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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밸리 국립공원은 연평균 강우량이 50mm 미만에 불과하고 년 내내 비 한방울 내리지 않을 때도 있어 이름 그대로 죽음의 계곡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수 많은 자동차들의 혹서기 테스트가 이루어지기도 하는 곳이지만, 그 이면에는 무려 900 종이 넘는 식물과 20여종의 희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대서양을 건너 미국 동부에 정착한 정복자들이 인디언들을 사냥하며 황금의 땅 인 서부로 진격해 오다가 이 계곡에 잘못 들어 대부분 생환하지 못했다는 말도 있고,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이동을 하던 몰몬교도 들이 역시 이곳에서 대부분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니 글자 그대로 "데쓰밸리"라고 할만 하다.

데쓰밸리는 여름철에는 방문을 피하는 것이 좋다. 11월 ~ 5월초가 적당한 방문시기이다. 여름에는 50도가 넘는 더위를 기록하기도 하므로 차량도 견디기 힘들고, 사람은 더욱 견디기가 힘들다.

데쓰밸리로 가는 방법은 크게 LA에서 15번을 타고 올라가면서 베이커에서 127번과 178번을 타고 들어가는 방법과 라스베가스에서 95번을 타고 올라가다가 374번과 190번을 타고 진입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대략 LA에서는 4시간, 라스베가스에서는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우리 가족이 데쓰밸리에 간 것은 5월초였다. LA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아이들은 자도록 하고, 간단한 아침 도시락을 지참해서 베이커를 통해서 배드워터가 있는 지역으로 들어가다가 아이들이 일어난 후에 보이는 곳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였다.

황량한 벌판에 우뚝 서있는 테이블에서 아침을 먹다 !

178번을 타고 데쓰밸리의 중심부를 향해서 조금 움직이다가 보면 미국대륙에서 가장 낮은 고도를 자랑하는 Bad Water가 나온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곳이기도 하며, 한 여름에는 50도가 넘어가는 살인적인 고온을 자랑한다.

산들의 융기 속에 갇힌 바닷물이 증발해서, 아래에는 소금밭이 눈길처럼 펼쳐져 있다. 이곳의 해발은 -86미터이고, 바로 앞에 멀리 보이는 커다란 산은 북미에서 가장 높다는 휘트니 산(Mount Whitney)이다. 한 눈에 북미에서 가장 높은 곳과 최저점을 느낄 수 있는 묘한 곳이다.

소금밭을 눈길처럼 걷는다

아래를 보면 진짜로 소금임을 알 수 있다.

소금길의 끝에는 이렇게 아직 완전히 말라버리지 않은 소금의 호수가 펼쳐진다. 

만년설이 있는 북미대륙에서 제일 높은 휘트니 산의 그림자가 비쳐져 더욱 장관이다.

배드워터를 지나서 데쓰벨리의 중심부인 퍼니스 크릭을 향해서 가다가 보면 아티스트 드라이브라는 길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언덕이 깎인 자리가 물감으로 칠해 놓은 것만 같은 모양을 연출하기 때문에 색다른 볼거리이다.

아티스트 드라이브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데쓰밸리의 한 가운데 가점에 해당하는 퍼니스 크릭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는 방문자 센터와 숙박시설, 레스토랑, 그리고 소형 비행장 등이 있다. 방문자 센터(Furnace Creek Visitor Center & Museum)에서는 데스밸리에 대한 슬라이드를 상영하며 부속 박물관에서는 데스밸리의 역사와 현황이 소개되고 있으니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꼭 들러보시길 ...

퍼니스 크릭에 있는 마차 ... 이 마차에 붕산을 광산에서 캐어 날랐다고 한다.

퍼니스 크릭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라스베가스 방면을 향하면 일출과 일몰의 풍광으로 유명한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단테스 뷰(Dante's View)를 들러볼 수 있으며, 왼쪽으로 꺾으면 모래 사막을 경험할 수 있는 샌드듄(Sand Dune)이 나온다.

단테스 뷰는 퍼니스 크릭에서 남쪽으로 23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데쓰밸리에서 가장 높은 관광포인트로 중요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배드워터(Badwater)의 아름다운 소금밭이 한 눈에 들어오며, 정면에서 바라다 보이는 11,049피트 높이의 높은 봉우리는 텔레스코프 피크(Telescope Peak)이다. 2005년까지도 2004년의 홍수로 진입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최근 접근이 가능하다고 하므로 꼭 들려보시길 ...

자브리스키 포인트의 아름다운 일몰

다시 퍼니스 크릭을 지나서 30분 정도가면 스토브파이프 마을에서 조금 북쪽에 샌드 듄이 나타난다. 이곳은 바람이 만든 모래언덕이다. 모래가 어찌나 가는지 시시각각으로 바람에 따라 사구의 형태가 바뀌며 마치 파도치듯 모래 물결을 만든다. 모래 언덕이 가까와보이지만 막상 걸어가보면 끝이 없으니 너무 깊이 들어가면 돌아올 때 고생을 좀 할 각오를 해야 한다.

아 진짜 사막이다. 드러누워버린 선우 ...

모녀 모래언덕 정상에 서다 ...

내가 이 사막의 터줏대감이여 ...

사막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

데쓰밸리의 마지막 관광 포인트는 스코티 캐슬이다. 이곳은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입장료도 따로 내야해야 내는 관계로 우리 가족은 가보지 못했다. 스코티 캐슬을 빼고라도 데쓰밸리는 볼거리도 많고, 미국의 다른 국립공원과는 또다른 매력을 물씬 풍기는 곳이므로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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