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토요일 - Blue Lake, Tahoe Lake !!!

오늘의 일정 : 특별한 일정없이 내키는대로 Lake Tahoe에서 맘껏 즐기기...

어느새 여행을 시작한지 엿새째 아침을 레이크 타호에서 맞았는데 일어나보니 어느새 7시가 넘어 버렸다.  딸아이와 아내는 더 자게 놔두고 어제밤 먹고 씻어놓은 컵라면 용기를 재활용해 아침상을 간단하게 차렸다.

오늘 아침메뉴는 간단정식(?)으로 내가 유달리 좋아하는 신김치에 장조림,김...요것만으로도 여행중 한끼 맛있게 먹는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 내 밥그릇에는 미국에 가면 나만이 먹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매번 미국에 갈때마다 몸(간)에 좋다고 친지가 손수 다듬어서 주던 것인데 맛은 한국인인 나에게 별로지만 친지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것이라 여행중 열심히 먹는다.  바로 멕시코 선인장,그 이름은 정확히 몰라 들은바대로 적으면 "노빨래스"...

하여간 간만에 맛있게 밥먹고 환기도 시킬겸 짐을 정리 해놓고 나니 얼럴리요~열한시...3일을 머물다 좋으면 하루이틀 더 머물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급할게 없었지만 그래도 좀 늦은 시작이다.

그리고 먼저 찾아 간 곳은 주 경계선(달리 표시없음)을 넘어  라운드 힐에 있는 비지터센터,이것 저것 둘러보고 혼자 근무하고 있는 아재에게 멋진 선라이즈를 볼 수 있는 곳을 물어보다 얘기끝에 한국에서 왔다하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우리말로 되어있는 네바다 관광 안내 책자를 주며 좋은 여행하라고 한다.

내가 제일루 잘하는 영어 "댕큐,해버나이스데이!"로 화답하고 나와 바로 호수를 찾아가야 하는데 아내가 점심거리를 먼저 사잔다. 오잉~ "빨리가서 호수부터 보면 안될까나?" 아니란다.

 

비지터 센터에서 방명록을 쓰고 있는 더블에스 J...

 

그래서 비지터 센터 뒷쪽에 있는 SafeWay로 가서 치킨바베큐,샐러드,과일 등을 사는데 지 혼자 돌아 다니던 더블에스J,어느새 물놀이에 필요하다 하며 비치타올,커다란 튜브,볼을 골라왔다.(원래 살 생각도 안했던거라 아내와 나는 마주보구 웃을수 밖에 없었다.)

계산대에 서니 인상좋게 생긴 아재가 할인카드 있냐구 물어보길래 없다 했더니 즉석에 만들어 주며 할인을 적용 해준다네.
이게 웬 떡? 그냥 결제 받으면 자기네가 이익임에도 친절을 베풀어 주니 기분이 업~,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12가 넘어 간다.

 

그리고 십여분을 달려 찾아 간 곳이 Zephyr Cove Resort ...좌회전 대기중에 한 컷 찍었다.

이곳 비치를 이용하려면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파킹피(8불?)를 내야 하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이미 Full이라서 부득이 다른 곳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공짜루~...

12시 30분쯤,드디어 Zephyr Cove Resort 앞쪽 비치에서 레이크 타호와 첫대면을 했다.
"우와~이거이 호수야 바다야~" 분명 육지 안에 담긴 물이니 호수가 맞을진데 그 크기가 굉장하고 파란하늘 흰구름 아래 펼쳐진 호수정경은 말로 표현못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풍경 속에서  행복을 만끽하며 휴가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정말 미국과 미국인들은 축복받은 땅,축복받은 사람들인 것을 이곳에서도 느꼈다. "물놀이 천국이 따로 없네~여기가 바로 그곳이니..."

그런데 너무 늦은 도착을 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씩 이미 차지하고 있다보니 빈자리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어찌어찌 한자리를 선택해 비장의 무기인 은박지로 된 깔판을 펴는데 성공,본격적인 물놀이에 앞서 사진 몇장을 찍었다.

 

Zephyr Cove Beach 왼쪽 풍경...

 

Zephyr Cove Beach 중앙...선착장(각종 보트,요트,유람선을 이곳에서 탄다)

 

Zephyr Cove Beach 오른쪽 풍경...도대체 좌,우,앞 끝이 어딘겨? 12배 줌으로 땡겨도 안 잡힌다.


 

물놀이를 즐기는 더블에스J...핑크 튜브가 오늘 산 것인데 요눔의 공기주입이 장난이 아니다. 딸아이 제안대로 처음에는 에어베드 주입용 블로워로 시도 했는데 어댑터가 맞지않아 결국은 핏발 벌겋게 세우고 폐활량 증대를 외치며 입으로 불었다.

"아이구야~놀기도 전에 지치겄다~"

 

물놀이 중 배고프다며 치킨 바베큐랑 샐러드를 먹는 딸내미...

 

딸아이랑 튜브놀이,수영 등을 어느정도 하다 우리도 최소한의 수상레포츠를 해보고파 젯트스키(이곳에서는 Wave Runner라고 함)를 신청하러 갔더니.에구머니나 1시간 30분 정도 기둘려야 한다네...그래도 타겠다고 사인(1시간에 백불,할인티켓으로 10불 절약하여 90불)하고 Pager(삐삐)를 받은 후 기다리는 동안 취미생활(?)을 즐겼다..

취미생활이 뭔고하니 눈에 보이는대로 디카 셔터 마구마구 누르기...ㅋㅋㅋ

 

 

 

타호 유람선인 M.S.DIXIE가 관광객을 태우고 출발하는 모습...

