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4박 5일간의 화성탐사 - 그랜드 서클 (4) ★

2005.12.13 19:23

alphonse 조회 수:3797 추천:96

이번 여행기의 4일째 일정은 모압에서 시작한다.

사실 4박 5일간의 일정이라 5일째의 여행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5일째는 라스베가스에서 집으로 오는 하루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쓸 이야기가 없는 관계로, 이 글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행기이다.

모압의 호텔에서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빵과 씨리얼로 아침을 뚝딱 해치운 우리 식구 ... 과거 처음 이 식사를 할 때에는 이게 무슨 요기? 했으나, 요즘에는 우리도 너무나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잘 먹고 있다.

오늘 오전에 들를 곳은 2000개가 넘는 사암으로 만들어진 아치들이 있는 곳, 그리고 유타 주를 상징하는 델리케이트 아치(Delicate Arch)로 유명한 아치스 국립공원이다.

아치스에 가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델리케이트 아치 만큼이나 유명한 balanced rock이다.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아래 위의 돌들이 기묘하게 균형을 이룬 모습이 인상적이다.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아치스를 들르는 누구나에게 환영인사를 보내는 곳이라고 한다. 요기서 하두 돌아다니면서 사진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 관계로 사진 찍기 힘든 우리 딸래미 사진을 간신히 찍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이곳의 상징인 델리케이트 아치를 먼 발치에서나마 보기 위해 델리케이트 아치 오버룩(Delicate Arch Overllok) 포인트로 이동을 하였다. 사실 델리케이트 아치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몇 시간 가까이 걸리는 트레일을 해서 바로 옆에 가봐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처럼 어린 아이들이 딸리고 시간에 쫓기는 여행객들에게는 무리라고 할 수 밖에 ...

그냥 먼 발치에서 보고 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아치스 국립공원의 붉은 돌은 수백만년 동안 퇴적인 된 이후에 침식이 되어 현재의 형태를 이루게 되었다고 하는데, 물과 얼음 그리고 심한 일교차에 의해 이런 지형의 변화가 진행이 된다. 이 지역은 약 3억년 전에는 바다로 덮혀 있었다고 하는데, 바닷물이 마르면서 엄청난 양의 소금이 쌓이고,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모레를 비롯한 여러 퇴적물들이 쌓이면서 소금의 층을 덮었다고 한다. 이렇게 쌓인 퇴적층들이 압력을 받아서 바위를 만들게 되고, 그 아래에 묻혀 있던 소금들은 위에 있는 퇴적층의 압력에 치약이 짜지는 듯한 원리로 지구 표층 근방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소금을 덮고 있는 바위층은 소금처럼 쉽게 이동을 하지 못해서 병렬로 금이 가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틈으로 물이 흐르게 되어 그 아래에 있는 소금층을 녹이게 되는데, 이 여파로 위에 있는 바위를 지지할 수 없게 되어 바위들이 아래로 무너져 내리는 등의 불안정한 지형을 구성하였다고 한다. 지속적인 물의 침식으로 인해 틈은 점차 넓어져서 좁은 캐년의 형태를 갖추게 되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얇은 바위의 벽이 캐년의 군데군데 형성이 되었는데, 추운 계절이 되면 비바람이나 눈보라에 의해 이렇게 얇은 바위벽들에 균열이 생기게 되고, 일단 만들어진 균열이나 틈이 조금씩 확대가 되어 아치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아래 그림 참조).

 

델리케이트 아치를 본 뒤에, 아치스 관광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데블스 가든(Devil's garden)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데블스 가든 역시 반나절에 가까운 트레일을 해야 하는 곳이지만, 비교적 트레일 입구에서 가까운 터널 아치(Tunne Arch)와 파인트리 아치(Pine Tree Arch) 정도를 보고 오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가는 길에 있는 스카이라인 아치(Skyline Arch)에서도 들러서 한 장 사진을 찍었다 (사진 순서: 스카이라인 아치, 터널 아치, 파인트리 아치).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아치스의 중요한 관광포인트 중의 하나인 윈도우(Window)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붉은 바위 벽을 마치 창문처럼 뚫고 있는 거대한 자연의 예술품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아치나 윈도우가 만들어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꽤 많이 보인다.

남북으로 각각 하나씩의 윈도우와 건너편의 터렛 윈도우(Turrnet Window), 그리고 바로 건너편에는 또 하나의 아치스의 상징인 더블 아치(Double Arch)가 있다.

사진은 처음 것은 이제 막 구멍이 뚫리기 시작해서 아치 또는 윈도우가 만들어지고 있는 벽을 찍은 것이고, 그 다음부타 남북 윈도우, 터렛 윈도우, 더블 아치이다.

