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 - Monterey Pebble Beach Golf Course 입구 >
                                                                       < 사진2 - San Francisco Sourdough Museum >

11월 25일(금)

여행이 종반에 접어드니 시간이 화살과도 같다.
모닝콜을 6시에 부탁했는데 5시에 벨이 울린다. TV시간 셋팅도 6시로 되어 있어 순간 여기도 시차가 있는줄 알았다.
어쨌든 하루는 빨리 시작했네.

날씨가 어째 꾸물꾸물하다.
어제 어두워서 못보고 지나온 Big Sur에 가서 Big Sur State Park에 들렀다. 이슬비가 촉촉히 내리는 이른 아침의 공원.
머리가 절로 맑아진다.

전망 좋은곳은 거의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고 저 멀리 Light House가 보인다.
눈앞엔 방풍림이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고, 한무리의 소떼가 그림처럼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다시 시내로 진입, 페블 비치에 갔다. 페블은 한개도 없다고 애들이 신기해한다.
드디어 그 유명한 17마일 드라이브. 통행료를 내고 진입하니 작품같은 집들이 자태를 드러낸다.
곳곳에 골프 코스가 앞마당처럼 들어서 있고.

조금 더 들어가니 타이거우즈가 좋아한다는 페블비치 골프장 입구.
조경이며 클럽 하우스며 럭셔리가 무엇인지 한눈에 보여준다. 골퍼들이나 직원들이나 옷차림부터가 다르다. 정통을 유지한다고나 할까?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니 통유리 너머로 그린이, 그 뒤론 태평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기념품점에 들러 골프모자와 골프용품들을 사고 다시 17마일 드라이브로 들어서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림.
Bird Rock등등을 구경. 비가 내려 바닷빛이 덜 예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1번을 타고 가다가   Santa Cruz에서 17번으로 갈아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역시나 예쁜 도시다.
Pier근처 주차 빌딩에 가니 주차요원 하나 없이 기계만 서있다.주차기에 넣을  잔돈이 없이 In n Out 버거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소문대로 맛있네.

어영부영 유람선 시간이 임박했다.
젤리벨리 공장 견학을 가기 위해 배타는걸 포기했는데 어디선가 우렁찬 목소리가 들린다. "Ten dollars one hour!"
고기잡이 배처럼 작은 배들이 10$에 1시간 짜리 투어를 해준다네.

아이들이 과감하게 젤리벨리를 포기하고 배를 타겠단다. 예전에 유람선 타봤다고 아빠는 우리만 태우고 그사이 볼거리좀 알아보겠다나. 배는 좀 작고 덜 안전했지만 아이들 표현에 의하면 더 스릴있고 재미있었다.

1시간 후 가족 상봉. clam chouder를 맛나게도 먹음.
근처엔 전통있는 빵집(Sourdough)이 있어 1층에선 삼순이 삼식이가 솜씨 자랑을 하고 있다. 삼식이가 무게를 정확히 재서 반죽을 잘라놓으면 삼순이는 악어, 게, 거북등 동물 모양의 빵을 척척 빚어내며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2층은 Bar와 빵 박물관. Sourdough 빵의 역사와 만들어지는 과정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고 빵굽는 컴퓨터 게임도 있어 100점을 받으면 출구에서 빵교환 쿠폰을 준다. 큰아이가 100점을 받아  베개만한 큰 빵을 탔다.

거리에 나서니 레게뮤지션들이 철통같은 드럼을 치면서 한창 공연중이고 온몸을 은빛으로 치장한 채 퍼포먼스에 열중인 아티스트도 있다. 한 홈리스는 나뭇가지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놀래켜주면서 돈을 벌고 있었다. 나름대로 노력해서 돈을 버니 양심적이라고 해야할까?^^

어둠이 내리기 시작, 금문교에 도착하니 주차하기도 오래 걸린다. 한국인들 엄청나게 많다. 밤에 보는 금문교는 예전 낮에 보았던 느낌과는 또 다르다. 소살리토에 가서 다른 포인트로 야경을 보려 했는데 잘못 찾았는지 금문교는 안보였다.

