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대륙 38일 텐트 캠핑 여행기 1

2008.07.03 12:01

고개마루 조회 수:5367 추천:27



몇일동안 어학원 시험을 미리보고 떠나는 문제와 짐싸는 문제 집 서브렌트 하는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  잠도 푹 잘 수 없다. 5주동안의 여행이기 때문에 짐싸는 게 중요하다. 또한 차를 가져가기 때문에 짐을 내 마음대로 실을 수가 있다.
그래도 용량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머리를 써야한다.
일단 숙박을 텐트로 하기 때문에 취사도구와 양념이 필요하고 침구와 넉넉한 옷(우리가 가는 지역은 대륙을 횡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옷이 필요)과 세면도구등 너무 많다 아무리 잘싼다한들 아마 빠지는 짐이 있을게 뻔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점검이다 도서관에서 여행기간동안 읽을 책과 오디오북을 빌려오고 이웃의 애정어린 환송파티까지 마치고 마지막 짐을 실고 내일 새로 입주할 사람을 위해 집까지 정리하니 새벽 1시다. 내일 가능한한 시카고에 빨리 도착하려고 4시정도에는 출발하려 했으나 눈을 떠보니 5시다. 냉장고에서 챙겨갈 음식을 아이스박스에 실고 우리의 이번 여행의 큰 테마인 자전거까지 실고 보니 6시가 다 되간다  출발이다.
6시가 다되어도 여기는 아직 어둑하다 .
우리나라와는 달리 섬머타임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길에는 벌써 출근 차량이 많다 메릴랜드를 지나다보니 애팔래치아가 다시 보인다. 오늘은 일단 시카고 근처까지 거리를 당겨놓는다는 생각에 하루의 일정을 운전으로 생각하고 있다.아침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준비해간 밥통 밥에 밑반찬으로 먹는다. 배고팠는지 아이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다.별로 변변치 않은 반찬에도 잘먹는 아이들에게 고맙다.스타벅스 커피를 후식으로 완벽한 아침식사를 끝내고 다시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피츠버그를 지나 드디어 오하이오주에 도착한다.
오하이오주에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장소를 물색중 인디안이름을 갖는 국립공원이 길옆에 있어 여기를 들르기로 하고 찾아가는데 네비에 넣은 장소가 엉뚱하데다 데려다주어 비지터센터에 전화걸고 주소받아적어서 찾아가는데 성공한다.여긴 옛날 카넬이 있던 곳으로 동네 주민들에게 아주 사랑받는 카넬옆 트레일이 길게 보인다.자전거를 탈수있는 좋은 기회를 만난 우리는 나는 점심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남편은 신이나서 페달을 밟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큰 행복이다. 사실,자전거를 싣고 가자고 제안한것도 나고 자전거를 사들인것도 난데 처음엔 굉장한 의욕으로 준비하다가 서부여행이 그냥가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는 주변의 말들도 있고 해서 여행날짜가 가까울수록 자전거여행에 대한 자신이 없었는데 오늘 분위기로 봐서는 너무 좋은 아이디어였다는 느낌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점심은 돼지고기 볶음으로 맛나게 먹고 다시 서진하여 시카로 입성하기 위해 전진한다.
이제 우리가 오늘밤 쉴 휴식공간을 찾는 게 문제인데 남편이 생각한 도시가 있어(전통생활을 고집하는 공동체가 있는)그 곳으로 정하고 가는데 하이웨이에서 빠져나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같아 계획을 변경하여 트윈밀스라는 대형 알브이 파크로 간다.가보니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자전거로 리조트를 돌고 텐트도 치고 잠자리도 만드니 정신이 오락가락 할정도로 피곤하다.어둑해지니 사방에 반딧불이 까막거린다.얼마나 멋진 밤인가?철중아빠 전기가 없는 텐트사이트에 텐트를 친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사실 우린 전길를 쓸 수 있는 아이스박스를 준비했기 때문에 필요하다.그래서 화장실 전기에다 연결해놨더니 다시 우리텐트 사이트에 아이스박스를 옮겨다놨다. 할수없다.오늘 하루저녁에 당장 음식이 어떻게 되겠는가? 상하면 버린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자리에 눕는다.철중이가 오늘은 지원이와 같이 잔다고 하면서 많이 배려해준다.(우린 방이 두 개다.하나는 텐트,다른 건 베라쿠르즈 호텔) 제법 기분이 고양되어 있는 모양이다.그런데 이게 화근이다. 애들은 일찌감치 책본다고 차로 들어가고 우린 텐트에 누웠는데 철중아빤 눕자마자 콧노래다(코골기).
그런데,철중이가 잠이 안왔는지 둘이 싸웠는지 아이들이 문을 열자마자 차량 경보기가 울려 난리가 났다.키를 찾아 다시 리모콘을 눌러야하는데 캄캄한 텐트안에서쉽게 찾아질리 없다.어쨌든 한밤의 고요를 깨트린 사건은 끝나고 평소의 우리의 잠자리대로 부부별거하여 남편은 차로 나와 철중인 텐트에서 잠을 청한다.자는 도중에 텐트가 계속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순간 긴장하여 일어나 짐승같아 잔뜩 긴장하고 베게를 던져 경고음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소리가 나 잠이 덜깬 상태에서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런데 철중이 하는말 자기가 발로 텐트를 긁었다나,난 무슨 산짐승이 우리텐트를 습격할 걸로 착각하고 생난리를 피웠다.옆집 텐트는 무슨 비트가 강한 락을 틀어놓고 주무시는지 산중에 나이트다.밤새 비가 내리는 소리에 텐트속의 로맨틱한 분위기는 살아나고(비오는 날 텐트속에 자보변 내말이 수슨 말인지 안다)우리의 서부 여행 첫날밤은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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