 

 

 

 

 

아치스 국립공원을 떠나서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모압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점심을 모압에 있는 일식 패스트푸드 점에서 데리야끼 치킨과 소고기 덮밥으로 해결을 하고, 이번 그랜드 서클 여행의 최대 백미라 할 수 있는 캐년랜드 국립공원의 아일랜드 인더 스카이(Island in the Sky)지역으로 길을 떠났다.

아일랜드 인더 스카이 지역은, 하루 전에 방문한 니들즈 지역과는 달리 주변 지역의 표고보다 300 미터 이상 높은 넓은 고원 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양 옆으로 콜로라도강(Colorado river)과 그린강(Green river)이 흐르면서 수 많은 캐년들과 강에 의한 침식 지형을 높은 곳에서 조망할 수 있는 지역으로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곳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신비한 풍광을 보여준다.

비지터 센터를 지나오면서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쉐이퍼(Shafer) 캐년이다. 쉐이퍼 캐년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는 사진에서 보이는 섬과 같은 곳에서 보면 더욱 멋이 있다. 저 곳에 접근하려다가 내리막에서 민서를 안은채로 미끄러져 엉덩이를 꽈당했다는 아픔이 ... 

그 다음 사진은 아래에 내려가서 찍은 사진이다. 맘 같아서는 끝에 가서 찍고 싶었지만,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 생명의 위혐을 느낀 관계로 ^^;

 

 

그랜드 뷰 포인트를 가는 도로에서 좌측에는 콜로라도 강과 조금은 낯이 익은 캐년의 형태가 보이고, 우측에는 그린강(Green river)가 흐르는 독특한 캐년의 형상이 대비가 된다.

그랜드 뷰 포인트를 향해 가면서, 중간에 멀리 보이는 그린 리버 지역이 너무나 멋져 보인다. 그 다음 사진은 벅(Buck) 캐년이 내려다 보이는 곳인데, 선우가 폼 함 잡았다. 이 쪽은 콜로라도 강이 있는 쪽이다. 마지막 사진으 그랜드 뷰 포인트에서 찍은 것인데, 한 마디로 두 강이 만나는 꼭지점에 해당되는 곳으로 서로 다른 형태의 뷰를 파노라마 식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바로 진정한 화성이라고나 할까 ...

그린강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Green river overlook)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지금까지 여행다는 곳들 중에서 단연 최고의 신비로운 풍광을 보여주는 곳이다. 지구 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경이롭기까지 하다. 와이프와 아들래미가 실제 이곳에 왔다갔다는 증거를 남기기위해 포즈를 취했다.

 

 

 

캐년랜드를 둘러보고 나니 시간이 벌써 오후 4시를 넘어가고 있고 ...

라스베가스까지 예상시간은 70번과 15번 고속도로를 타면 약 6시간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유타에서 네바다로 넘어가면서 1시간의 이익을 보게 되므로 9시면 도착할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하였다.

그러나 ...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게 되었으니 ...

그것은 바로 엄청난 눈보라였던 것이다. 70번 고속도로를 눈보라 속에 체인도 없이 목숨을 건 운전으로 통과하면서,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 모른다. 이런 눈보라와 눈길은 15번 도로로 갈아탄 이후에 유타에서 아리조나로 넘어오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지친 몸을 이끌고 운전을 하면서도 멀리서 불빛의 바다로 다가오는 라스베가스를 보면서 얼마나 좋았던지 ...

10시간 30분이라는 엄청난 운전 시간을 통해 도착한 라스베가스의 룩소 호텔, 시간은 무려 밤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는 동안 중간에 저녁 잠깐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다같이 고생을 한 우리 가족들에게 그나마 뜻하지 않은 낭보가 전해졌다. 그것은 우리가 늦게 도착한 바람에 룩소의 원래 예약한 방이 없는 관계로 우리에게 스위트 룸이 주어진 것이다. 

룩소의 스의트 룸은 정말 너무나 멋있는 곳이었고, 아이들도 새벽 2시가 넘게까지 방에서 놀다가(차에서 너무 많이 잔 것도 이유일 것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신히 가장 멋지고도 피곤한 날을 마감하였다.

다음 날은 느즈막히 일어나서 프리미엄 아웃렛에 가서 온 가족 신발을 저렴하게 구입을 하고, 그곳에 있는 마키노라는 일식 부페에 가서 정말 배가 터지게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그리고 바로 왔으면 좋았을 것을 ...

아들래미가 라스베가스에 와서 그냥 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 하여, 호텔 구경을 조금 하고 오후에 약간 늦게 출발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또 LA까지 장장 7시간에 이르는 엄청난 정체를 선사하고 말았다.

모두들 집에 도착하고 나서, 다시 한 번 집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 몸져 누워버린 것이 이번 여행의 결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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