돌아오는 길엔 통행료가 5$ - 많이도 울궈먹네.
San Jose에 도착 숙소 체크인 후 ROSS를 찾아 무작정 나섰다. 지도에서 있을만한 곳을 찍어 찾다보니 역시 생각했던 곳에 R은 불이 꺼친채 OSS가 보인다. 여긴 동양인이 많아서 그런가 한국 아줌마들이 싹쓸이를 해갔는지 구찌, 폴로같은건 눈씻고 봐도 없다.
오늘도 알뜰 구매를 하고 베가본드 인으로 돌아옴.

11월 26일(토)

드디어 출국날.
최대한으로 음식을 안남기려고 밥과 김치와 컵라면 등등 많이도 먹었다.

7시도 안되어 스탠포드 대학에 도착, 역시 명문은 명문이다. 벽돌 하나하나 나무 한그루도 예사롭지 않다.
입구인 메인쿼드를 지나 메모리얼 교회, 후버 타워등을 감상하고 로댕 조각 공원에 들러 작품을 감상했다.
마지막까지 알차게 보낸것 같아 뿌듯하다.

산호세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다가 checking gun에 걸려 테러범 취급을 당했다. 문제는 남편 손가방에 있던 치약.^^
비행기 표에 요주의 인물이라고 찍혔는지 일본에서도 온가족이 특별 관리를 받았다. 에구 그냥 버리는건데.

나리타에서 잠시 기다리는 동안 부산갈매기 남편이 일본 정통 초밥을 먹고싶다기에 초밥을 주문해 먹었는데 역시나 맛있었다(14$)
일본에서 한국오는 비행기 안에선 모두가 곯아 떨어졌다.



* Vegabond Inn - 58.63$. 좋아요.

* Pier근처 주차빌딩에 기계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걸 보고 직업의 변화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 나라 역시도 곳곳에서 앞으로 없어질 직업이 속출하게 되겠죠.

* 고기잡이배 투어는 안전에 조금 문제가 있긴합니다만 예약도 따로 필요없고 친절합니다.(물론 알카트래즈 투어는 제외구요)

* 샌프란시스코 Sourdough 빵 박물관은 어른 3$에 동반자녀 무료입니다. 그 빵집에서 clam chouder를 두개 사와 한국에서도 맛나게 먹었답니다.

* 샌프란시스코는 남편은 3번째, 세식구는 두번째 간곳이어서 간단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 젤리벨리 공장은 마침 휴관이었다네요.

* 여행내내 다음 다음 계속 미루다가 아웃렛을 결국엔 못가서 아쉬웠습니다.



지금까지 지루하고도 썰렁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정보를 얻고 도움받은만큼, 아니 10분의 1만큼이라도 성의를 보여야한다는 생각에서 이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져 쉽진 않았지만 내내 행복했습니다. 꼬박 5개월을 여행한 셈이 되었네요.^^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작은 갈등이 있었다면 저는 한군데를 봐도 더 많이 알차게, 남편은 계획한 일정은 빠짐없이 간다여서 가끔 제가 짜증을 냈죠.^^ 나는 현재가 중요하다!!

그래도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난다는건 큰 행운이 아닐까합니다.
얼마전 우리 아이가  어떤 책에서 미국 지도를 봤나봅니다. 4corners를 바로 가리키면서 지가 가본곳이라며 뿌듯해 하더군요.

다녀와서 바로 다음날 기말고사까지 봤는데요, 큰아이 과학문제에 마침 달의 위치가 나왔는데 그랜드 캐년 달뜨는거 기억해내서 문제 풀었다고 해서 많이 웃고 보람 느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건 고수님들께 더 자세히 일정 감수를 못받고 떠났다는것입니다. 실은 떠나기 전날까지도 너무 바빠 이곳도 제대로 못들어 왔거든요.

빅터가족 여러분! 앞으로도 즐거운 여행과 더불어 건강한 인생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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