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여행 길잡이 ‘아메리칸 바이웨이’시스템

자동차 여행 길잡이 ‘아메리칸 바이웨이’시스템

 
 
입력시간 : 2004-04-20
 

 

▲ 미국의 수많은 하이웨이 중 가장 경치가 뛰어나고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도로들로 구성된 ‘아메리칸 바이웨이’.

 

황홀한 샛길

미국은 복잡한 나라다. ‘멜팅팟’(meltingpot)이라는 용어처럼 그야말로 수많은 인종과 문화가 한데 녹아 있는 곳이다. 지역마다 환경, 문화, 생활상이 판이하게 다르고 경계선만 넘으면 마치 다른 나라에 도달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지역이 곳곳에 있다.

이런 미국을 속속들이 알아보겠다는 열망을 갖고 떠나는 여행이 바로 자동차 여행이다. 사막과 지평선, 큰 강과 거대도시를 볼 수 있고, 역사와 문화, 예술, 무엇보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이다. 가까운 거리로의 자동차 여행은 별다른 준비 없이 주말 며칠 시간을 정해 떠나면 되지만 일생에 한번쯤은 하고 싶은 대륙횡단이나 서부지역 순회 등 장거리 자동차 여행은 상당한 계획과 준비를 요구한다.
헷갈리기 쉬운 미국의 도로 시스템에 대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경치가 수려하고 역사 문화적인 요소가 여행지에 포함되어 있어야 재미있으면서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다.

5번, 15번, 10번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는 경치를 고려해 만들어졌다기보다는 A포인트에서 B포인트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지루하기 그지없다.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연방교통국(US Secretary of Transportation)은 지난 1996년부터 아메리칸 바이웨이(American Byway)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대륙을 거미줄처럼 잇고 있는 하이웨이 시스템 중 가장 경치가 뛰어나고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도로들을 지정해 장거리 자동차 여행객들을 돕고 있다. 장거리 자동차 여행의 길잡이 아메리칸 바이웨이 시스템을 소개한다.

바이웨이 중 가장 긴 도로는 알래스카에 있는 머린(Marine) 하이웨이로 총 8,834마일에 달하고 반대로 가장 짧은 도로는 라스베가스의 스트립(Strip)으로 단 4.5마일이면 끝난다.

가장 남단에 있는 바이웨이는 플로리다 타미아미 트레일(Tamiami Trail) 하이웨이고 가장 북단은 역시 알래스카 글렌(Glenn) 하이웨이다.

데스밸리 시닉 바이웨이가 가장 낮은 지역을 통과하는 반면 콜로라도 트레일 리지 로드(Trail Ridge Road)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을 지나는 도로 중 하나다.

절경과 역사적인 요소 외에도 바이웨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면 재미있는 구조물들을 만나게 된다.
메릴랜드부터 일리노이까지 이어지는 ‘히스토릭 내셔널 로드’상에는 170피트 높이의 대형 케첩 병이 세워져 있으며 오하이오 리버 바이웨이에는 영화 수퍼맨의 가상 고향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를 만날 수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의 ‘워싱턴 헤리티지 트레일’에는 워싱턴 대통령이 사용했던 목욕통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 세워져 있으며 미네소타와 아칸소를 잇는 ‘그레이트 리버 로드’상에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사람이었던 ‘알톤 자이언트’의 8피트11인치 동상이 서있다.



연방교통국 지정 39개주 96개도로

연방교통국이 지정한 아메리칸 바이웨이는 39개 주 96개 도로에 이른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비롯해 알래스카 케나이(Kanai) 반도를 따라 만들어진 시워드(Seaward) 하이웨이, 미 인권운동의 진원지였던 앨라배마의 셀마 투 몽고메리(Selma to Montgomery) 바이웨이, 미국 최초의 고속도로 ‘루트 66’ 등이 아메리칸 바이웨이 시스템에 포함되어 있다.

바이웨이는 크게 2개의 레벨(level)로 구분된다. 장거리에 걸쳐 절경이 이어지는 올 아메리칸 로드(All-American Road, 21개)와 비교적 짧고 지역적 특성의 구경거리를 만날 수 있는 내셔널 시닉 바이웨이(National Scenic Byway, 75개)로 구분된다.
바이웨이는 교통국 지정한 고고학, 문화, 역사, 환경, 경치, 레크리에이션 등 6가지의 기준에 의해 선정된다.
교통국은 매년 2,5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바이웨이를 홍보하고 각종 시설을 개선해 여행지로서의 질을 높이고 있다.

http://www.byways.org



바이웨이 정보가 한눈에


바이웨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고고학·문화·역사·환경·경치·레크리에이션등 6가지 기준으로 선정

아메리칸 바이웨이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http://www.byways.org )을 통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인터넷은 바이웨이의 역사와 개요, 자동차 여행 아이디어(trip idea), 여행 플래닝(trip planning), 지도, 기행문 등으로 나눠져 있다.

