 티켓팅을 하라 보내고 두바퀴를 돌고 돌다 빈자리를 찾았다.(이럴줄 알았으면 좀 일찍 오는 것인데...무엇보다 아내와 딸아이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잠을 좀 더 자게 하다보니 우리 가족여행은 대체로 늦은 출발을 하게 된다.)

디카를 챙겨 부리나케 가서 합류 11:00경 트램에 승차 투어를 시작했다. 이곳 마리포사 그로브 트램 투어는 세콰이어 숲속을 차를 타고 하는 트레일이었는데 먼저 티켓(어른 16불,아이 10불)을 끊고 승차 하기전에 FM트랜스미터와 헤드폰을 받는데 5개국 언어가 지원된다. 불행히도 한국어는 써비스를 하지 않는다.

이런...ㅉㅉㅉ,그러니 조금이나마 잡아 들을수있는 영어를 택할수 밖에...



이윽고 트램을 타고 가면서 번개를 맞아 하단부분이 타서 구멍이 난 세콰이어,Mariposa Tree,Fallen Tunnel Tree등을 보고 40여분 후에 박물관에 도착, 하차를 시킨 후 주변을 잠깐 돌아보는 시간을 준다.

 

박물관 주변으로 Sequoia Nature Trail Corse가 있었지만 이미 세콰이어 국립공원에서 많이 했던지라 주변에서 사진 몇 장 찍고 트램 승차장에서 만난 귀여운 지윤이와도 한 컷 찍고 다시 승차...그리고 내려오며 중간에 터널트리 있는 곳에서 다시한번 정차,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다시한번 준다.



터널트리 앞에서는 사진들을 찍느라 줄까지 서 있다. 우리도 기다렸다 기념으로 한 컷...
그리고 아래 사진은 우리가 탔던 트램(트레일러) 앞에 선 더블에스J...
 
 

이후 승차를 하여 내려오며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7마일 트램투어를 마치니 12시 30분,덥다는 딸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으라 하고 잠시 쉰다는 것이 1시를 넘겨 이동을 하였다.

여기서 마리포사 트램 투어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적는다면 이미 세콰이어국립공원에서 거목들을 보구 트레일을 했던지라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단지 트램투어에 대한 딸아이 호기심을 만족 시켜준 것과 간만에 이국에서 동족(지윤이네)을 만난 것에 만족 하였다.

그리고 차를 몰아 다시 남쪽입구를 지나쳐 Wawona Information Station에 들러 고가의 개스를 넣는데 딸아이의 알바타임(주유-50센트,유리닦기-50센트)인지라 기꺼이 나와 주유하고 유리 닦는다.



작은 체험 삶의 현장이라고나 해야하나...내가 할 일은 시간 절약 차원에서 잔돈 받아오는 것...아무튼 이번 여행을 하면서 딸아이에게서 여러모로 기특한 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왕성한 경제활동(?)을 통해 현지인과의 짧은 대화라도 예전과 달리 쑥쓰러움 없이 한다는 것이고 아직 미흡하지만 이 애비보다 히어링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매번 여행을 할 때마다 아이에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를 원하기보다는 체험을 통해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터득하기를 바라는데 미국여행을 하면 할수록 딸아이의 커가는 단면을 볼 수 있어 부모로서 뿌듯했다.



주유를 마치고 요세미티 숲길을 드라이브,글레이서 포인트에 도착하니 "진짜 제대로 보고 즐기는구나"는 생각이 든다.

2001년 얼떨결에 만취로 속고생하며 시작된 5박6일 버스투어 중 들른 요세미티...기껏 본것은 말라버린 요시미티 폭포랑 터널 뷰포인트에서 멀리 본 하프돔이 다였는데 이제 제대로 보구 있는 것이다.

그것도 내 맘대로 시간통제 없이...(으이구~ 그 옛날 "20분 드릴테니 몇 분까지 버스로 오세요..." 가이드의 이 말,정말 싫었었다.)



작은 사진으로 표현 안되는 하프돔(8842 ft)의 위용과 두 개의 폭포가 함께 어우러져 빚어낸 풍경은 정말 멋이 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는 작년에 빌렸던 망원경은 무게가 무거워 가지고 오지 않았기에 망원경 얘기를 했더니 옆에 있던 딸아이 디카를 달라 하더니 현명한 액션을 취한다.

사진은 이 애비가 많이 찍고 있다하니 자기는 찍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 답한다.
3인치 액정에 12배 광학줌인 카메라로 땡겨 보는 것 이었다...ㅋㅎ

단순한 것인데 나는 줌인으로 찍을 줄만 알았지 망원경 대용으로 풍경감상을 생각지 못한 것을 딸아이가 하고 있는 것을 보며 ..."허허~ 내 참,나 바분가?" 어느순간 부터 신경을 덜쓰고 그냥 편하게 살자 하는 맴으로 살아서 인가 점점 건망증도 심하고 기억력,창의력도 떨어지고 나이 먹는 증세가 이렇게 빨리오나...

 

줌으로 당겨 찍은 폭포2개...
그림 안내판에 있는대로 소개를 하자면 위에 있는 폭포가 NEVADA FALL(594 ft)이고 아래 있는 것이 VERNAL FALL(317 ft)이다.

 

하프돔의 왼쪽 풍경...

