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7:55경 체크아웃을 하고 카메라 때문에 잠깐 월마트에 들렀다가 파월호수로 향하였다. 글렌캐년과 파월호수는 파월 시내에서 10~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다.  많은 분들이 강추하신 파월호수 보트투어를 하려고 8시 40분쯤에 파월 호수 리조트에 도착하니 9시에 출발하는 3시간짜리 Navajo Tapestry Trip는 마감이 되었다. (9시와 1시 트립만 있다.) 7시간 반 걸리는 레인보우 브리지 크루즈는 8시와 10시에 출발하는데 그것도 마감이고. 할 수 없이 10시 30분에 출발하는 1시간 30분짜리 엔텔롭 캐년 투어 표를 구입했다. (이것은 8시, 10시반, 2시반, 4시 15분, 6시 15분에 있다.) 이곳에서 꼭 투어를 하고 싶은 분들은 예약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시간이 남아서 다시 글랜캐년 댐으로 갔다. 신랑과 딸이 열광하는 주니어 레인져 프로그램 책자를 얻고 12시 30분에 시작하는 댐투어도 예약했다. 우리끼리 댐을 둘러 보고 잠깐 동안 상영해주는 비디오도 보고 사진도 찍고… 위 두번째 사진.

10:30 파월 호수 투어 보트에 승선했다. 동양인은 우리 밖에는 없는 듯 했다. 젊은 사람도 몇 명 없고 단체 관광 온 노인분들이 많다.
이제껏 흙을 밟고 본 캐년은 많지만 이렇게 물속에 잠긴 캐년은 처음이다. 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처음에는 2층에 앉아서 구경했는데 볕이 너무 뜨거워 1층으로 옮겼다. 처음에는 3시간 투어를 놓친 것이 아쉬웠는데 1시간 30분 투어를 하고 보니 3시간이면 조금 지루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몇 일 동안 메마른 흙과 바위만 보고 다녀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적응이 안 되는 면도 좀 있었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신랑과 딸의 입술이 트고 발 뒤꿈치가 갈라지는 것이었다. 습기많은 마이애미가 그리워졌다. ^^ 월마트에서 입술에 바르는 바세린을 사서 바르니 좀 나아졌고 나중에 마이애미에 가니 증상이 싹 없어졌다. 그런데 오랫만에 물 여행을 하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첫번째 사진이 파월호수이다.

바로 이어서 12:30에 글랜캐년 댐 투어를 하고 주니어레인져 배지도 받았다. 점심을 먹으러 다시 페이지 시내로 왔다. 파월은 글렌캐년댐 때문에 생긴 도시이다. St. George보다는 작지만, 그랜드 서클 안에서는 꽤 큰 도시이다. 아마 관광이 주요 산업인 것 같다. 한 가지 궁금했던 것은 글랜캐년 댐에서 수력발전을 하는데도 도시 입구에 석탄 화력발전소가 있다는 것이다. 파월호수에서도 그 화력발전소가 보일 정도로 굴뚝이 높다. 왜 그 발전소까지 만들었는지 누구에게 물어보지 못해서 아직도 궁굼하다.

월마트 앞쪽에 중국뷔페식당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고기를 먹지 않는 우리 가족이 먹을 만한 메뉴가 없어서 주인에게 미안하다고 인사하고 그냥 나왔다( 주인이 한국에서 오신 화교분이라 한국말을 잘 하신답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도 먼저 알아보시더군요. 웬만하면 먹으려고 했는데…) 결국은 버거킹에서 베지버거로 점심을 해결했다.
아침에 맡겨 놓은 카메라 메모리 때문에 월마트에 다시 들렀다. 이곳에서 지체하는 바람에 출발시간이 늦어져 3시 40분 경에 페이지를 출발할 수 있었다.

5:50경 Grand Canyon 입구에 도착했다. 워낙 큰 곳이라서 그런지 입구에서 비지터 센터까지도 한참 거리이다. 그래서 이 캐년의 이름이 그랜드인가 보다. 이제껏 들렀던 캐년들보다 뭐든지 다 큰 것 같다. 물론 사람들도 많고. 북적대는 것은 싫은데…이제껏 거의 듣지 못했던 한국말도 들린다. 지금까지 오면서 본 한국 사람은 딱 두 팀이었는데 여기는 한국 사람, 중국 사람, 일본 사람 할 것 없이 굉장히 많다. 아마 단체 관광을 많이 오는 것 같다.

비지터센터에서 주니어레인져 책자를 받고 바로 우리의 숙소인 야바피로 향했다. 이곳은  택스 포함 $135.56인데, 사실, 다른 숙소들보다 비싼 값이고 아침도 없지만 한번쯤 캐년안에서 자보고 싶어서 예약했다.
그런데 하룻밤을 지내고 보니 밖에서 자는 것과의 차이를 모르겠다. 사람들도 많고 편의 시설도 많아서 한적한 공원속의 숙소, 그런 느낌은 아니다. 자이언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다 봤던 그곳의 라지는 아주 고즈넉한 분위기였는데. 날이 흐려서 별도 보이지 않고…
짐을 풀어 놓고 선셋을 보러 야바피포인트로 갔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참…아름답다. 해가 저 아래서 지는 느낌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잠깐 마켓에 들러 간단한 먹을 거리를 사왔다. 야바피 라지가 커서 그런지 마켓도 왠만한 동네수퍼보다 크고, 야영하는 사람들도 많고 해서 없는 것이 거의 없다.
이곳에서는 먹을 것은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 다음날 경비행기투어를 하려고 비지터센터에서 얻어온 전화번호로 두 군데 전화를 해 봤는데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 한참 갈등하다가 다음 기회^^로 넘겼다. 뭔가 한 두 개쯤 남겨놔야 다음에 또 오고 싶지 않을까 해서…

마지막 남은 햇반으로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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