 

일차로 실컷 놀구 비치에 선 더블에스J...타올의 용도야 거기서 거기지만 이런 곳에서는 컬러풀한 것이 훨씬 잘 어울리는 것을 보며 두르고 있는 비치타올을 내심 잘 샀다는 생각을 했다.(굿 쵸이스,더블에스 J...)

그리고 이왕 타올 두른거 좀 쉴겸해서 아빠를 따라 나서라 하고 선착장으로 가 딸아이를 모델삼아 사진 몇 컷 더 찍고 아내가 있는 곳으로 오니 허리에 찬 놈에게서 신호가 울린다. "젵스키 타러 어여 오서여~삐삐~"



약간의 설레임 속에 간단한 작동법과 안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접 고른 No.7 Wave Runner(Zet Ski)에 올라타 먼저 아내를 뒤에 태우고 출발,호수 한가운데로 나갔다.

젯트스키는 작년 2월 사이판 여행때 마나가하섬 패키지 선택시 한 이십분 가량 제대로 속도도 못내고 타 본것이 전부라 처음에는 무서움에 그리 속도를 못내다 점점 탄력이 받는다.

한 십분정도 지났을까 '"젯트스키 타는 맛(?)이 요런거구나"를 느꼈다. 그런데 호수 안쪽으로 향하며 일정 간격으로 파워를 어느정도 있는대로 올리니 뒤에 탄 아내가 이제 그만 타겠단다. "무섭대나 어쩧대나.." "내가 넘 스릴있게 몰았나?" 하여간 넘 재미 있었다.

그만 탄다는 아내를 내려주고 이번에는 딸아이와 동승 다시 호수 가운데로 나가 남은 40분을 즐길 차례,몇 번의 미국 여행시 매직마운틴 등에서 고공낙하(Dive Devil)와 같은 스릴을 경험 해서인지 딸아이는 별 무서움 없이 속도를 더 내달라고 하더니 급기야 이제는 자기가 직접 운전 하겠단다.

그래서 자리를 바꿔줬더니 좋단다...하여간 레이크타호 한가운데서 부녀가 신났었다.
그런데 너무 스릴을 만끽했나...딸아이와 다시 자리를 바꿔  겁 쬐까 상실하고 딸아이에게 단단히 잡으라 말한후 파워를 올리는 순간 이미오를대로 오른 속력에 높은 파도를 만나 젯트스키가 난다 싶더니 순간 잠수... ...물먹고 간신히 올라왔다.

그나마 핸들을 안 놓치고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물을 뒤집어 쓰면서 끼고 있던 선글라스가 그만 레이크타호에 갈아 앉아 버렸네..."오메~아까운거~" 

얼마를 더 즐겼을까 맘껏 느껴본 스릴과 마지막 부분에 느낀 순간잠수의 무서움(?),게다가 온몸을 물로 뒤집어 썼더니 추워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그즈음 핸들에 묶인 시계를 보니 어느덧 1시간이 다 되었다.

젯트스키를 반납 후  카드결제 대신 캐쉬로 지불하고 작열하는 태양에 몸을 뎁히며 간단히 요깃거리를 하고 짐정리를 하니 어느덧 5시40분,파킹 해 놓은 곳으로 가보니 애마가 별탈없이 우리를 기다린다.

 

그리고 잠깐을 달려서 찾아간 곳이 네바다 주립공원인 "Cave Rock"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타호의 또다른 풍경은 나름의 운치를 더해주고 Cave Rock쪽으로는 Dock 시설이 되있어 보팅이나 요팅을 즐기는 사람들이 각각의 배들을 넣고 빼고 있었다. "아~부럽다!"

다음번에 타호에 오면 파워보트를 렌탈해 나도 꼭 직접 몰아 보리라...(국제운전면허증으로 된다 했은께롱..) 

 

공원을 나와 다시 Cave Rock으로 관통 되어있는 50번을 타고 카슨시티 쪽으로 가다 좌회전하여 28번으로 가다보니 호수가를 끼고 개인 별장들이 늘어서 있다.

좀더 가니 "Incline Village"가 나오고 마을로 들어가 보니 부자들만 사는지 집들이 대단한 규모를 갖추고 있었고 Private Area표시에 방랑객은 들어갈 수 없음을 알린다.

 

그래서 비치쪽으로 가보니 여기 또한 Private Beach라네...마침 선셋이 진행되는 시간인지라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맴으로 차를 한켠에 세우고 게이트로 가 좀 들어가 사진 좀 찍으면 안되냐고 물으니 들어갈 수 없단다.

그리고 하는 말,정히 찍고 싶으면 마을 입구를 지나 28번 도로 상으로 나가면 풍경 좋은 곳이 있다고 한다. 
"우C~이미 다보고 찍고 왔는데..."

 

어느덧 시간은 7시 30분을 넘어서고 이제 그만 숙소로 돌아가 쉬어야 겠다 생각하고 마을 입구로 도루 나와 숙소쪽으로 오던 중 비스타포인트에서 지는 해를 향해 셧터를 눌렀다.

숙소로 돌아오니 시간은 여덟시 삼십분이 가까운데 딸아이는 밤거리 구경을 나가잔다.
그래 대충 씻고 서둘러 세식구가 상점가로 나가보니 웬만한 곳은 거의 클로징이고 몇몇 기념품 가게들만 열려 있어 몇군데 둘러 보구 숙소로 오니 10시 30분,하루동안 찍은 사진을 노트북에 옮기는 것을 끝으로 내일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다.



파란하늘 하얀 뭉게구름,맑고 깨끗한 호숫물에서의 스릴넘치는 물놀이 그리고 선셋...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큰 기쁨을 준 Lake Tahoe에서의 첫날은 우리 세식구 모두에게 행복을 안겨준 날이었다. 

오늘은 Nevada쪽 이었으니 내일은 Califonia쪽으로 드라이브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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