 

손위치를 맞춰 달라는 아내의 말을 들었지만 앉은 자세로는 안되니 그냥 기념이나 하자며 셧터를 꾸~욱...

 

윗쪽 폭포 옆에 있는 큰 바위덩어리가 Reverty Cap이라 하고 그 옆에 사진상 잘려있는 바위댕이가 Mt,Broderick이랍니다.

 

하프돔은 말한다..."내 반쪽은 어디 있는겨?" 그래서 내는 말했다."니 반쪽이라도 한국에 있었음 좋겄다"...ㅎㅎㅎ

이 하프돔을 이루고 있는 화강암은 8,700만년이나 된 것으로 추정 되어진다 하고 Half Dome의 다른 반쪽은 빙하가 물러갈 때 떨어져 나갔으며 빙하가 계속되는 동안 밸리 바닥을 따라 모래의 일부로 침전되었다고 믿어지고 있단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폭포들 오른 쪽으로 먼 산까지 넣어서 줌인해서 찍은 사진...

 

Glacier Point에서 원없이 풍경을 구경하고 돌아서 나와 Tunnel View에 도착하니 4시가 좀 넘었다.

그러구 보니 오늘은 구경하느라 점심을 제대로 먹지를 않았다. 그래서 먼저 딸아이가 원하는 사발면을 준비해 아내랑 먹게 해주고 나는 운전중에 이것 저것 먹었더니 별허기를 못느껴 2001년의 추억을 생각하며 사진을 찍으러 길을 건넜다.

 

여행 중 사발면은 자기가 좋아하는 최고의 간식이라고 하는 더블에스J...


그런데 조금 있으니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 2대가 오더니 5년전 내가 겪었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아닌가...관광객이 우몰려 있는 곳에서 가이드는 열심으로 설명을 한다.(패키지 여행객들의 모습을 보며 단체로 함께 하는 여행의 장점도 있으리라 생각 해봤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의 이 방식이 좋다. 우리 가족 맘대로의 자유여행이...)

아래 사진은 당겨찍은 요세미티 밸리인데 왼쪽에 서있는 거대한 화강암 절벽이 그 유명한 El Capitan이다.

 

엘캐피탄은 어느 여행 자료를 보니 세계에서 노출된 화강암중 가장 큰 하나의 덩어리로 추정되고 있고 정상은 Merced River 위 3.593 Feet(1079M) 지점에 있다 한다.



밸리 초입으로 내려와 찍은 El Capitan...

 

흩날리는 모습이 면사포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Bridalveil Fall"...폭포로 가기전 주차장 쪽에서 보이는 모습을 당겨 찍었다.

이렇게 밸리 초입으로 들어와 잠깐의 폭포 트레일 마치니 시간은 어느새 5시 30분,이제 커리빌리지로 가서 숙소 체크인 부터 하기로 했다.

밸리 깊숙이 자리 잡은 커리빌리지는 워낙 여행객이 많아서인지 천막(텐트)촌 메인 주차장에는 빈 곳이 없었다...그래서 딸아이와 아내에게 워키토키를 들려보내며 먼저 보내 체크인을 하라하고 주차할 곳을 찾았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워키토키 신호를 하니 아직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줄을 서 있다길래 찾아 가보니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두사람이 알아서 하라 해놓고 다른 쪽 벤치에 앉아 쉬는데 앙증스런 다람쥐들이 왔다가며 환영 쇼를 연출한다.

워낙에 사람들을 많이 봐서인지 무서워 하지도 않고  잘도 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딸아이가 체크인이 되었다고 가자길래 배정받은 텐트(천막)엘 가보니 에궁~화장실 옆이 아닌가...

밤늦게 또 새벽녘에 많은 이용객의 소음(?)이 거시기할 것 같아 딸아이 보고 가가 다시 조용한 곳으로 바꿔달라 해서 새로 받고 나니 7시가 가까워 온다.

 

이제 필요한 것을 옮기고 쉬면 되는데 딸아이와 아내가 자전거를 타고 싶단다. 그래서 대여해주는 곳으로 가니 딩동 땡~7시가 클로징 타임이라네.

아쉽기도 하고 아직 해도 안떨어진 상태라 걸어서 강가쪽 즉석 트레일을 하기로 하고 가는데 제법 멀었다. 야생화가 핀 들판을 지나노라니 반대편 풀 숲에는 사슴 서너마리가 놀구 있었고 석양이 드리워지는 밸리 풍경은 나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석양에 뻘겋게 물드는 하프돔을 바라보며 한참을 강가에서 놀다가 돌아오는 길은 모두 조금은 지쳐서인지 저녁도 필요없구 빨리가 쉬잔다.

돌아오는 길에 침낭이랑 물 등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텐트로 가 대충 씻고 일찍 잠을 청 하는데 옆텐트에서 애우는 소리 단체로 왔는지 바깥쪽에서 웅성웅성...쬐가 거시기 했다.

그래도 오늘은 요세미티를 다시 찾아온 뜻깊은 날이고 맘껏 구경을 한 날인데다 피곤이 밀려와 좀 있으니 주변소음이 자장가로 들렸다. 내일은 타이오가 패스를 지나 레이크 타호로 이동을 해야한다. "Tioga Pass를 제대로 맛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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