가장 중요한 바이웨이가 시작되는 지역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홈페이지 우측 상당에 있는 ‘지도’ 섹션의 미국 지도를 클릭하면 지역별로 번호로 나열된 바이웨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각 바이웨이의 길을 표시한 지도는 물론 바이웨이에 대한 설명, 인근 관광지, 도로 상에 펼쳐지는 사진도 높은 화상도로 구경할 수 있다.
지도상의 관광지를 클릭하면 바로 그 곳의 정보가 나온다.

이외에도 바이웨이 길이, 소요되는 시간, 중간 관광지들의 입장료 여부, 재미있는 구경거리, 바이웨이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적 요소, 바이웨이 상의 지역관광청 연락 정보 등도 포함되어 있다.
여행 플래닝을 클릭하면 해당 바이웨이에서 며칠 동안, 어디서 숙박을 하고, 식사를 해결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일일 스케줄도 짜 준다.

인터넷 외에도 (800)4-BYWAYS로 연락하면 전화로도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메리칸 바이웨이 시리즈 (1)

12번 하이웨이


12번 하이웨이에서 만나는 레드 캐년의 바위 아치.



유타 남부 횡단 124마일… 레드록 팬터지아
브라이스 캐년등 국립공원 10여개도 이곳에

아메리칸 바이웨이 드라이빙 코스 중 남가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서부지역 코스들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오늘은 첫 번째로 유타 남부를 가로지면서 붉은색 캐년의 절경들을 선사하는 하이웨이 12번 ‘저니 스루 타임 시닉 바이웨이’(Journey Through Time Scenic Byway·지도참조)를 소개한다. 하이웨이 12번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빙 코스 중 하나다.


꾸불꾸불한 물결모양의 캐년과 수천만년 동안의 풍화작용으로 깎여진 바위와 산들로 이뤄진 남부 유타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봄철에도 곧잘 눈이 내리는 북부 유타와는 달리 남부 유타는 지금 이맘때면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고 한 여름철에는 온도가 100도를 육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거리 자동차 여행은 지금이 적절한 계절이다.
가는 방법으로는 LA에서 1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라스베가스를 지나서 도달하는 방법과 라스베가스까지 비행기를 이용해 렌터카로 여행하는 방법 등이 있다.
라스베가스까지 가는 저렴한 항공편은 아메리카 웨스트, 에어 트랜, 사우스웨스트, 스피릿 등이다.

12번 하이웨이는 라스베가스에서 15번 노스 그리고 9번 이스트로 100여마일 정도 달리면 도달하는 자이언(Zion)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89번 하이웨이 노스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만나게 된다. 12번 하이웨이 이스트부터 124마일에 달하는 유타 캐년 컨트리(Utah Canyon Country)의 절경이 시작된다. 풍수가 깎아 내린 수천피트 높이의 사암(sandstone) 계곡은 보기만 해도 그 웅장함에 고개를 숙이게된다. 마치 레드 록이 만든 팬터지 랜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브라이스 캐년 등에 차를 세우고 하이킹을 하면서 자연이 만든 미로로 들어가 경치를 만끽한다.
브라이스 캐년 인근의 숙박업소로는 브라이스 캐년 파인스(Pines, 800-892-7923), 팬구이치(Panguitch) 베스트 웨스틴(435-676-8876) 등이 있는데 이들 숙박료가 65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계속 동쪽으로 이동하면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칼란테(Grand Staircase-Escalante) 국립공원, 캐피톨 리프(Capitol Reef) 국립공원, 그랜드 와시 캐년 등 유타가 자랑하는 수많은 10여개의 주립공원과 국립공원을 지난다. 이 같은 절경을 보유하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대도시가 없는 이유로 12번 하이웨이는 지나가는 차량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한적하다. 장거리 가족 여행 장소로 이 곳보다 좋은 곳을 찾기가 힘들다고 할 수 있다.

하이웨이 상 숙소는 토리(Torrey)시에 있는 수퍼 8(435-425-3688, 47달러) 모텔이나 데이스 인(435-425-3111, 55달러) 등을 이용하면 된다.

미주 한국일보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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